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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어머니, 제가 은하한테 잘못한 거니까 아버님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박주혁은 하룻밤 사이에 양심이 생겼는지 시어머니를 데리고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자 조현서는 박주혁의 아내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나의 물건은 전부 사라졌고 옷장에는 조현서와 박주혁의 옷으로 가득 찼다.

“주혁 오빠, 술집 여자 물건은 내가 다 알아서 버렸으니 걱정하지 마. 앞으로 나랑 뱃속의 아이가 오빠 곁에 있어 줄게.”

박주혁은 화가 솟구쳐 올랐고 조현서의 뺨을 후려갈겼다.

“네가 뭔데 은하 물건에 손을 대?”

조현서와 시어머니는 그 자리에 굳었고 아무도 박주혁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박주혁은 조현서가 보는 앞에서 조현서의 물건을 전부 문밖으로 던졌고 소리를 질렀다.

“은하 물건 어디에 버린 거야!”

“주혁아, 현서 뱃속에 네 아이가 있다잖아.”

시어머니는 손주한테 영향 줄까 봐 박주혁을 말리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난 은하를 닮은 아이만 원해요. 조현서 뱃속에 있는 건 사생아잖아요!”

박주혁은 책상 위의 물건을 전부 쓰러뜨리면서 화풀이했고 그 모습을 본 조현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주혁은 조현서가 울든 말든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조현서와 시어머니가 자리를 피했고 박주혁은 집안 서랍을 다 뒤지면서 나랑 맞추었던 결혼반지를 찾으려 했다.

“반지, 내 반지 어디 갔어!”

반지를 찾은 박주혁은 눈물을 흘렸고 차가운 반지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은하야, 날 용서해 줘. 나랑 결혼해 줄래?”

박주혁은 입을 맞춘 반지를 들고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허공에 대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 반지는 40만도 채 되지 않았지만 돈이 없었던 박주혁이 그때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은하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당신에게 줄게.”

그때 박주혁은 나에게 고마운 마음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재산과 명예가 아니라 변함없는 박주혁의 사랑이었다.

박주혁은 준비를 마친 뒤 회사로 향했고 김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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