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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내 말 못 들었어? 당장 예전에 주문했던 그 식당 밥을 가져오라고!”

김 비서는 박주혁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지만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서 솔직하게 말했다.

“대표님, 사실 예전에 대표님이 드시던 밥은 사모님이 직접 요리한 것이에요. 그런데 최근에는 가져다주지 않았고요.”

박주혁은 처음 듣는 말에 깜짝 놀랐고 김 비서한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심은하, 대체 언제까지 고집부릴 거야?”

박주혁은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내가 고집부린다고 여겼다. 김 비서를 시켜 나의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했지만 아버지는 단번에 거절했다.

“주혁 오빠, 은하 언니 정말 죽은 건 아니겠지?”

조현서는 박주혁의 품에 안겨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조현서의 어깨를 부여잡은 박주혁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조현서는 인상을 찌푸렸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박주혁은

대충 사과하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쁜 짓을 저지른 나도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네가 어떻게 죽을 수가 있어...”

애써 미소 짓는 박주혁이 어쩐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박주혁은 매일 집에 일찍 돌아왔고 조현서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막았다.

“현서야, 은하가 요즘 화가 나서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만나지 말자, 다시는 우리 집에 찾아오지 말았으면 좋겠어.”

조현서는 눈물을 흘렸고 믿기지 않는 듯 두 손을 덜덜 떨었다. 조현서가 아니라 나조차도 믿기지 않았다. 박주혁이 나를 위해 조현서를 거절하다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었다.

조현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박주혁이 문을 닫았다. 쓰레기에 곰팡이가 생겼지만 못 본 척 고개를 돌렸고 위스키를 꺼내 반병을 한 번에 다 마셨다. 술기운이 올라오자 박주혁은 비틀거리면서 말했다.

“심은하, 이제는 집에 돌아와. 앞으로 그 여자랑 안 만나기로 했으니까...”

박주혁은 여태껏 내가 화나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줄 알았다. 적막이 흐르자 박주혁은 나머지 반병마저 다 마셨고 위병이 도져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심은하, 이제야 만족해? 내가 당신 없이 못 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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