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주먹의 힘을 못 믿나 봐? 그럼 한 대 직접 맞아볼래?”운기는 씩 웃으며 주먹을 날렸다.“왜? 나랑 싸우겠다는 거야?”우성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대박, 지금 진짜 싸우려는 거야? 신 도련님한테 도전하고 있는 거야?”“신 도련님은 그래도 태권도 검은 띠인 고수인데, 저놈이 무슨 수로 신 도련님을 이기겠어?”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비록 운기가 방금 주먹을 날려 기계를 폭발시켰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기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신 도련님, 저놈을 제대로 혼내주세요!”“맞아요, 태권도 검은 띠인 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세요!”모두들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려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그래, 싸우려는 거면 어디 한번 덤벼봐. 참, 괜히 다친 후에 날 탓하진 말고.”우성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힘 측정기에 분명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확신했다.더불어, 자신은 태권도 검은띠의 고수이기에 운기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우성은 운기를 눈엣가시로 여겼기에, 진작에 혼내주고 싶었다.지금 떳떳한 이유를 대고 혼내줄 수 있게 되자, 우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좋아!”구경하던 재벌 2세들은 두 사람이 바로 싸우려는 모습을 보이자 모두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어디 한번 주먹을 날려봐. 도대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건지 봐야겠어.”성우는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으로 운기를 노려보았다.“곧 알게 될 거야!”운기는 씩 웃은 뒤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러자 성우도 주먹을 날려 운기를 세게 때렸다.“내 힘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지!”성우는 험상궂은 미소를 지었다. 운기가 평범한 녀석이라고 확신했기에, 자신의 주먹 한방이라면 운기를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나 두 주먹이 부딪힌 순간 성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고 말았다.“펑!”두 주먹이 맞붙은 후, 성우는 그대로 날아가고 말았다.“쿵!”성우
“그래, 저 녀석은 이제 끝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작은 소리로 의논하고 있었다.모두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금도에서 권력을 논하다니? 참,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네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 어차피 가난뱅이일 뿐이잖아. 딱 기다려!’성우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했다.이때 조영이 다가왔다.“신성우 씨,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조영이 앞으로 나가 말했다.“조영 씨, 아직도 이 녀석을 감싸고 도시는 거예요? 저놈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잘해주시는 거예요?”성우는 매우 질투되었다,“제가 감싸고도는 게 아니에요. 저분의 이름은 이문기예요. 화정 그룹의 회장, 임운기 씨입니다.”조영이 큰 소리로 말했다.“뭐라고? 저, 저 사람이 임운기라고요?”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조영의 말을 듣자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모두 화정 그룹의 회장, 임운기가 누군지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서남 지역의 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들은 방금까지만 해도 운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뭐, 뭐라고요?”성우는 그 말을 듣자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정신을 잃고 제자리에 서있기만 했다.이와 동시에, 성우가 손에 든 핸드폰은 손에서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다.이 소식은 성우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그는 눈앞의 평범한 사내가 화정 그룹 회장, 임운기 일 줄은 전혀 상상조차 못했다.잠시 후, 성우가 다급하게 물었다.“조영 씨, 지,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이런 농담은 맘대로 하시면 안 돼요!”성우는 당황한 마음에 목소리가 날카로워졌고 두 손이 떨렸다.“신성우 씨, 제가 감히 이런 일을 가지고 농담하겠어요?”조영이 대답했다.확실한 대답을 들은 성우는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온몸을 비틀거렸다.‘그럼 방금까지 내가 눈엣가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서천의 왕인 임운기 씨라는 거야?’이런 생각을 한 그는 두려움에 다리를 벌
“운기 씨, 저 너무 괴로워요.”조영은 머리를 움켜쥐며 말했다.“그러게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 제가 얼른 숙취해소제를 사 올게요.”운기는 말을 마친 후에 일어섰다.“가지 마요!”조영이가 운기를 붙잡았다.“운기 씨, 전 술을 마셔서 괴로운 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조영은 말을 하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조영 씨,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저한테 털어놓으셔도 돼요.”운기가 진지하게 말했다.“운기 씨,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있거든요. 제,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조영은 고개를 들어 운기를 바라보았다.이 말을 들은 운기는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설마 조영 씨께서 말한 사람이 나인 건가?’“조영 씨, 그분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면 그분 말고 다른 분들을 알아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는 여전히 좋은 남자가 많으니 분명 더 좋은 사람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운기가 타일렀다.“그러나 전 이미 그분을 너무 깊이 사랑하게 되었어요.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어요. 저도 다른 남자를 만나보려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고요.”조영이 훌쩍거리며 말했다.“조영 씨, 전…….”운기는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조영은 다시 운기를 보며 말했다.“운기 씨도 아시잖아요. 제가 말한 사람이 운기 씨라는 것을.”조영은 확고한 눈빛을 보이더니 달려들어 운기를 안았다.“운기 씨, 그동안 제가 연락하지 않은 동안, 운기 씨를 잊으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운기 씨를 잊을 수 없었어요. 운기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절 구해주신 그날부터 전 영원히 운기 씨를 잊을 수 없었어요.”조영의 목소리는 점점 격동되더니 결국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저랑 만나 주지 않으실 거면서, 왜 멋대로 제 맘속을 헤집어 놓으신 거예요! 운기 씨가 제 마음을 훔치지만 않으셨으면 제가 이
운기의 별장에는 운기 혼자밖에 없었다.정문은 최근 고향에 볼 일이 좀 있어서 잠시 고향으로 돌아갔다.운기는 대충 정리를 마친 후, 방 안으로 들어가 수련을 통해 실력을 제고시키기로 했다.……이튿날, 운기는 서연의 신곡이 이틀 후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CQ라이브에서는 서연을 메인으로 내세웠기에,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서연 신곡 카운트다운’이라는 플래카드도 걸어 놓았다.그동안 CQ라이브는 광고는 물론 수많은 인기 BJ들을 영입하였기에, 라이브 계에서 1위인 회사가 되었다.그리고 CQ라이브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BJ가 바로 서연이다.파프리카 TV는 이미 망한 셈이다.창원.소유의 별장 안.소유는 핸드폰을 들고 CQ라이브 앱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이 바로 ‘서연 신곡 카운트다운’이라는 문구였다.“서연 그년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야!”소유는 질투되었기에 눈을 붉히며 핸드폰을 쳐다보았다.그녀는 ‘X발 육 공자’가 바로 CQ라이브의 진짜 사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서연이가 메인인 것을 납득할 수 있었다.“그래도 너무 잘난 척하지는 마. 네 신곡은 이미 내 손에 있으니 넌 날 절대로 못 이겨. 이번에는 내가 널 이 바닥에서 철저히 끌어내릴 거야. 그리고 난 네 신곡을 빌어 대박을 터뜨리고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거야.”소유는 음흉한 미소를 보였다.……금도, 공항.운기는 성공적으로 비행기에 올랐다.이번 비행의 목적지는 창원이다.앞서 파프리카 TV 사건 때 운기는 창원에 가서 서연의 표절 사건에 대해 조사하려 했지만, 독고 가문 때문에 잠시 일을 미뤄두었던 것이다.이제 모든 일이 다 처리되었으니, 운기는 창원으로 가서 이 일을 똑똑히 조사할 것이다.서연은 운기에게 있어서 엄청 소중한 사람이기에, 운기는 묵묵히 그녀를 도와줄 것이다.비행기 안.운기는 처음 비행기를 탄 것이기에, 능숙하지 않아 비즈니스 석을 구매하지 못해 일반석을 탔다. 더군다나 운기는 좌석 같은 걸 따지는 성격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문휘는 운기에게 꽤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운기도 예전에는 가난한 젊은이였기 때문이다.“어디서 발 냄새는 나는 거지?”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보자 반대편에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신발을 벗고 발을 앞에 걸치고 있었다.그 발 냄새를 맡자 운기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주위의 많은 승객들도 모두 코를 막고 있었는데, 그중 두 명의 외국인도 있었다.“선생님, 신발을 신으세요. 여긴 공공 장소라 선생님의 편리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시면 안 됩니다.”운기가 주의를 줬다.그러나 그 남자는 말을 들은 후 운기를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계속 핸드폰을 가지고 놀며 끝내 신발을 신지 않았다.“선생님, 얼른 신발을 신으세요. 외국인들도 모두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당신의 이런 행동이 H국의 국민들에게 망신을 주고 있다는 건 아시나요?”운기가 계속 주의를 주었다.“네가 뭔데 참견하고 난리야? 내가 신발을 벗든 말든 내 자유야. 너희들이 발 냄새가 신경 쓰이면 숨을 쉬지 않으면 될 거잖아. 내가 언제 맡으라고 강요하기라도 했어?”남자는 당당하게 큰 소리로 반박했다. 그리고 계속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이 말을 듣자 주위 승객들은 남자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이 세상에는 정말 쓰레기들이 많네.”운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 이 자식이 지금 누구더러 쓰레기라고 한 거야?”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제가 누구를 말한 건지 모르시나 봐요? 신발을 벗든 말든 당신의 자유이니, 무슨 말을 하든 제 자유인 거죠.” 운기가 손을 벌리며 말했다.“너…….”남자는 말이 막히고 말았다.주위의 승객들은 모두 입을 막으며 웃기 시작했다.모두 운기의 강력한 반박에 탄복한 모양이다.남자는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자 다시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형님, 역시 대학생들은 다르긴 다르네요!”문휘는 웃으며 운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때 비행기 안내 방송에서 비행기가
운기는 주스를 마시려던 찰나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가 수사가 된 후, 신체의 각 방면의 기능이 향상되었는데 시력, 청력, 감응력은 물론 후각까지 발달되었다.예민한 후각 덕분에 운기는 컵 안에 오렌지 주스 외에 다른 냄새가 섞여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보통 사람들이라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운기는 발견할 수 있었다.운기는 화장실에 가기 전에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는데, 그때는 이런 냄새가 없었다.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배가 불룩한 남자의 자리가 비어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설마 그 사람이 오렌지 주스에 뭘 넣은 건 아니겠지?”그러나 이번 비행에서 운기와 갈등이 생겼던 것은 그 남자밖에 없었다.운기는 그 남자 좌석의 탁자 위에 놓은 오렌지 주스와 자신의 오렌지 주스를 바꾼 뒤, 남자의 오렌지 주스를 버리고 빈 컵을 자신의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약 1분 후에, 배가 불룩한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그는 운기의 탁자 위에 있던 오렌지 주스가 비어있는 것을 보더니 몰래 웃었다.운기가 잠시 후에 추태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 모양이다.남자는 웃으면서 자신의 책상 위의 오렌지 주스를 들고 단숨에 마셨다.그동안 그는 줄곧 운기를 주시하면서 약 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이때 비행기의 안내 방송에서 비행기가 곧 착륙할 예정이니 안전벨트를 매고 탁자를 거두라고 말하였다.안내 방송이 끝난 지 몇 분 되지 않아, 남자는 갑자기 배가 아팠다.“뿡!”우렁찬 방귀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뿡! 뿡!”남자는 또 연속해서 몇 개의 방귀를 뀌었다. 그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창피하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젠장, 왜 갑자기 배가 이렇게 아픈 거야!”남자는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곧이어 그는 안전벨트를 풀고 화장실로 달려가려 했다.“선생님, 비행기가 곧 착륙할 예정이니 자리에 앉아계셔야 합니다.”다리가 긴 스튜어디스가 급히 달려와 제
“아무리 급해도 바지에 싸시면 안 되죠.”운기는 남자를 보며 비꼬듯이 말했다.“당, 당신이 한 거야?”남자는 운기를 노려보았다.“전 단지 제 오렌지 주스를 당신 것과 바꿨을 뿐이에요. 그러게 왜 제 주스에 손을 대셨어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너, 너 이 나쁜 놈아!”남자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화나셨나 봐요? 전 당신이 화낼수록 더 기쁘거든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짙은 똥 냄새 속에서 비행기는 천천히 창원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가 멈추자마자 그 남자는 서둘러 비행기 화장실로 달려갔다.그의 바지는 이미 누런색으로 변했다.운기도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렸다.터미널을 나선 뒤 시간을 보자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다.“형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문휘가 운기를 보며 물었다.비행기에서 운기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기에, 문휘는 운기를 따라 함께 공항에서 나왔다.“전 이만 가볼게요.”운기는 경성의 경치를 바라보았다.곧이어 운기는 문휘를 보며 물었다.“문휘 씨는요?”“전 여자 친구를 찾으러 가볼게요. 내일이 여자 친구 생일이라 제가 미리 비행기를 타고 달려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거든요.”문휘는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여자 친구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방금 비행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운기는 문휘가 근검절약한 사람이지만 여자 친구를 위해 40만 원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창원에 달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40만 원은 그의 반 달치 월급이었다.“제 여자 친구와 저는 한마을에서 자랐기에 사이가 매우 좋거든요. 제가 몇 년 동안 공장에서 일해 벌써 1200만 원을 저축했는데, 곧 여자 친구와 결혼할 생각이에요.”문휘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참, 그럼 연락처라도 남겨주세요.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셔도 됩니다.”운기가 말했다. 문휘는 사람이 소박하고 성실했지만 생각이 단순한 경향이 있다.운기는 그에게 어려
운기는 경비의 반응에 피식 웃었다.‘역시 돈이 쓸모가 있나 보네.’이렇게 운기는 순조롭게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C구역 28단지 802호를 찾아갔다.눈앞의 문을 보자 운기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었다.곧 서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만나보지 못했다.운기가 문을 두드리자 문이 곧 열렸지만, 문을 연 사람은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젊은 여자였다.그녀는 서연이 아니라, 서연의 룸메이트다.“누구시죠?”이유진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서연 씨를 찾는데, 지금 집에 계시나요?”운기가 물었다.“당신은 누구시죠? 설마 팬은 아니죠?”유진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아닙니다. 전 서연 씨와 창양시에서 알고 지냈던 옛 친구예요.”운기가 말했다.“아, 어쩐지 좀 낯익은 것 같네요. 서연이가 책상 위에 놓아둔 사진이 그쪽인 거죠?”유진은 놀란 듯한 표정을 보였다.이 말을 들은 운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연이가 내 사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고? 그게 무슨 말이지? 서연이는 늘 나를 거절했었잖아.’“그렇다면 서연이가 이 집에 살고 있는 건 맞죠?”운기가 물었다.“네, 전 서연의 룸메이트 이유진입니다.”유진이가 말했다.“서연의 룸메이트 시군요. 안녕하세요, 전 임운기라고 합니다.”운기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려고 했다.“악수는 하지 말죠. 저희가 앞으로 친하게 지낼 사이는 아니잖아요. 서연의 친구라면 안으로 들어오시죠.”유진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운기는 어쩔 수 없이 내밀었던 손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이때 유진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사진 놔둔 사람 치곤 좀 많이 평범한데? 서연이가 안목은 좀 구린 듯…?”속눈썹 파들거리며, 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말이다.사실 운기는 자기가 꽤나 잘 차려 입었다고 생각했다. 지나친 고가는 아니지만 옷과 신발 모두 단정하고 깨끗했다.그러나 유진의 눈엔 그냥 싸구려 천쪼가리로 보였나 보다.그녀의 목소리가 매우 작았지만, 운기의 청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