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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아무리 급해도 바지에 싸시면 안 되죠.”

운기는 남자를 보며 비꼬듯이 말했다.

“당, 당신이 한 거야?”

남자는 운기를 노려보았다.

“전 단지 제 오렌지 주스를 당신 것과 바꿨을 뿐이에요. 그러게 왜 제 주스에 손을 대셨어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너, 너 이 나쁜 놈아!”

남자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

“화나셨나 봐요? 전 당신이 화낼수록 더 기쁘거든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짙은 똥 냄새 속에서 비행기는 천천히 창원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그 남자는 서둘러 비행기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의 바지는 이미 누런색으로 변했다.

운기도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터미널을 나선 뒤 시간을 보자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다.

“형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문휘가 운기를 보며 물었다.

비행기에서 운기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기에, 문휘는 운기를 따라 함께 공항에서 나왔다.

“전 이만 가볼게요.”

운기는 경성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운기는 문휘를 보며 물었다.

“문휘 씨는요?”

“전 여자 친구를 찾으러 가볼게요. 내일이 여자 친구 생일이라 제가 미리 비행기를 타고 달려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거든요.”

문휘는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 친구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방금 비행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운기는 문휘가 근검절약한 사람이지만 여자 친구를 위해 40만 원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창원에 달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0만 원은 그의 반 달치 월급이었다.

“제 여자 친구와 저는 한마을에서 자랐기에 사이가 매우 좋거든요. 제가 몇 년 동안 공장에서 일해 벌써 1200만 원을 저축했는데, 곧 여자 친구와 결혼할 생각이에요.”

문휘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참, 그럼 연락처라도 남겨주세요.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셔도 됩니다.”

운기가 말했다.

문휘는 사람이 소박하고 성실했지만 생각이 단순한 경향이 있다.

운기는 그에게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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