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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문휘는 운기에게 꽤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운기도 예전에는 가난한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어디서 발 냄새는 나는 거지?”

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보자 반대편에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신발을 벗고 발을 앞에 걸치고 있었다.

그 발 냄새를 맡자 운기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주위의 많은 승객들도 모두 코를 막고 있었는데, 그중 두 명의 외국인도 있었다.

“선생님, 신발을 신으세요. 여긴 공공 장소라 선생님의 편리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시면 안 됩니다.”

운기가 주의를 줬다.

그러나 그 남자는 말을 들은 후 운기를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계속 핸드폰을 가지고 놀며 끝내 신발을 신지 않았다.

“선생님, 얼른 신발을 신으세요. 외국인들도 모두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당신의 이런 행동이 H국의 국민들에게 망신을 주고 있다는 건 아시나요?”

운기가 계속 주의를 주었다.

“네가 뭔데 참견하고 난리야? 내가 신발을 벗든 말든 내 자유야. 너희들이 발 냄새가 신경 쓰이면 숨을 쉬지 않으면 될 거잖아. 내가 언제 맡으라고 강요하기라도 했어?”

남자는 당당하게 큰 소리로 반박했다. 그리고 계속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

이 말을 듣자 주위 승객들은 남자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이 세상에는 정말 쓰레기들이 많네.”

운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 이 자식이 지금 누구더러 쓰레기라고 한 거야?”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제가 누구를 말한 건지 모르시나 봐요? 신발을 벗든 말든 당신의 자유이니, 무슨 말을 하든 제 자유인 거죠.”

운기가 손을 벌리며 말했다.

“너…….”

남자는 말이 막히고 말았다.

주위의 승객들은 모두 입을 막으며 웃기 시작했다.

모두 운기의 강력한 반박에 탄복한 모양이다.

남자는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자 다시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

“형님, 역시 대학생들은 다르긴 다르네요!”

문휘는 웃으며 운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때 비행기 안내 방송에서 비행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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