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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쿵-

바로 이때 굉음과 함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이 주차 자리를 향해 들어왔다.

임운기는 욕설을 내뱉으며 경적을 두 번 울린 뒤 머리를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

“저기요, 이 주차 자리는 제가 먼저 봐둔 겁니다. 이렇게 함부로 자리를 뺏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임운기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소리쳤다.

임운기는 20분을 돌고 돌아 마침내 찾은 주차 자리를 이렇게 빼앗길 수 없었다.

이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문이 열렸다. 선글라스를 끼고 레게 머리를 한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렸는데 이 남자의 이름은 서준이었다. 잇따라 조수석에서는 굵은 웨이브의 파마를 한 여자가 내렸다.

“누가 당신 운전실력이 남보다 못하래?”

여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서준이 말했다.

“운전실력이 별로면 그냥 좀 닥치시지? 나 같으면 창피해서 말도 못 꺼냈겠어.”

임운기는 표정이 어두워져 말했다.

“그럼 자리를 돌려주지 않겠단 말이죠?”

“돌려줘? 당신이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걸 운전했으면 돌려줬겠지. 그런데 고작 폭스바겐 파사트 따위를 운전하면서 주차 자리를 돌려달라고?”

서준이 비웃었다.

“파사트?”

임운기는 웃음을 터뜨렸다.

임운기의 폭스바겐 페이톤은 확실히 폭스바겐 파사트와 조금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의 가격은 3천만 원 정도였지만 폭스바겐 페이톤은 1억가량 하는 차였다.

“주차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면 저도 하는 수 없죠!”

말을 마친 임운기는 바로 액셀을 밟았다.

임운기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저런 부류의 인간들과는 말로 해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부르릉-

임운기는 가속 페달을 밟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돌진했다.

쾅-

격렬한 충돌 소리와 함께 랜드로버는 주차 공간에서 반쯤 떨어져 나왔다.

“악! 내 차!”

서준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임운기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던 임운기는 또다시 액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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