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은 매우 넓었다. 내부에는 정원, 수영장, 차고 등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또한, 류충재가 임운기에게 선물한 포르쉐 918이 별장의 차고에 주차되어 있었다. 화정 그룹이 부동산으로 성공한 만큼, 이런 호화로운 저택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임운기는 20분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별장을 다 돌아보지 못했다. 그는 수영장 옆의 의자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했다.“이거야말로 진정한 호화 저택이지.”솔직히 말해서 임운기는 이전까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의자에 누워 지난 몇 달간의 경험을 회상하며,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몇 달 전만 해도, 임운기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청년이었다. 조금 부유한 부잣집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도 그저 참고 견뎌야 했다. 정말 악랄한 환경 속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다.그러나 지금은 돈, 아름다운 여자, 권력, 고급 자동차, 호화저택을 모두 가졌다. 이 이 모든 것이 놀랍기만 하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말이 맞다.“하지만 이렇게 큰 저택에 혼자 사는 건 너무 쓸쓸하네.” 임운기가 탄식했다.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친한 친구 황훈오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오랜만이네, 뚱보.”임운기가 전화를 받았다.[운이 형, 내가 라이브 방송에서 누굴 봤는지 맞혀봐!]뚱보는 매우 흥분한 목소리였다.“누구지?” 임운기가 궁금해했다.임운기는 평소에 라이브 방송을 잘 보지 않았지만 뚱보가 심심할 때 종종 보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연이야! 그녀의 최근 노래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어. 지금 라이브 방송 앱에서 시험 방송 중이야.” 뚱보가 흥분해서 말했다.“정말?” 임운기는 놀랐다.[운이 형, 빨리 라이브 방송 앱 깔아봐. 그럼 알게 될 거야.]뚱보가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 임운기는 즉시 라이브 방송 앱을 다운로드하여 서연을 검색했다.정말로 서연이가 라이브 방송 중이었다.방송을 클릭하자 화면에는 임운기에게 익숙한 인물 서연이 나타났다!창양대의 얼짱으
“육 공자님, 열 개의 슈퍼 챗 감사드립니다.” 서연은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채팅창에서 육 공자가.[서연 씨 정말 예쁘네요, 제가 열 개의 슈퍼 챗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표시로 카톡 아이디 정도는 알려주셔야죠. 카톡 아이디만 주시면 50개의 슈퍼 챗을 더 선물할게요!]“죄송하지만 육 공자님, 제 방송은 팬분들과 만나기 위한 것이지 슈퍼 챗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카톡 아이디는 드릴 수 없습니다.” 서연이 대답했다.[뭐라고요? 팬들을 위해서라고요? 서연 씨는 그저 신인일 뿐인데 무슨 고상한 척이에요? 선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노래 한 곡 부른다고 뭐 대단한 줄 알아요?]육 공자의 말에 채팅창이 뜨거워졌다.[육 공자, 그 말은 너무 심했네요! 서연 씨한테 왜 그러세요?][그런데 틀린 말도 아닌데? 저는 육 공자님을 지지해요!]……채팅창에는 육 공자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서연은 육 공자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대응하지는 않았다.채팅창에, 육 공자가 또 두 개의 메시지를 연속으로 보냈다.[나를 반대하는 냄새 나는 무개념들아, 슈퍼 챗이라도 몇 개 보내고 말하라고, 가난한 무개념들이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나 있나? 웃기네!][서연 씨, 말씀드릴 게요, 저는 이 방송국 사장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한마디만 하면 방송에 못 나가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까불지 말고 카톡 아이디를 주세요.]그때, X발 육 공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방송에서 슈퍼 챗을 하나 보냈다.[X발 육 공자, 슈퍼 챗 X2.][X발 육 공자, 슈퍼 챗 X3.]……[X발 육 공자, 슈퍼 챗 X20.]이 아이디는 한 번에 20개의 슈퍼 챗을 보냈다.서연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X발 육 공자님, 슈퍼 챗 20개 감사합니다.”이 아이디가 슈퍼 챗을 연속적으로 보내자 채팅창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이 아이디 이름 왜 이래? 육 공자랑 정면 대결이라도 하는 건가?][한 번에 20개,
임운기, 슈퍼 챗 X2 보내기.……모두가 화면에 표시된 슈퍼 챗의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임운기가 슈퍼 챗 X100을 보냈다! 하지만 슈퍼 챗의 수가 100을 넘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증가했다.방송국의 인기도 이 많은 슈퍼 챗의 폭발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고 많은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서연의 라이브 방송에 몰려들었다.댓글 창은 완전히 폭발했다.[와, 100번이나 했다니! X발 육 공자는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계속 빠르게 오르고 있어, 너무 대단해!][이건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냐!]……각종 감탄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방송하던 서연도 당황스러웠다.서연이 이번 방송을 켠 것은 뒤에 있는 예능 회사의 지시였지 서연이 자의로 하는 방송이 아니었다.회사에서는 비록 서연의 노래가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 인기가 여전히 낮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라고 했다.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첫 방송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그때, 계속 오르던 슈퍼 챗 숫자가 마침내 200에 멈췄다.[멈췄어, 드디어 멈췄어! 200번이야!][와, 200번이라니, 800만 원인데 그냥 이렇게 써버리다니, 너무 대단한데!][육 공자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육 공자는 지금 얼굴이 녹색이 됐을 거야!]……그때, 공개 채팅창에 임운기의 메시지가 나타났다.[여러분, 서두르지 마세요. 방금은 손이 좀 피곤해서 잠시 쉬었을 뿐이에요. 그저 예열에 불과했죠. 이제 본격적인 쇼가 시작될 겁니다.]이어서.원래 멈췄던 숫자 200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X발 육 공자, 슈퍼 챗 X201, X202, X203…… 을 보내기.……X발 육 공자, 슈퍼 챗 X500을 보내기.수많은 칭찬 댓글 속에서 슈퍼 챗의 수가 급속도로 500을 넘어서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방송의 인기도는 천만을 넘어서며 계속 상승했다.수많은 시청자들이 놀라운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슈퍼 챗 수는 놀랍게도 천 개를 돌파했고 완전히 독차
공식 스트리밍 방송.X발 육 공자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서연 씨, 당신 카톡 아이디를 받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노래 한 곡만 불러주세요.]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녀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목적 중 하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이어서 서연은 방송에서 그녀는 최근 가장 핫한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와, 노래 정말 잘 부르네!][노래도 잘 부르는 사람이 이렇게 이쁘다니!][이게 요즘 유행하는 노래 아냐? 혹시 원곡 가수?][맞아, 원곡 가수야.][이 노래 가수가 이분이구나, 팬이 됐어!]……채팅창에는 댓글이 폭발했다.많은 사람들은 마구 슈퍼 챗을 터뜨리는 임운기를 보기 위해 방송에 들어왔지만 서연의 목소리에 모두 매료되어 많은 팬들을 얻게 되었다.분명히 오늘 이 일을 계기로 서연의 인기와 명성은 크게 상승할 것이다!노래가 끝나고 서연은 바쁘다며 방송을 종료했다. 임운기도 앱을 종료했다.비록 방송에서만 서연을 보게 되었지만 임운기는 지금 매우 기뻤다.그리고 그 1520발의 슈퍼 챗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겨우 6억 정도였으니까.임운기는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서연아, 우리 분명 다시 만날 거야.”황성 노래연습장.한 방안에서.류원해는 술에 취해 있었다. 물론 양쪽에는 미녀들이 함께 있었다.류원해는 술잔을 비운 뒤, 잔을 쾅 하고 내려놓으며 불만스럽게 말했다.“X발, 내가 이렇게 있는데 왜 어르신은 외부인에게 회사를 맡기려고 하는 거야?”류원해가 화정 그룹에서 쫓겨난 후, 임운기와 더 이상 화정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방문이 열리고 류충한이 들어왔다.“충한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 저 좀 도와줘야겠어요.”류원해는 서둘러 일어섰다.“아이고, 이 바보야! 내가 다 해결해 놨는데 술집 여자한테 그걸 다 말해? 미쳤어? 아무리 실수라 해도 그걸 말해서는 안 됐어.”류충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류충한은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났다. 다
은경수가 말을 마치고 곧장 돌아섰다.“은경수 씨,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류충한이 급히 은경수를 막았다.이어서 류충한은 류원해를 바라보며 말했다.“원해 조카, 서둘러 서명해. 30%도 나쁘지 않아. 은씨 집안의 도움이 없으면 너는 화정과 아무 관련도 없을 거야.”“이……, 좋아요, 서명할게요!”류원해는 잠시 생각한 끝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30%라 얻는 것이 훨씬 낫다.“좋아, 오늘부터 은씨 집안이 너를 위해 화정 승계권을 되찾는 데 도와줄 거야.”은경수가 말하면서 계약서를 회수하고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시간이 흘러 5일이 지났다.5일 동안, 독니와 철봉이는 이미 YJ 보안회사를 금도에 세웠다.창양시에서 유보성이 소식을 전해왔다. 금광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화정 그룹 창양 지사의 프로젝트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임운기의 모든 사업은 지금 번창하고 있었다.또한, 이 며칠 동안 임운기는 핀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임운기도 한가하지 않았다. 화정 그룹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류충재는 임운기를 데리고 몇 건의 사업을 협상했으며 몇몇 협력업체와도 접촉했다.내일은 중요한 일정이 있다. 고급 와인 파티가 열리는데 참석자들 모두 금도의 유명 인사들이다. 류충재는 이 파티를 통해 임운기 금도 각계의 유명 인사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 즉 임운기를 위해 길을 닦는 것이다.금도 버스 정류장.임운기는 여기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강설아가 임운기를 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금도에 임운기를 보러 왔다.반 시간을 기다린 후, 임운기는 강설아가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강설아, 여기야!”임운기는 웃으며 강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음?”임운기는 강설아의 옆에 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강설아는 임운기를 보고 나서도 웃으며 달려왔다.“임운기!”강설아는 기쁘게 임운기의 품에 안겼다.안은 후.“강설아, 방금 네 옆에 있던
임운기는 금테 안경을 낀 남자에게 차가운 미소를 날리고는 강설아에게 말했다.“강설아, 타!”“와, 임운기 너 차를 또 바꿨어? 전에는 람보르기니 아니었어?” 강설아는 작은 입을 가리고 놀라며 말했다.설아는 그렇게 말하며 차 문을 열고 탔다.“또 바꾼 거야? 람……, 람보르기니!”금테 안경을 쓴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 자신이 얕보던 남자가 얼마나 부유한지 이제야 알았다.부붕-포르쉐 918이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질주했다. 포르쉐 918이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임운기는 강설아를 태우고 호숫가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갔다.“와, 이 별장 정말 크고 웅장하다. 수영장도 있고, 내 생애 이렇게 멋진 집은 처음이야.” 강설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 집은 외할아버지가 선물로 준 거야. 오늘 내가 타고 온 포르쉐 918도 마찬가지로 외할아버지가 준 거지.”임운기는 그렇게 말하며 강설아를 수영장 옆의 라운지 의자로 데려갔다.“강설아, 나 생각했어?”임운기는 강설아를 꼬옥 안았다. 강설아의 향기가 임운기를 반겼다.“그래.” 강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강설아는 주도적으로 임운기에게 입을 맞추었다…….……수영장에서 거실로, 오전부터 정오까지…….오후에 임운기는 강설아와 함께 쇼핑하던 중 류충재의 전화를 받았다. 그룹 회의가 있다며 임운기에게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다.화정 그룹, 사무실 안.임운기는 부사장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외할아버지 류충재가 정면에서 말했다.“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화정은 최근에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1조6천억을 들여 성주 호텔 그룹을 인수하고, 8천억을 들여 금도 비스 인공지능 회사를 인수했으며, 7600억을 들여 청풍 의료 바이 오틱 회사를 인수했습니다.”“빠른 확장은 회사에 의미가 크지만, 현재 자금은 부족한 상황입니다.”장내의 고위 임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화정 그룹은 부동산으로 성장했다.하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한 류충재는 인공지
‘삼대 가문이 갑자기 연합해 류씨 가문을 압박하다니?’물론, 세상에 영원한 친구는 없고 이익이 최고다. 조씨 집안과 은씨 집안이 연합한 건 분명 이익 때문일 거야.“이번 위기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의견을 말해보세요.” 류충재가 말했다.비록 큰 위기이긴 했지만 류충재는 일평생 수많은 풍파를 겪어왔기에 당황하지 않았다.그때 본부장 이정재가 일어섰다.“류 회장님, 이건 분명 은씨 집안 가문이 주도한 거예요. 저희 자금이 긴박한 이 시점을 노린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두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첫째, 자금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연합을 붕괴시키는 거예요. 은씨 집안과는 협상할 수 없어요. 그들은 저희의 적이니까요.”“주씨 가문의 호텔, 교육, 의료 등 분야의 가격 인하는 저희에게 큰 타격이니 주씨 가문과 연합에서 그들 연합을 와해시켜야 합니다.”류충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좋아. 그러면 자금 문제는 내가 해결하겠어. 주씨 가문은 누가 설득할 건가? 주씨 가문이 돌아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일정한 혜택을 줘야 할 거야.”고위 임원들은 모두 침묵했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주씨 가문이 은씨 집안과 손잡은 이상 그들의 연합을 와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그때, 최고재무관리자 류충한이 일어섰다.“류충한, 네가 가서 협상할 건가?” 류충재가 물었다.“회장님, 제 생각에는 임운기 부사장님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정 부사장이신 분이 이런 일조차 해결 못 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죠.” 류충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류충한의 이런 행동은 분명 임운기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류충재는 고개를 저었다. “임운기는 상업 협상 경험이 부족하고 화정 그룹에 온 지 얼마 안 됐어. 임운기를 보내는 건 적절하지 않아.”“맞아요, 임운기 부사장님을 보내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임운기를 지지하는 고위 임원들이 임운기를 위해 입을 열었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류충한은 임운
카운터 직원은 연락하고 나서 조윤 그룹의 사장 사무실로 운기를 안내했다.사무실로 들어서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운기의 시선으로 들어왔다.그는 바로 조윤 그룹의 사장인 조용식이자 조빈 어르신의 큰아들이기도 하다.“운기 씨, 어서 오세요. 앉아서 얘기하시죠.”조용식은 웃으며 말했다.운기는 자리에 앉아 마자 입을 열었다.“조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 임운기라고 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이유는…….”아직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조용식은 손을 흔들며 운기의 말을 끊어버렸다.“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윤 그룹에서 가격 대폭 인하 혜택을 중단했으면 하는 거죠?”조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네, 맞습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합니다만 이 일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조용식은 손을 흔들었다.“아직 얘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단번에 거절하지 마시고 대화 좀 나누시죠.”운기는 웃으며 대화를 시도했다.“얘기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그러는데,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조용식은 말하면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이 모습을 본 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일부러 피하는 거 다 알아.’운기는 원래 조윤 그룹과 액수에 대해서만 얘기를 제대로 하면 그쪽에서도 손을 들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얘기를 하는 것조차도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조윤 그룹은 지금 절대적인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기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급한 쪽은 화정 그룹이며 그들이 얘기하고 싶을 때 대화를 이어 나가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하지만 언제쯤에 대화할 생각이 생길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젠장, 역시 골치 아픈 일이었어.’운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돈만 충분히 준다고 하면 조윤 그룹에서도 선뜻 나설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운기는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확실했다.잠시 생각하더니 운기도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