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공자님, 열 개의 슈퍼 챗 감사드립니다.” 서연은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채팅창에서 육 공자가.[서연 씨 정말 예쁘네요, 제가 열 개의 슈퍼 챗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표시로 카톡 아이디 정도는 알려주셔야죠. 카톡 아이디만 주시면 50개의 슈퍼 챗을 더 선물할게요!]“죄송하지만 육 공자님, 제 방송은 팬분들과 만나기 위한 것이지 슈퍼 챗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카톡 아이디는 드릴 수 없습니다.” 서연이 대답했다.[뭐라고요? 팬들을 위해서라고요? 서연 씨는 그저 신인일 뿐인데 무슨 고상한 척이에요? 선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노래 한 곡 부른다고 뭐 대단한 줄 알아요?]육 공자의 말에 채팅창이 뜨거워졌다.[육 공자, 그 말은 너무 심했네요! 서연 씨한테 왜 그러세요?][그런데 틀린 말도 아닌데? 저는 육 공자님을 지지해요!]……채팅창에는 육 공자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서연은 육 공자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대응하지는 않았다.채팅창에, 육 공자가 또 두 개의 메시지를 연속으로 보냈다.[나를 반대하는 냄새 나는 무개념들아, 슈퍼 챗이라도 몇 개 보내고 말하라고, 가난한 무개념들이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나 있나? 웃기네!][서연 씨, 말씀드릴 게요, 저는 이 방송국 사장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한마디만 하면 방송에 못 나가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까불지 말고 카톡 아이디를 주세요.]그때, X발 육 공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방송에서 슈퍼 챗을 하나 보냈다.[X발 육 공자, 슈퍼 챗 X2.][X발 육 공자, 슈퍼 챗 X3.]……[X발 육 공자, 슈퍼 챗 X20.]이 아이디는 한 번에 20개의 슈퍼 챗을 보냈다.서연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X발 육 공자님, 슈퍼 챗 20개 감사합니다.”이 아이디가 슈퍼 챗을 연속적으로 보내자 채팅창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이 아이디 이름 왜 이래? 육 공자랑 정면 대결이라도 하는 건가?][한 번에 20개,
임운기, 슈퍼 챗 X2 보내기.……모두가 화면에 표시된 슈퍼 챗의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임운기가 슈퍼 챗 X100을 보냈다! 하지만 슈퍼 챗의 수가 100을 넘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증가했다.방송국의 인기도 이 많은 슈퍼 챗의 폭발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고 많은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서연의 라이브 방송에 몰려들었다.댓글 창은 완전히 폭발했다.[와, 100번이나 했다니! X발 육 공자는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계속 빠르게 오르고 있어, 너무 대단해!][이건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냐!]……각종 감탄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방송하던 서연도 당황스러웠다.서연이 이번 방송을 켠 것은 뒤에 있는 예능 회사의 지시였지 서연이 자의로 하는 방송이 아니었다.회사에서는 비록 서연의 노래가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 인기가 여전히 낮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라고 했다.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첫 방송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그때, 계속 오르던 슈퍼 챗 숫자가 마침내 200에 멈췄다.[멈췄어, 드디어 멈췄어! 200번이야!][와, 200번이라니, 800만 원인데 그냥 이렇게 써버리다니, 너무 대단한데!][육 공자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육 공자는 지금 얼굴이 녹색이 됐을 거야!]……그때, 공개 채팅창에 임운기의 메시지가 나타났다.[여러분, 서두르지 마세요. 방금은 손이 좀 피곤해서 잠시 쉬었을 뿐이에요. 그저 예열에 불과했죠. 이제 본격적인 쇼가 시작될 겁니다.]이어서.원래 멈췄던 숫자 200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X발 육 공자, 슈퍼 챗 X201, X202, X203…… 을 보내기.……X발 육 공자, 슈퍼 챗 X500을 보내기.수많은 칭찬 댓글 속에서 슈퍼 챗의 수가 급속도로 500을 넘어서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방송의 인기도는 천만을 넘어서며 계속 상승했다.수많은 시청자들이 놀라운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슈퍼 챗 수는 놀랍게도 천 개를 돌파했고 완전히 독차
공식 스트리밍 방송.X발 육 공자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서연 씨, 당신 카톡 아이디를 받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노래 한 곡만 불러주세요.]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녀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목적 중 하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이어서 서연은 방송에서 그녀는 최근 가장 핫한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와, 노래 정말 잘 부르네!][노래도 잘 부르는 사람이 이렇게 이쁘다니!][이게 요즘 유행하는 노래 아냐? 혹시 원곡 가수?][맞아, 원곡 가수야.][이 노래 가수가 이분이구나, 팬이 됐어!]……채팅창에는 댓글이 폭발했다.많은 사람들은 마구 슈퍼 챗을 터뜨리는 임운기를 보기 위해 방송에 들어왔지만 서연의 목소리에 모두 매료되어 많은 팬들을 얻게 되었다.분명히 오늘 이 일을 계기로 서연의 인기와 명성은 크게 상승할 것이다!노래가 끝나고 서연은 바쁘다며 방송을 종료했다. 임운기도 앱을 종료했다.비록 방송에서만 서연을 보게 되었지만 임운기는 지금 매우 기뻤다.그리고 그 1520발의 슈퍼 챗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겨우 6억 정도였으니까.임운기는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서연아, 우리 분명 다시 만날 거야.”황성 노래연습장.한 방안에서.류원해는 술에 취해 있었다. 물론 양쪽에는 미녀들이 함께 있었다.류원해는 술잔을 비운 뒤, 잔을 쾅 하고 내려놓으며 불만스럽게 말했다.“X발, 내가 이렇게 있는데 왜 어르신은 외부인에게 회사를 맡기려고 하는 거야?”류원해가 화정 그룹에서 쫓겨난 후, 임운기와 더 이상 화정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방문이 열리고 류충한이 들어왔다.“충한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 저 좀 도와줘야겠어요.”류원해는 서둘러 일어섰다.“아이고, 이 바보야! 내가 다 해결해 놨는데 술집 여자한테 그걸 다 말해? 미쳤어? 아무리 실수라 해도 그걸 말해서는 안 됐어.”류충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류충한은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났다. 다
은경수가 말을 마치고 곧장 돌아섰다.“은경수 씨,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류충한이 급히 은경수를 막았다.이어서 류충한은 류원해를 바라보며 말했다.“원해 조카, 서둘러 서명해. 30%도 나쁘지 않아. 은씨 집안의 도움이 없으면 너는 화정과 아무 관련도 없을 거야.”“이……, 좋아요, 서명할게요!”류원해는 잠시 생각한 끝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30%라 얻는 것이 훨씬 낫다.“좋아, 오늘부터 은씨 집안이 너를 위해 화정 승계권을 되찾는 데 도와줄 거야.”은경수가 말하면서 계약서를 회수하고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시간이 흘러 5일이 지났다.5일 동안, 독니와 철봉이는 이미 YJ 보안회사를 금도에 세웠다.창양시에서 유보성이 소식을 전해왔다. 금광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화정 그룹 창양 지사의 프로젝트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임운기의 모든 사업은 지금 번창하고 있었다.또한, 이 며칠 동안 임운기는 핀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임운기도 한가하지 않았다. 화정 그룹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류충재는 임운기를 데리고 몇 건의 사업을 협상했으며 몇몇 협력업체와도 접촉했다.내일은 중요한 일정이 있다. 고급 와인 파티가 열리는데 참석자들 모두 금도의 유명 인사들이다. 류충재는 이 파티를 통해 임운기 금도 각계의 유명 인사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 즉 임운기를 위해 길을 닦는 것이다.금도 버스 정류장.임운기는 여기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강설아가 임운기를 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금도에 임운기를 보러 왔다.반 시간을 기다린 후, 임운기는 강설아가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강설아, 여기야!”임운기는 웃으며 강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음?”임운기는 강설아의 옆에 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강설아는 임운기를 보고 나서도 웃으며 달려왔다.“임운기!”강설아는 기쁘게 임운기의 품에 안겼다.안은 후.“강설아, 방금 네 옆에 있던
임운기는 금테 안경을 낀 남자에게 차가운 미소를 날리고는 강설아에게 말했다.“강설아, 타!”“와, 임운기 너 차를 또 바꿨어? 전에는 람보르기니 아니었어?” 강설아는 작은 입을 가리고 놀라며 말했다.설아는 그렇게 말하며 차 문을 열고 탔다.“또 바꾼 거야? 람……, 람보르기니!”금테 안경을 쓴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 자신이 얕보던 남자가 얼마나 부유한지 이제야 알았다.부붕-포르쉐 918이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질주했다. 포르쉐 918이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임운기는 강설아를 태우고 호숫가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갔다.“와, 이 별장 정말 크고 웅장하다. 수영장도 있고, 내 생애 이렇게 멋진 집은 처음이야.” 강설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 집은 외할아버지가 선물로 준 거야. 오늘 내가 타고 온 포르쉐 918도 마찬가지로 외할아버지가 준 거지.”임운기는 그렇게 말하며 강설아를 수영장 옆의 라운지 의자로 데려갔다.“강설아, 나 생각했어?”임운기는 강설아를 꼬옥 안았다. 강설아의 향기가 임운기를 반겼다.“그래.” 강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강설아는 주도적으로 임운기에게 입을 맞추었다…….……수영장에서 거실로, 오전부터 정오까지…….오후에 임운기는 강설아와 함께 쇼핑하던 중 류충재의 전화를 받았다. 그룹 회의가 있다며 임운기에게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다.화정 그룹, 사무실 안.임운기는 부사장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외할아버지 류충재가 정면에서 말했다.“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화정은 최근에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1조6천억을 들여 성주 호텔 그룹을 인수하고, 8천억을 들여 금도 비스 인공지능 회사를 인수했으며, 7600억을 들여 청풍 의료 바이 오틱 회사를 인수했습니다.”“빠른 확장은 회사에 의미가 크지만, 현재 자금은 부족한 상황입니다.”장내의 고위 임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화정 그룹은 부동산으로 성장했다.하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한 류충재는 인공지
‘삼대 가문이 갑자기 연합해 류씨 가문을 압박하다니?’물론, 세상에 영원한 친구는 없고 이익이 최고다. 조씨 집안과 은씨 집안이 연합한 건 분명 이익 때문일 거야.“이번 위기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의견을 말해보세요.” 류충재가 말했다.비록 큰 위기이긴 했지만 류충재는 일평생 수많은 풍파를 겪어왔기에 당황하지 않았다.그때 본부장 이정재가 일어섰다.“류 회장님, 이건 분명 은씨 집안 가문이 주도한 거예요. 저희 자금이 긴박한 이 시점을 노린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두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첫째, 자금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연합을 붕괴시키는 거예요. 은씨 집안과는 협상할 수 없어요. 그들은 저희의 적이니까요.”“주씨 가문의 호텔, 교육, 의료 등 분야의 가격 인하는 저희에게 큰 타격이니 주씨 가문과 연합에서 그들 연합을 와해시켜야 합니다.”류충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좋아. 그러면 자금 문제는 내가 해결하겠어. 주씨 가문은 누가 설득할 건가? 주씨 가문이 돌아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일정한 혜택을 줘야 할 거야.”고위 임원들은 모두 침묵했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주씨 가문이 은씨 집안과 손잡은 이상 그들의 연합을 와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그때, 최고재무관리자 류충한이 일어섰다.“류충한, 네가 가서 협상할 건가?” 류충재가 물었다.“회장님, 제 생각에는 임운기 부사장님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정 부사장이신 분이 이런 일조차 해결 못 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죠.” 류충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류충한의 이런 행동은 분명 임운기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류충재는 고개를 저었다. “임운기는 상업 협상 경험이 부족하고 화정 그룹에 온 지 얼마 안 됐어. 임운기를 보내는 건 적절하지 않아.”“맞아요, 임운기 부사장님을 보내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임운기를 지지하는 고위 임원들이 임운기를 위해 입을 열었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류충한은 임운
카운터 직원은 연락하고 나서 조윤 그룹의 사장 사무실로 운기를 안내했다.사무실로 들어서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운기의 시선으로 들어왔다.그는 바로 조윤 그룹의 사장인 조용식이자 조빈 어르신의 큰아들이기도 하다.“운기 씨, 어서 오세요. 앉아서 얘기하시죠.”조용식은 웃으며 말했다.운기는 자리에 앉아 마자 입을 열었다.“조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 임운기라고 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이유는…….”아직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조용식은 손을 흔들며 운기의 말을 끊어버렸다.“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윤 그룹에서 가격 대폭 인하 혜택을 중단했으면 하는 거죠?”조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네, 맞습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합니다만 이 일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조용식은 손을 흔들었다.“아직 얘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단번에 거절하지 마시고 대화 좀 나누시죠.”운기는 웃으며 대화를 시도했다.“얘기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그러는데,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조용식은 말하면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이 모습을 본 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일부러 피하는 거 다 알아.’운기는 원래 조윤 그룹과 액수에 대해서만 얘기를 제대로 하면 그쪽에서도 손을 들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얘기를 하는 것조차도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조윤 그룹은 지금 절대적인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기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급한 쪽은 화정 그룹이며 그들이 얘기하고 싶을 때 대화를 이어 나가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하지만 언제쯤에 대화할 생각이 생길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젠장, 역시 골치 아픈 일이었어.’운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돈만 충분히 준다고 하면 조윤 그룹에서도 선뜻 나설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운기는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확실했다.잠시 생각하더니 운기도 자리에
“저와 같이 할아버지 만나러 가요.”“할아버지께서 지금 회사에 계세요?”조영의 말에 운기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그전에 카운터 직원은 회장님이 지금 회사에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다.“네.”조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운기는 그제야 직원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그렇게 운기는 조영 따라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조윤 그룹, 회장실.운기는 조영을 따라 함께 걸어 들어갔다.사무실 안에는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희끗희끗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그가 바로 조윤 그룹의 회장이자 조씨 가문의 어르신일 것이다.“우리 영이 왔구나. 근데 저 분은 누구셔?”조빈 어르신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조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이자 류충재의 외손자 임운기라고합니다.”운기는 어리둥절해 하는 그에게 자기소개를 했다.“당신이 바로 임운기입니까?”놀라워하는 조빈 어르신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는 분명 운기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근데 왜 우리 손녀와 함께 있는 겁니까?”겹겹이 쌓인 의문이 아직 풀리지 않아 보였다.“할아버지, 지난번에 고속도로에서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바로 운기 씨예요.”조영이 웃으며 말했다.조영은 전에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일을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다.“제 손녀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조빈 어르신은 일어나서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아닙니다.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요. 제가 오늘 이곳으로 온 목적은 조씨 가문과 은씨 가문이 합작을 중지했으면 해서입니다. 가격 인하 우대 방식을 통해 우리 화정 그룹에 대한 압박을 멈췄으면 좋겠습니다.”운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조영도 앞으로 다가가 덧붙였다.“맞아요. 은씨 가문 사람들 다 나쁜 사람이에요. 그런 가문과 그만 합작하세요.”“영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은씨 가문과 합작하는 데는 나만의 이유와 계획이 있단다.”조빈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히 합작 관계를 끝내려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