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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언짢은 모습이 가득한 채 구연희는 재벌 2세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가고 싶지 않지만, 구교훈의 명령이라 따라야만 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네가 직접 가야 하는 거야?”

“어느 가문의 도련님인가?”

“이수 도련님급이라도 되는 거야? 그런 급이 아니라면 이건 좀 오버인 거 같은데.”

재벌 2세들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을 듣고서 훈훈한 외모에 력셔리하게 차려입은 한 청년의 얼굴에서 거만한 모습이 드러났다.

청년의 이름은 정이수로 수도권 정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구연희의 추구자이기도 하다.

정씨 가문은 허씨 가문과 현씨 가문처럼 수도권 사대 가문 중의 하나이다.

물론, 지금은 삼대 가문이라고 해야 한다. 어제 현씨 가문이 없어졌으니.

그들도 그 소식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는데, 무슨 의학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청년이래. 성이 윤 씨라고 했던가...”

구연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조금 전 구교훈이 전화에서 윤도훈의 이름을 말했을 때 듣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성 씨만 겨우 기억하고.

그 말을 듣고서 사람들은 순간 피식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윤 씨? 수도권에 윤씨 가문이나 거물이 있었나?”

“처음 들어 보는데.”

“설마 사기꾼 아니야? 어르신께서 속으신 거 아니야?”

“말도 안 돼. 의학계에서 명성이 자자해지려면, 그것도 한의약 계에서 뛰어나려면 연륜이 그만큼 따라줘야 하는데, 청년이라니.”

재벌 2세들은 마냥 우습기만 했다.

짜증이 얼굴에 가득한 구연희는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여는데.

“됐어. 안 그래도 짜증 나는데, 그만들 좀 해.”

얼짱이 화를 내자, 재벌 2세들은 순간 합죽이가 되어 버렸다.

바로 이때 정이수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연희야, 다들 널 위해서 하는 소리였어. 혼자 가기 싫으면 나랑 같이 갈까? 어떤 놈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구연희의 추구로서 당연히 그녀가 홀로 젊은 남자를 데리러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정이수는 이때부터 아직 보지도 못한 윤도훈에 대해 적대감이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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