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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어. 근데 어찌 됐든 저놈이 괜찮다는 걸 봐서는 조심하는 게 좋아.”

이은정은 윤도훈을 향해 노려보더니 이를 악물고 분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다가가서 윤도훈을 말로 죽이고 싶지만, 이천강의 말을 감안하여 참기로 했다.

이천강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그동안 윤도훈한테서 당한 것도 많고 하니 어느새 트라우마도 좀 생겼다.

“흥! 아빠, 우리 그만 들어가요.”

이은정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잠깐만... 뭔가 재밌는 일이 있는 것 같은데... 허허.”

윤도훈을 바라보는 이천강의 얼굴에 고소해 하는 듯한 차가운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홀 입구까지 다가온 윤도훈.

구연희와 정이수를 비롯한 재벌 2세들도 함께 하고 있는데 다들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입구 경호원들마저도 경계하면서도 멸시하는 듯한 시선으로 윤도훈을 훑어보고 있다.

조금 전 택시에서 내린 윤도훈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군인 차림으로 저절로 시선이 쏠렸던 것이다.

오늘 이곳에서 열리게 될 교류회는 아무리 참석 자격을 낮췄다고 하더라도 윤도훈 외에 택시를 타고 온 이는 없었다.

택시를 타는 건 그들에게 있어서 빈티 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잠깐만요.”

앞장선 경호원이 윤도훈을 바로 막아 버렸다.

“뭐 하시러 왔죠?”

윤도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초대받고 왔는데요. 교류회에 참석하라는 초대.”

경호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팀장이 재차 물었다.

“교류회에 참석하러 왔다고요? 초대장은 있습니까?”

윤도훈은 멍하기만 했다. 구교훈의 초대를 받고 직접 온 것이기에 초대장이니 뭐니 아무것도 없다.

구교훈이 사람까지 보내서 그저 따라서 오기만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구연희를 바라보았는데.

“아가씨께서 상황을 좀 설명해 드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서 경호원들은 일제히 구연희를 바라보았다.

“함께 오셨습니까?”

구연희는 피식 웃으며 조롱하는 눈빛과 뉘앙스로 입을 열었다.

“네? 제가 왜 이런 촌스러운 사람이랑 함께 왔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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