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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저놈이 감히 우리 수도권에서 행패를 부렸다고요. 정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말이에요.”

옆에 있던 재벌 2세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구교훈은 장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핵심 인물이 나타난 것을 보고 눈동자가 요동쳤지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윤도훈을 초대해 온 사람은 본인이 맞지만, 손녀가 맞은 이상 윤도훈을 위해 해석하거나 분위기를 완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구연희는 맞은 얼굴은 부여잡고 고소해하는 동시에 분노를 드러냈다.

속으로 드디어 누군가가 나서서 윤도훈을 혼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정조한은 수염을 만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를 보자마자 정조한은 그만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표정까지 점점 이상해져 갔다.

의아함, 놀라움, 경계...

정조한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허안문은 이미 윤도훈을 향해 달려갔다.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도 덩달아 빠르게 달려갔는데, 허안문이 윤도훈을 혼내주려고 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곧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이 나타나고 만다.

“윤 선생님? 윤 선생님이 어떻게 여기에 계십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누가 감히 윤 선생님께 시비를 걸던가요? 제가 대신 처리할 테니 알려만 주십시오.”

허안문은 다가오자마자 굽신거리며 윤도훈에게 인사를 올렸다.

그 말을 듣고서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허씨 가문의 일인자가 이처럼 굽신거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

적어도 서로 체면을 살려주리라 생각했건만 오늘은 무척이나 달랐다.

허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이로써 등을 돌리는 건 아닌지 하면서.

하지만 이윽고 더더욱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만다.

정조한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허안문의 반응을 보고 금세 눈치를 챘다.

윤도훈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조한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화가 잔뜩난 정이수를 향해 물었다.

“이수야, 널 때린 사람이 윤 선생님이라는 것이냐?”

정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건방진 모습과 더불어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

“맞아요! 이놈이 저 때렸어요! 큰아버지 저 대신 꼭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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