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4화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는 재벌 2세들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하다.

“하하, 어디 감히 우리 연희님의 차에 오르려고 그러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하마터면 차 바꿀 뻔했어.”

“감당할 수 있겠어요?”

“얼른 택시비부터 주우세요. 바람에 날아가 버리면 걸어서 오셔야 할 거예요.”

언어로 끊임없이 폭행하며 돈을 가리키며 히히덕덕거렸다.

그들은 평소에 정이수 ‘부하’들처럼 졸졸 따라다니는데 정이수가 윤도훈을 짓밟자 따라서 짓밟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한눈에 봐도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촌스러운 옷차림에 차 한 대조차 없으니.

매일 돈 많고 세력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다 보니 스스로 안목이 뛰어나다고 여기고 있다.

그 누구도 윤도훈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

윤도훈은 지금 무서울 정도로 덤덤하고 평온한 모습이다.

구교훈이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마중하러 온 사람인데, 차에 오르지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

“할아버지께서 마중 가라고 하셨지, 어떻게 모셔오라고는 따로 당부하지 않으셨거든요.”

“목적지로 모셔다 드리는 것이 제 임무이니 택시 타고 따라오시죠.”

구연희는 도도한 모습으로 언짢아하며 말했다.

“그래요. 앞장서시죠.”

윤도훈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 감아 주기로 했다.

그의 목적은 교류회에 참석하여 천년설련을 보는 것이므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온 그이기에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긴 그이기에 이 정도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윤도훈에게 있어서 그들은 중2병 말기나 다름이 없었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윤도훈은 허리를 숙여 10만 원짜리 지폐를 주었다.

이윽고 손을 ‘탁’하고 튕기자, 그 돈은 그대로 정이수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돈은 더러울 수 있으나 그만큼 신성하기도 하다.

적어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 윤도훈의 마인드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구연희를 비롯한 모든 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지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그 또한 잠시 또다시 조롱하는 웃음이 들려왔다.

“뭐야? 마술이야?”

“설마 군대에서 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