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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이원은 차라리 자기가 도운시 지하 세력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강진 등을 이강천 밑으로 보내고 싶었다.

적억도 윤도훈이 자기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보다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았다.

윤도훈은 지금 혼자서 이씨 가문 고수들이 파다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있는 이원은 윤도훈이 그저 나약하고 어쩔 수 없는 듯해 보였다.

우뚝 솟은 그림자는 더더욱 힘이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감동에 겨워 있지만, 윤도훈이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마다하는 건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의 우렁차고 힘차면서도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를 띤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원아!”

윤도훈은 냉랭하게 한 번 소리 치고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어냈다.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목숨을 걸어야 할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평생 폐인처럼 살 게 될 것입니다.”

말하면서 윤도훈은 오만방자하고 패기를 띠고 눈빛으로 주위를 흘겨보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런 X상대하는데, 목숨 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말이 막 떨어지자 이원은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온몸에 피가 이 순간에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사실 이원은 어릴 때부터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다.

비록 도운시에서 몇 년 동안 지하 세력을 책임지고 형님 소리를 들으며 지냈지만, 그또한 혼자만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다.

즉, 이원은 지금껏 아무런 좌절도 겪지 않았으며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해야 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오늘 같은 이런 정세 하에서 마침내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윤도훈의 말은 이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바로 이 말이 이원으로 하여금 앞으로 몇 차례 궁지에 몰렸을 때, 파부침주의 박력을 꺼내어 완강하게 살아남게 하였다.

물론 이는 모두 후에 나올 말들이다.

이때의 이원은 온몸이 파르르 떨며 정신이 번쩍 들었고 옆에 있던 강진 등도 마찬가지였다.

“죽여!”

이원이 크게 노호하였다.

“윤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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