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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조문호는 얼굴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핑계를 대었다.

“가을이 다가오니까, 그 두 개의 연못이 모기를 끌어들이잖아요? 그래서 메우라고 했죠.”

“오, 그렇군요.”

이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호를 빤히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설계도를 꺼내 문호 앞에 놓았다.

“사장님, 사장님 저택이 이렇게 큰데, 관리 잘하셔야 해요! 그래서 제가 다시 설계를 해봤는데요. 마음에 드시나요?”

“제 생각에는 저택 입구 양쪽에 재물을 끌어들이는 조각상을 두고…….”

찬혁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문호에게 설명했지만 문호는 그의 말이 귀에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마음속에는 불안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찬혁이 다시 풍수 저주를 걸어 그들을 해치려 한다고 생각했다.

“사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장님? 도대체 무슨 생각 하세요?”

찬혁의 물음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문호가 빠르게 대답했다.

“좋아요! 좋아요! 찬혁 씨가 알아서 잘하실 테니 알아서 하세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문호는 아무런 의심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괜찮아요, 제 전문 분야니까요.”

찬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지만, 그의 눈빛 깊은 곳에서는 차가운 빛이 어렸다.

찬혁이 방을 나간 후, 문호는 윤도훈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문호는 자신의 조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도훈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빨리 찾아서 알려줘!”

한편

도훈은 문호의 전화를 끊자마자 다른 번호가 전화가 왔다.

“소희연 선생님?”

윤도훈은 전화를 받고 예의 바르게 물었는데 바로 도훈의 딸, 윤시율이 다니는 유치원 담임 선생님이었다.

“윤시율 학생의 부모님이시죠, 윤도훈 씨?”

소희연 선생님의 목소리는 다소 엄격하고 차가웠다.

“네! 소희연 선생님, 무슨 일인가요?”

도훈은 상대방의 태도에 약간 긴장하며 물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아이의 선생님 앞에서는 언제나 조금 불안해한다. 특히 선생님이 목소리가 다소 엄격할 때는 더더욱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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