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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잘 알고 있습니다. 위험을 틈타 욕심을 차린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정말로필요 없어서 그러는 겁니다.”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소리로 덧붙였는데, 전과는 달리 말투가 달라졌다.

“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천강과 함께 우리를 공격해도 괜찮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이에 송영태는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윤 선생, 점점 사리 분별이 안 되나 봅니다.”

송영태의 옆에 있는 은표도 이를 갈며 말했다.

“같이 공격하라고 했습니까? 윤 선생, 오늘 장례 치르고 싶으십니까?”

“영태 도련님, 저렇게까지 주제 파악 못 하고 지껄이고 있는데, 도와줄 게 뭐가 있습니까? 어서 데리고 가세요.”

일이 이 지경까지 번지자, 이천강은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 송영태가 끼어들 기세를 보여서 조금 걱정했었다.

심지어 만약 송영태가 기어코 윤도훈과 이원을 도우려고 한다면, 이원의 아지트를 놓아주고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이씨 가문의 고수를 휘하에 두고 있어 이원의 자른 땅을 먹을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골든 비치 클럽 하나 때문에 송영태도 피가 마를 정도로 싸울 필요는 없다.

물론 속으로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달리 전개되었고 윤도훈은 송영태의 호의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송영태와 불쾌해졌으니 말이다.

‘하하…… 이것은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성계평도 이때 한숨을 돌렸다.

“그래요. 기어이 죽고 싶다는 데 마지막 소원 들어줘요.”

“영태 도련님, 굳이 저런 X한테 쓴소리 들을 필요가 있을까요? 윤도훈처럼 안하무인인 X은 모두가 등 돌리게 되어 있어요. 하하하…….”

이은정은 고소해하며 원망이 가득 담긴 소리로 이간질했다.

바로 윤도훈때문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구지민에게 차였으니 원망과 원한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씨 가문의 둘째 아씨인 이은정은 가능하다면 윤도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다.

송영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흐린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 제 입장 밝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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