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을 본 소강혁이 나서서 말했다.“뭐 하는 짓들이냐? 버릇없이. 부팀장님, 이게 바로 당신이 이끄는 팀원들입니까?”장이준은 안색이 어둡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소강혁이 이렇게 서준영을 감싸는 것을 보고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됐어! 모두 차에 타. 호송 임무가 더 중요하지.”몇 명의 드래곤 팀원들은 잇달아 서준영을 노려보며 경고했다.“그쪽은 운이 좋은 줄 아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의 이가 부러질 정도로 때렸을 거거든요.”“부 팀장님깨서 말리지 않았더라면 저는 한주먹으로 당신을 때려죽였을 거예요.”“제기랄! 다음에 또 우리 드래곤 팀을 모욕하면 그때는 좋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그들은 욕을 몇 마디 내뱉고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장이준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준영을 노려보고는 차에 탔다.차에 오르자마자 팀원들이 물었다.“부팀장님, 무슨 일이에요? 왜 방금 저 자식 한 방에 날아가셨어요?”“그러니까요, 부팀장님. 되게 약해 보이는데 왜 졌어요?”“저놈이 정말 실력이 있는 건 아니겠죠?”몇몇 팀원의 질문에 장이준은 백미러 속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는 대답했다.“흥! 방금은 내가 너무 얕잡아 봤어. 살짝 겁만 주면 무서운 걸 알고 물러갈 줄 알았는데 제대로 상대할 줄 누가 알았겠어.”이 말을 들은 몇몇 팀원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분노한 기색과 불만이 가득했다.“감히 부팀장님을 그렇게 대하다니. 정말 주제넘었어요!”“그러니까요, 만약 부팀장님이 정말 손을 썼다면 저 녀석은 지금 ICU에 들어갔을 거예요!”“됐어, 한 사람 더 있으면 있었지. 티라노사우루스, 네가 책임지고 그 자식 잘 돌봐줘. 사고 안 나게 말이야. 만약 사고가 나면 나중에 우리가 골치 아프게 될 거야.”장이준은 뒷줄에 앉은 훤칠한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사나이에게 말했다.그는 드래곤 팀 팀원 중 한 명인 티라노사우루스였다.티라노사우루스는 단지 그의 코드네임일 뿐이었고 본명은 우준이었다.“설마요, 부팀장님. 저더러 저 놈
서준영은 고개를 돌려 웃더니 뒤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자리에 앉은 서준영이 말했다."고맙습니다."연혜진은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괜찮습니다.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게 싫어서 그랬어요."서준영은 어리둥절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차에 타고 있던 장이준 등은 지금 모두 놀라서 매우 분노했다."제기랄! 저놈이 혜진 선배 차에 올라탔어!""혜진 선배 차라니, 나도 못 타는데!""저 녀석, 가는 길에 어떻게 해서든 혼내줘야지!"장이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짜증을 냈다."됐어, 그만해."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10명이 검은 안대를 쓰고 수갑을 찬 천월궁의 도련님을 데리고 각각 경찰차 3대와 호송차에 태워 강운 경찰서를 떠났다."운전해." 장이준이 말했다.장이준의 차 두 대는 경찰차 세 대의 뒤를 따랐다.범인을 호송하는 동선은 모두 사전에 정해진 것이었다.처음에는 아무런 이상 없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순조로웠다.경찰차 몇 대에 있던 호송 요원들도 모두 졸린 듯 각자 눈을 가늘게 떴다.장이준 일행은 줄곧 경계 태세를 갖추고 앞차와 50미터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부팀장님, 아무 일도 없는데요? 소 국장님이 호들갑 떤 거 아닌가요?"차 안에서 코드네임 독수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상관없어. 우리가 해결하면 되지. 게다가 부팀장님 같은 고수도 있고."코드네임이 북극 늑대인 다른 팀원이 대답했다.장이준은 냉소를 흘렸다."천월궁의 사람들이 방해하러 오기만 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할 거야."우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부팀장님. 소 국장님의 말에 따르면 천월궁의 문주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올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대가인데 저희 몇 명이 상대 할 수 있을까요?""뭐가 두렵다는 거지? 우리가 실패하면 혜진 선배도 있잖아.""맞아요, 혜진 선배가 있으면 천월궁 사람들은 전멸할 거예요."북극 늑대가 비웃으며 말했다.한편 서준영이 있는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
그중 두 발은 앞에 있는 세 대의 경찰차 중 범인을 가둔 두 대를 제외한 다를 두 대를 향했고 나머지 한 발은 서준영이 있는 이 차를 향해 날아왔다.“빌어먹을! RPG다, RPG! 비켜!”“제기랄!”“혜진 선배, 피하세요!”무진기에서 온갖 당황스럽고 초조하고 화가 난 소리가 다 들려왔다.펑펑!순간 앞에 있던 세 대의 경찰차 중 두 대가 폭탄에 직접 맞아 폭발했고 두 개의 불꽃이 하늘로 치솟았다.차 두 대가 순식간에 불바다로 되었다.차에 탄 7명의 호송 요원은 바로 그사이에 묻혀버렸다.세 번째 폭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서준영이 있는 차량을 향해 날아왔다.연혜진은 핸들을 홱 잡아당겨 차를 돌려 이 폭탄을 피하려고 했다.그와 동시에 서준영은 발로 차서 문을 열었고 맨손으로 발사된 폭탄을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마침 연혜진이 핸들을 꺾어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서준영은 눈앞에서 폭탄이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욕을 읊조렸다.“아이씨, 빌어먹을.”펑!또 한 번 폭발 소리가 울렸다.폭탄이 차 앞 타이어에 맞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를 넘어뜨렸다.폭탄에 맞는 순간, 서준영과 연혜진, 그리고 운전석을 포함한 드래곤 팀원들이 순식간에 차에서 뛰어내렸고 수 미터나 굴러나갔다.펑!순식간에 폭발해 차는 산산조각이 났고 불꽃이 남은 부품들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 남은 건 프레임 하나뿐이었다.모두가 아비규환인 상태였고 이 모든 사고는 7~8초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장이준 등 몇 사람은 이미 차에서 뛰어내렸고 연혜진이 무사한 것을 보고 바로 앞에 있는 경찰차를 향해 돌진했다.연혜진은 멀쩡한 서준영을 보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했다.“벙커를 찾으세요. 그리고 숨어서 가만히 있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마치 날렵한 여우처럼 팀원들을 향해 돌진했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연혜진의 뒷모습을 보았다.“코드네임이 흰 여우인 이유가 있네. 몸이 민첩하군.”그가 다시 신 의식을 방출하니 아까 절벽에서 폭탄을 발사한 사람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 버렸
7명의 경찰서 동료가 죽은 탓에 강이준은 이미 분노한 상태였다. 그런데 빌어먹을 천월궁 도련님까지 협박하다니, 죽고 싶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왜 그러는지 강이준은 알 수 없었다.그는 미친 것처럼 몇 번 웃더니 입을 열었다.“이 주먹은 내가 열 배로 돌려줄게.”“강운 드래곤 팀? 기억했어. 하하하! 너희들 모두 죽일 거야!”“제기랄!”장이준은 화가 나서 직접 그의 멱살을 잡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천월궁 사람들이 널 도우러 오기만 하면 나는 널 죽일 거야. 임무 도중에 범인이 도망가려 하면 우리도 독단적으로 처리할 권리가 있어!”“여자를 성폭행하고 시체까지 내다 버린 짐승 같은 놈이! 죽기 싫으면 입 다물어.”펑!장이준이 손을 놓자 천월궁 도련님의 머리는 차에 부딪혔다.그러나 그 녀석은 여전히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죽어 죽어! 너희들 다 죽어!”“하하하!”장이준도 정신 나간 천월궁 도련님을 상대하기 귀찮아 사방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상대가 몇 명인지 모르니까 일단 전투 준비하도록 해.”“다섯 명.”그러자 서준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다.“오고 있어.”“빌어먹을! 저기요, 여기선 당신이 말할 자격도 없어요. 다섯 명인지 어떻게 알아요? 예언자세요?”장이준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연혜진을 포함한 다른 드래곤 팀원들이 모두 일어섰다. 그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반대편 50미터 밖을 응시했다.불빛의 뒤편에서 그림자가 보였다. 허리에 두 개의 긴 단검을 꽂은 채 두 팔을 감싸안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우리의 존재를 감지하는 고수들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서른 살쯤 된 남자가 말을 마치고 몇 천월궁 도련님을 보고 공손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곧 구해드리겠습니다.”“하하하! 너희들이 날 구하러 올 줄 알았어!”천월궁의 도련님은 몇 번씩 웃더니 장이준 등을 향해 소리쳤다.“너희들은 다 죽었어, 하하하!”퍽!장이준은 성질이 급해 바로 그의 명치를 걷
세미 대가의 기운이 물씬 나서 장이준 등 팀원들은 얼굴을 마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빌어먹을, 세미 대가라니! 그러니까 이렇게 싸움을 건 거였네.”장이준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러자 연혜진도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서준영 앞에 섰는데 몸에서 똑같이 세미 대가의 기운을 풍겼다.건너편 천월궁의 대장로들과 맞선 상태로 되었다.서준영은 잠깐 멈칫했다. 연약해 보이는 이 여인이 세미 대사의 실력을 갖췄을 줄은 몰랐다.‘쉽지 않네.'마찬가지로 맞은편 대장로도 흰 눈썹을 찡그리며 냉소를 지었다.“당신 같은 젊은 여자가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추다니. 오래 살다 보면 후대들 중에 인재들도 많이 나오는 법이네요.”“아가씨, 저도 천재를 말살하고 싶진 않아요. 우리 도련님을 풀어주는 건 어때요? 그럼 우리도 여기서 이만 물러날게요.”연혜진이 코웃음을 치더니 차갑게 대꾸했다.“저희의 임무는 이 짐승을 서울로 호송하여 재판을 받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대장로는 표정이 변하더니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냉소를 지었다.“그러면 의논해 볼 여지가 없다는 말인가요?”“범죄자들과 할 말은 없어요.”연혜진이 차갑게 호통쳤다.“그렇다면 전 천재라도 죽이는 수밖에.”“시작해!”대장로는 노발대발하며 순식간에 옆에 있던 다른 두 장로와 허리에 쌍 비수를 꽂은 남자를 데리고 그들에게로 돌진했다.연혜진도 발을 구르고는 신속하게 달려 나가 바로 그 대장로와 맞섰다.그러면서 장이준 등을 향해 명령했다.“너희는 나머지 세 명을 상대해!”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알겠어요!”말이 끝나자 장이준과 코드명 독소리와 북극 늑대인 두 사람이 제일 먼저 달려 나가 내공 대성인 장로 두 명과 내공 대성인 쌍 비수를 가지고 노는 남자와 마주 섰다.남은 티라노사우루스, 즉 우준도 막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눈앞에 있는 서준영을 보면서 물러났다. 그는 서준영과 몇몇 경찰들 곁에 남아 화를 냈다.“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그러면 저도 당신을 보호할 수 없어요. 죽을 수도 있다고요.”
연혜진은 대답하는 대신에 손을 날렸다.대장로는 불쑥 뒤로 후퇴하더니 그와 동시에 손을 휘둘렀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힘에 밀려 두 사람 모두 뒤로 7, 8걸음 밀려났다.대장로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연혜진도 가슴팍이 아려났고 피를 뿜었다.“허허, 어린 처녀여서 아직은 너무 젊네요. 세미 대가의 수준에 도달했으나 전투 경험이 너무 적다고요.”대장로가 입가의 피를 닦았고 얼굴에는 웃음이 어려있었다.흥!연혜진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 말했다.“다시 해!”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대장로를 향해 돌진했다.곁에 있는 우준은 초조해했고 특히 장이준 등이 점점 밀리는 것을 보고는 당장 달려 나가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서준영과 경찰관들을 보호해야 했다.“제기랄 제기랄 제기랄!”우준은 화가 나서 몇 번이나 소리 내 욕했다. 그리고는 파래진 주먹을 꽉 쥐었다.그를 본 서준영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더니 말했다.“이대로 가면 그들은 곧 죽을 거예요. 가서 도와주세요. 여기는 저한테 맡기고요.”우준은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저는 그래도 당신들의 부팀장님을 한주먹에 날려버린 사람이에요. 제 실력을 믿어야 해요.”우준은 잠깐 생각하고 또 저쪽의 팽팽한 전투를 보더니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한 번만 믿겠습니다!”말을 끝낸 그는 쏜살같이 달려갔고 마치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장이준 등에게로 돌진했다.정말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우준의 합류로 장이준 쪽 사람들의 부담이 순식간에 많이 줄어들었다.이내 상황이 바뀌었다.연혜진과 대장로를 제외한 장이준 쪽의 네 사람은 이미 천월궁의 세 사람을 제압했다.“빌어먹을! 두 장로님, 더 이상 끌면 우리가 져요. 저와 겨루던 사람이 그들의 대장일 거예요.”쌍 비수를 들고 상처투성이가 된 사내가 말했다.“알겠어.”두 장로가 고개를 끄덕였고. 순식간에 그들은 눈앞의 적수를 포기하고 쌍 비수의 사내와 함께 장이준을 공격
그런데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땅에서 벌벌 떨며 일어나더니 쌍 비수의 사내 앞을 가로막고 헐떡이며 소리쳤다.“나, 우준이 있는 한 내 동료들을 다치게 할 생각 하지 마!”피투성이가 된 상황에서도 그는 일어섰다.그의 뒷모습은 비록 허약했지만 마치 움직이지 않는 탑처럼 팀원들의 앞을 지켰다.“바보 같은 자식! 그렇게 죽고 싶어?”쌍 비수의 사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우준을 노려보았다. 손안의 쌍 비수는 또한 그 눈부신 한기를 굴절시켰다.우준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살아있는 이상 내 동료들 죽일 생각 하지 마!”“동료? 넌 원래 살 수 있었는데 그들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거야! 그럴 가치가 있어?”쌍 비수의 사내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우준이 웃었다.“드래곤 팀에서 동료는 언제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야!”“하하!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오늘 그 버팀목 부숴주마!”쌍 비수의 사내는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숨쉬기조차 가쁜 우준에게로 다가갔다.지금의 우준은 눈여겨보지 않아도 그저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장이준 등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우준아, 도망가!”“우준이 형, 그만 싸워요. 형은 살아남을 수 있어요, 빨리 가요!”“티라노사우루스, 사실 전에 네 술 훔쳐 간 사람은 나야... 우린 다음 생에도 여전히 친구고 동료일 거야. 그러니까 빨리 도망가, 쓸데없는 저항하지 말고!”“죽어도 같이 죽자! 난 절대 자신의 동료와 가족을 버리지 않을 거야!”짝짝짝!쌍 비수의 사내는 박수를 치며 흉악한 냉소를 지었다.“정말 감동적인 전우애네. 아쉽지만 너희들은 모두 죽어야 돼!”‘잠깐, 한 명 더 있어?'장이준 등은 문득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를 보았다. 그 그림자는 천천히 그들 곁을 지나쳐 그 쌍 비수의 사내를 향해 걸어갔다. 그 그림자는 우준의 곁에 서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했다.“잘했어요. 그렇게 버티지 않아도 돼요. 나머지는 저한테 맡겨요
“죽으려고!”쌍 비수 사내는 화가 나서 바로 두 개의 비수를 던졌다. 그 비수는 빠른 속도로 서준영을 향해 날아갔다.하지만 서준영은 날아든 두 개의 비수를 보고 당황하기는커녕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제기랄! 서준영, 비키지 않고 뭐 해?”“죽고 싶어?”“우준아, 도와서 막아줘!”장이준 등이 고함을 질렀다.‘싸우지도 못하면서 왜 나서는 거야?'‘상대하는 건 내공 대성의 고수 세 명이라고! 이길 수나 있겠어?'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서준영은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한 번 흔들더니 마치 파리를 쫓듯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두 개의 비수를 쓸어내렸다.띵! 띵!낭랑한 소리가 온 도로에 울려 퍼졌다.번개처럼 서준영에게 날아간 두 개의 비수는 그의 팔에 잠깐 박혔지만 마치 은침이 철판에 부딪힌 것처럼 서준영에게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않고 되려 튕겨 나갔다.이 장면은 장이준 등 모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뭐야?'그들도 피하지 못하던 비수가 그저 이렇게 날아갔다.“미친! 부팀장님, 이 자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독수리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고 그는 잔뜩 놀란 것 같았다.“맞아요, 실력이 아주 좋은 게 아니라면 이 녀석은 신체 소질이 보통이 아닌 거, 둘 중 하나에요!”북극 늑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장이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준영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대장로와 대치하던 연혜진도 비수가 튕겨 나간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괘씸한 서준영, 왜 말 안 들어!'그녀는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지만 한눈을 팔 수 없었다.그와 동시에 쌍 비수의 사내는 이걸 보고 놀라서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아뿔싸! 이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해!”그의 비수 공격 실력은 아주 뛰어났고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었다.게다가 그 두 자루의 봉황 비수는 특수 금속으로 만든 것이었다. 거의 최고의 병기라고 할 수 있었다.제조용 금속만 해도 모두 값비싼 재료였다.탱크의 강철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