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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맞대결

화가 난 김남길이 서준영을 가리키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서준영은 어깨를 다시 한번 으쓱이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난 사실만 말했을 뿐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 자유입니다.”

“서강시 최고의 현술 대가인 고 대가가 가짜 법기로 가져와서 우리를 속인다는 게 말이 돼? 네가 믿지 못하겠다면 지금 당장 법기의 진위를 확인해 보자고!”

김남길을 이어 고 대가에게 공손하게 법기의 진위를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

“고 대가님, 저 어리석은 녀석이 다시는 헛소리하지 못하도록 어서 팔괘경이 얼마나 대단한 법기인지 확인시켜 주십시오! ”

“동천 시 김씨 가문의 수장께서 부탁하신 일인데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하지만 그 전에 저 젊은이와 얘기를 나눠도 괜찮겠습니까?”

고 대가는 김남길이 서준영의 막판 농락에 더 높은 금액을 주고 법기를 산 것에 대해서는 고마웠지만, 법기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발언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다.

“젊은이가 자꾸 법기가 가짜라고 주장하는데 나도 더 이상 못 참겠어! 만약 자네가 가짜 법기라는 것을 증명해 낸다면 서강시 현술 대가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는 이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지만. 반대로 증명하지 못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야.”

서준영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흔쾌히 그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안호철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서준영을 말렸다.

“준영아, 안 돼! 서강시에서 제일 유명한 풍수 대가의 미움을 사서 너한테 이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둬!”

하지만 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어르신께서 저를 끔찍이 아끼는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방관하고 싶었지만, 고 대가가 어르신들을 농락하는 걸 그저 보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놈아, 억지 부리지 마! 이 팔괘경이 얼마나 대단한 법기인지 똑똑히 보여줄게!”

고 대가가 팔괘경을 잡고 있던 손을 뗐음에도 불구하고 법기가 안정적으로 공중에 떠 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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