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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할 말 있어?

서준영이 청동검의 검체에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붙어있던 녹이 떨어지면서 빛나는 표면이 나타났다.

이어 손가락에서 뿜어내는 영기를 검체에 주입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찬란한 푸른 빛을 뿜어냈다.

고 대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면서 청동검을 잡은 손을 떼자, 힘없이 수십 미터 멀리 날아가 버렸다.

서준영은 고 대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쥐고 있던 청동검으로 사상진법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대가들의 두 어깨가 가벼워지면서 손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정신을 차린 고 대가는 적개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준영이 또 그를 불러세웠다.

“고 대가님, 청동검을 버리고 가실 겁니까?”

서준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표정한 표정으로 청동검을 들어 도망치는 고 대가의 등을 향해 던졌다.

그 충격으로 고 대가는 등이 심하게 긁혀 피가 철철 흘렀고 헉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몇 바퀴 구르면서 쓰러졌다.

얼마 뒤, 서강시 최고 현술 대가라고 자부하던 고 대가는 목숨이라도 부지하기 위해 서준영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서 대가님,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나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서준영은 싸늘한 얼굴로 청동검을 다시 들더니 두려움에 온몸을 벌벌 떨고 있는 고 대가의 앞으로 가서 그의 목덜미에 댔다.

“내가 당신의 사상법진을 부쉈다는 걸 인정합니까?”

고 대가는 놀라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네, 네... 당연히 인정합니다.”

“그러면 내가 당신이 꾸민 사기극을 다른 사람들 앞에 낱낱이 들추어내어 장사를 망친 것도 괜찮습니까?”

“당... 당연히 괜찮습니다.”

“그럼, 내가 당신을 폐인으로 만들어도 원망하지 않겠죠?”

고 대가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원망할 일은 죽어도 없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 대가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개를 번쩍 들며 되물었다.

“네? 저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다고요?”

그 순간 서준영은 청동검을 들어 고 대가의 단전을 단숨에 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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