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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청동검

눈살을 찌푸리던 서준영은 고 대가의 손에 들려있는 청동검을 보고 두 눈을 반짝거렸다.

비록 다른 사람들 눈에는 녹이 슨 보잘것없는 청동검이었지만, 서준영은 단번에 이 검이 비범한 능력을 갖춘 법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저 청동검이야말로 값비싼 공격적 법기지! 내가 갖고 있는 음사등뼈채찍과 막상막하겠는걸?’

서준영은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들고 계신 청동검은 꽤 탐나도록 괜찮은 물건이네요.”

“이놈이 좋은 걸 알아보는 눈은 있네! 이 청동검은 내가 오래전 무덤에서 우연히 문물인 줄 알고 들고 온 거야, 알고 봤더니 용광로에 버려도 제련되지 않는 훌륭한 법기이지 뭐야! 오늘 내 특별히 나와 오랜 세월을 같이해 온 청동검으로 네 놈의 머리를 베어주지!”

안호철은 급한 마음에 사상법진의 압박을 저항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압박은 점점 커졌고 체내의 진기도 빨리 손실되었다.

“고 대가, 여기는 강운이라는 걸 잊지 마시오!”

“안 어르신, 몸부림칠수록 압박은 더 거세지고 체내의 진기도 더 빨리 손실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녀석을 죽이겠다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겁니까?”

안호철은 소규모의 법기 경매회에서 이러한 유혈사태가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고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후회했다.

“준영아, 미안해. 난 생각하지 말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

하지만 서준영은 침착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안호철을 안심시켰다.

“안 어르신, 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고 대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놈아, 죽음 앞에서도 아직 자존심은 살아있나 보지! 오늘 널 지옥에 보내줄게!”

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대가들은 그제야 서준영이 안쓰러운지 동정하기 시작했다..

“젊은이가 재주가 좀 있으면 뭐 하나, 이렇게 오만해서 죽음을 자초하는데.”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았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텐데.”

“고 대가가 벌인 사기극을 들추어내지 않았더라면 죽음을 면했을 텐데.”

이어 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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