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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너를 죽일 거야!

안호철은 고 대가의 협박에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

“만약 고 대가님께서 굳이 저를 몰아세우신다면, 이 늙은이가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안 어르신, 경매회도 물 건너간 이상 제가 여기 계속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고 대가가 얼렁뚱땅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서준영은 재빨리 기린 걸음을 선보이며 그의 손에 들려있던 팔괘경을 빼앗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고 대가는 노발대발하면서 소리쳤다.

“이놈아! 내 법기를 돌려줘!”

“고 대가님, 법기의 진위가 아직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가리려는 겁니까? 설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건 아니겠죠? 이제부터 제가 여러분께 팔괘경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서준영은 손을 들어 두 손가락에 영기를 모으더니 팔괘경을 가리키며 몇 마디 주문을 외웠다.

순간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던 연기가 팔괘경 속으로 들어가더니 너무 쉽게 작은 법진을 파괴해 버렸다.

이어 안방을 감싸고 있던 서늘한 기운이 사라졌고 팔괘경도 빛을 잃으면서 평범한 거울로 변했다.

서준영이 그 거울 위에 덮여 있던 녹을 손으로 툭 건드리자, 거울이 만들어진 지역과 연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소항 마을, 2022년.”

서준영의 뒤에 서 있던 안윤아도 그 글자를 보고 놀라서 외쳤다.

“고물도 아닌 현대 공예품이었던 거예요?”

김남길, 임용관과 진충도 서준영에게로 다가와서 거울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얼굴이 검게 변했다.

하마터면 고 대가에게 속아 1,000억 원을 주고 평범한 공예품을 살 뻔했던 김남길이 분노하며 따지기 시작했다.

“고 대가님, 당장 이 상황을 설명해 보시죠!”

고 대가 또한 경매회를 통해 1,000억 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분노했고 적반하장으로 이를 갈며 살기 어린 말투로 서준영을 협박했다.

“건방진 놈, 왜 사사건건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서준영은 두려워하기는커녕 환하게 웃으면서 답했다.

“아직도 상황 판단이 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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