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손지창을 바라보며 물었다.“손 비서님, 다른 용건이 있나요?”손지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 신의님도 보아내지 못한 화염귀독을 서준영 씨는 어떻게 알아낸 거죠?”“그리고 서남부 묘족 뭐 그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그러니 화염귀독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죠! 권 총장님 독, 당신이 내린 거 아니에요?”이에 서준영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손 비서님, 무슨 말이에요?”“무슨 말?”손지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 권 총장님이 이 파티에 나온다는 걸 알고 이 기회를 빌려 권 총장님께 독을 먹인 게 아닌가 그 말이죠. 그러고는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를 때 짠 하고 나타나서 권 총장님의 독을 풀어주는 거죠.”“그럼 당신의 명성도 크게 올라갈 테니까요. 그것도 모자라 권 총장님의 환심도 살 수 있겠죠? 당신 자료는 이미 확인했어요. 작은 의원을 하나 운영한다죠? 맞아요?”“오늘 권 총장님을 살렸다는 소식이 퍼지기라도 하면 의원이 점점 더 핫해지고 만지는 돈도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요?”손지창은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있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이 말에 안호철의 표정이 변하더니 언성을 높였다.“손 비서님!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준영을 모함할 생각을 해요!”“선뜻 권 총장님의 독을 풀어주겠다고 나섰는데 고마워하지늠 못할망정 의심이나 하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여천일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서준영 편을 들었다.“손 비서님, 이 독 서 신의가 놓은 독이 절대 아닐 거예요. 제 인격으로 보장해 드릴 수 있어요.”여천일은 서준영의 백화13침에 많이 놀란 상태였다.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는 후배 서준영이 명성을 위해 권정용에게 일부러 독을 타고 직접 해독해서 명성을 올릴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흥, 저 사람 편들지 마요. 저 사람이 독을 탄 건지 아닌지는 가서 조사해 보면 되잖아요.”“여봐라! 서
안호철이 코웃음을 치며 손지창을 손가락질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손지창 씨, 지금 배은망덕을 몸소 보여주는 건가?”“오늘 밤 누구든 준영을 데려가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이 말은 누가 들어도 경고였다.여천일이 얼른 타일렀다.“손 비서님, 서 신의는 절대 독을 탄 사람이 아닙니다. 왜 엄한 사람을 오해하고 그러세요?”손지창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를 악물고는 차갑게 말했다.“흥, 어르신 참 대단하시네요. 용의자를 잡겠다는데 설마 군인들 시켜서 저를 죽일 건 아니시죠?”“뭐 해? 안 움직이고! 얼른 잡아가서 조사해!”이때 침대에 누웠던 권정용이 눈을 살포시 뜨고는 역정을 냈다.“빌어먹을! 당장 그만두지 못해?”권정용의 목소리에 손지창이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권 총장님, 좀 어때요?”철썩!권정용이 손지창을 보자마자 따귀를 날리며 언성을 높였다.“도대체 위아래가 있어 없어! 지금 그게 어르신께 할 소리야?”손지창이 손으로 볼을 움켜쥐었다. 권정용에게 맞은 게 후유증이 꽤 컸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권정용이 허약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호철 앞으로 다가가더니 웃었다.“어르신, 제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탓입니다. 제 부하가 버릇없이 굴었습니다.”“손 비서, 얼른 어르신께 사과해.”“흥.”안호철이 차갑게 비꼬며 말했다.“권 총장님, 무슨 그런 말씀을. 사과는 넣어두세요. 제가 받을만한 사과가 아닌 것 같네요. 손 비서님이 이렇게 무섭게 나오는데 무섭네요.”이에 권정용은 안호철이 정말 화났음을 알아챘다.“손지창! 얼른 튀어와서 사과해!”권정용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손지창은 내키지 않았지만 반박할 엄두가 나지 않아 허리를 숙여 안호철에게 말했다.“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를 범했네요.”안호철이 코웃음을 치더니 손사래를 치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권정용이 웃으며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화제를 돌렸다.“이분이 저를 구한 거죠?
권정용이 미간을 찌푸리며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는 그냥 몇몇 친구들과 계속 얘기만 나누고 있었어요.”서준영이 눈살을 찌푸렸다.안호철이 물었다.“준영아, 무슨 문제라도 있니?”서준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화염귀독은 반드시 일 미터 내에 있어야 내릴 수 있는 독입니다. 그러니 총장님, 뭔가 생각나는 게 있으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만약 연락이 안 된다면 어르신을 찾아도 됩니다. 총장님께 독을 내린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권 총장님만을 노린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섰다.권정용이 어두운 표정으로 오늘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곰곰이 돌이켜봤다. 하지만 이상한 사람이 다가온 적은 없었다.안호철은 권정용을 집에 남아서 쉬라고 했고 이튿날 아침 차로 서울에 보내줄 생각이었다.서준영은 안씨 저택에서 나오자마자 제복을 입고 허둥지둥 모자를 쓰며 차에서 내리는 소강혁을 마주쳤다.“부국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서준영이 물었다.소강혁이 서준영을 보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총장님께 일이 터졌다고 들어서 사람들 데리고 보러 왔죠. 만약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우리 강운 경찰서는 정말 아수라장이 될 거예요.”이 말을 뒤로 소강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부국장님, 권 총장님은 이미 괜찮아지셨어요. 욕먹고 싶지 않으면 지금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걸요? 조금 있다가 들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를 들은 소강혁이 의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괜찮아졌다고요? 아까 들었을 때는 독을 먹고 거의...”의문을 쏟아내던 소강혁이 활짝 웃고 있는 서준영을 보며 뭔가 떠올랐다. 서준영의 의술이 천하무쌍이었기 때문이다.“준영 씨가 봐 드린 거예요?”소강혁이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강혁이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준영 씨,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 큰 도움을 준 거예요. 권 총장님이 정말
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내일 출발하기 전에 연락해 주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아, 그래요. 그럼 준영 씨 조심히 들어가요.”소강혁이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소강혁은 그렇게 안씨 저택 입구에서 잠깐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옆에 있던 부하가 다가와 물었다.“부국장님, 정말 안 들어가세요?”소강혁이 그런 부하를 쏘아보더니 언성을 높였다.“그렇게 멍청해서야 되겠나? 서 신의가 알아듣게 잘 얘기했잖은가. 지금 들어가면 우리가 욕받이가 된다고 말이야. 무조건 크게 한 소리 들을 거라고.”“총장님이 아직 쓰러져 있다면 괜찮지만 서 신의가 총장님을 구한 지금 우리를 보면 바로 불같이 화를 내실 거야.”“그러니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지.”부하들이 그제야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한 10여 분쯤 더 있다가 소강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밥만 축내는 병신 같은 것들! 소강혁! 내가 네 관할구역에서 죽을 뻔했어. 운 좋게 서 신의를 만나지 못했으면 여기서 이 따위 보고를 들을 수도 없었을걸?”“넌 지금 아마 내 주검을 보고 연신 한숨만 늘어놓았겠지.”권정용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방에 있는 물건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허리를 굽신거리는 소강혁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는 걸 빼놓지 않았다.소강혁은 머리도 들지 못한 채 욕받이처럼 그 자리에 서서 연신 사과하며 꼭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신 국장은! 신 국장은 당장 튀어오지 않고 뭐 해?”허리춤에 팔을 올리고 화를 쏟아내던 권정용이 여천일이 끓인 한약을 마시며 물었다.소강혁이 잽싸게 대답했다.“총장님, 국장님은 안 계십니다. 저번에 외지에서 진행하는 연합 작전에 보내지 않으셨나요?”권정용은 그제야 이 일이 떠오른 듯 눈썹을 추켜세우며 소강혁을 다그쳤다.“오늘 밤 파티에 참석한 사람 모두 데려가서 조사해! 범인 못 잡아내면 너 소강혁도 더는 강운 경찰서에
“근데 서준영이 그 환자들을 구할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요.”진강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적아고 대사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도련님, 사람들 시켜서 준광약국의 서준영이 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소문내면 됩니다. 그러면 병을 고치는 데 혈안이 된 가족들이 어떻게든 그곳에 치료하러 가지 않을까요?”이를 들은 진강오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무릎을 탁 치더니 아부의 웃음을 지었다.“역시 적아고 대사님은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실로 좋은 방법이네요. 자, 대사님, 서준영을 무너트리기 위해 건배라도 하시죠.”진강오가 웃으며 잔을 들어 적아고 대사와 건배했다. 거실은 두 사람의 간사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아참, 적아고 대사님. 승산은 얼마나 되나요?”진강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적아고 대사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승산이야 당연히 100퍼센트죠. 내가 내린 독이 무슨 독인지 알아내지 않는 이상 방법은 없을 거예요. 내가 10년이나 기른 독충이니 흑묘 특유의 독을 정통하지 않으면 절대 분석해 낼 수가 없습니다.”진강오가 음흉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서준영, 이번엔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내가 제대로 짓밟아줄게. 잘만 하면 살인자 누명까지 쓰게 되겠는걸? 하하하. 강운시 시민들에게 처참하게 버려지는 장면이 기다려지는군.”...이튿날.서준영은 잠에서 깨자마자 약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서지강이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큰일 났어요. 얼른 약국으로 와보세요.”“무슨 일인데요? 설마 누가 소란 피우나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요. 오늘 아침에 이상한 환자가 한 분 오셨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병이더라고요. 전화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우니 일단 나오세요.”서지강이 다급하게 말했다.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대답했다.“네, 조금만 기다리세요.”전화를 끊은 서준영이 간단히 씻고 약국으로 향했다.천월궁 주인장을 압송하는 일은 소강혁이 어젯밤 문자를 보내왔다. 오
중년 여성은 망설임 없이 소녀의 원피스를 벗겼다. 그러자 소녀의 아름다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안에는 까만 속옷을 입고 있었다.소녀는 몸매가 뛰어났고 피부도 고운 것이 미녀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 소녀의 몸에는 꽃 모양의 붉은 반점이 가득 올라와 있었고 너무 세게 긁은 나머지 상처가 나 있었다. 상처에서는 노란 액체가 흘러나왔고 비릿한 냄새를 동반했다.서준영이 그 붉은 반점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중년 여성에게 말했다.“일단 다시 입히세요.”“지강 씨, 일단 나와봐요.”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방에서 나왔다.서지강이 뒤따라 나오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사장님, 어떤 피부병이에요?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피부병에서는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서준영이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피부병이 아니에요.”“피부병이 아니라고요? 그럴 수가 있나? 전형적인 피부병 증상 아닌가요?”서지강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내가 본 게 맞다면 화골병이라는 질병이에요. 중독으로 인한 증상이죠.”“화골병이요? 사장님, 화골병은 무슨 병이에요? 처음 듣는데.”서지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말했다.“처음 들어도 이상할 건 없어요. 화골병은 독충에게 물려서 걸리는 거니까요. 독충의 이름은 사충이에요. 묘강에서 온 독충이죠.”“정직하지 않은 독술 고수들이 독충으로 독을 만들기를 좋아해요. 사충에 물리면 아까 본 소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요. 피부에 꽃 모양 반점이 돋아나는데 매우 가렵죠. 가렵다고 긁다가 상처라도 나면 비릿한 냄새를 동반한 노란 액체가 흘러나올 거예요.”서지강이 이를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다.“독충이 물었다고요? 근데 강운시에 왜 이런 독충이 나타난 거죠?”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내가 하라는 대로 해요. 북사삼, 맥동, 당귀, 삽주, 황보, 구운석고, 승단을 같이 우려내 환자에게 반 시간 정도 반신
다급해진 서지강이 땀을 뻘뻘 흘렸다.“사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화골병에 걸린 사람이 왜 갑자기 터져 나오는 걸까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설명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먼저 사람부터 구해야 해요. 도민준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람 좀 보내라고 하세요.”“네, 알겠습니다.”서지강이 이렇게 대답하더니 얼른 도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준영은 환자마다 한 번씩 쭉 살폈다. 모두 화골병이었고 사충에 물려서 걸린 것이었다. 그는 얼른 서지강에게 더 많은 약을 우려내 같이 반신욕을 할 수 있게 해두었다.하지만 이내 서지강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왔다.“사장님, 약재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나무통도 부족해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른 전석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전 사장님, 설명할 시간 없어요. 지금 바로 약재를 더 보내주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아는 사람이 있으면 나무통도 더 구해다 주시고요. 나무통도 최대한 많이 구해주세요.”소식을 들은 전석민은 즉시 서준영이 필요로 하는 약재를 구해 준광약국에 두 트럭 꽉 채워서 보냈다.차에서 내린 전석민은 약국을 꽉 메워선 채 아우성을 치는 환자들을 보게 되었다. 하나같이 간지럽다면서 벅벅 긁어대는 모습이 참으로 놀라웠다.“준영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은 환자가 몰린 거예요?”전석민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준영이 몇몇 환자에게 침을 놓아주며 물었다.“약재와 나무통은 가져오셨나요?”“네, 가져왔어요. 근데 지금 보니 모자랄 것 같은데...”전석민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오는 길에 보니까 약국으로 오는 환자들이 아직도 끊이질 않던데요.”아니나 다를까 전석민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문 앞에 또 한 무리의 환자들이 모였다. 다 같은 화골병이었다.약국 안, 도민준이 데려온 부하들과 같이 땀을 뻘뻘 흘리며 돕고 있었다.서준영은 약국을 꽉 채운 환자들과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선 환자들을 보며 전례 없는 부담을 느꼈다.잠깐 고민하던 서준영이
이 말에 서준영을 바라보는 전석민의 눈빛에서 존경심이 묻어나왔다. 전석민을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서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금 바로 마련하겠습니다.”이내 전석민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준광약국에서 화골병으로 붉은 반점이 나고 심하게 간지러운 현상을 고쳐줄 수 있다는 소식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준광약국이 있는 구역에 갑작스럽게 이런 병을 얻은 사람들이 약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소강혁이 보낸 사람들도 동작이 매우 빨랐다.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질서를 관리하며 텐트를 쳐주었다. 동시에 강운시 임서구에 특이한 피부병이 돌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고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여러 방송국 기자도 특종을 놓칠세라 앞다투어 기사를 냈다. 어떤 기자는 직접 준광약국으로 찾아와 현장 중계를 하기도 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질병을 이겨내기 위한 전쟁을 여러 채널에서 연속으로 스트리밍했다.화면 속에는 준광약국의 관계자와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의 분주한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이미 완치된 환자들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인터뷰를 받으며 준광약국과 서준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순간 서준영의 신의 타이틀이 쏟아지는 기사와 뉴스 생중계를 통해 강운시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터진 이 질병은 강운시 대병원의 피부과 교수도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교수들도 직접 준광약국으로 찾아가 허심하게 서준영을 돕고 있었다....성용 리조트.거실 소파에 앉은 진강오는 뉴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며 얼굴이 구겨졌다.“적아고 대사님, 어떻게 된 거예요? 흑묘 독술을 정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면서요?”다급해진 진강오가 옆에 선 적아고 대사에게 캐물었다.적아고 대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 쳤다.“서준영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네요. 사충의 독도 풀어내다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저 시작일 뿐입니다. 지금 서준영의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죠? 근데 사람들이 서준영이 높이 올라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