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4화 가도 된다고 한 적 없는데요?

이것은 <구천현술>에 기록된 것들이었고 서준영은 그저 읊었을 뿐이다.

서준영의 설명을 듣고 나니 여천일도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화염귀독이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 되새겼다.

이런 독충은 정말 독해도 너무 독했다.

“아까 분명 권 총장님 체내의 독을 다 눌렀는데?”

여천일이 이렇게 말했다.

서준영이 웃으며 물었다.

“여 신의님, 아까 선보인 침술이 백화13침 맞죠?”

여천일이 화들짝 놀라며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걸 어떻게 안 건가? 이건 우리 사부님이 나한테 가르쳐준 거라 나 말고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

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 대신 이렇게 말했다.

“여 신의님의 백화13침은 대부분 독을 누를 수 있는 건 맞습니다. 이 화염귀독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아까 침을 놓을 때 한 대를 적게 놓으셨어요. 그래서 권 총장님 체내의 독이 폭발하게 된 겁니다.”

“한 대가 적다고?”

여천일이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네. 백화13침은 사부님이 알려주신 거라 13대가 틀림없다네. 아까 권 총장님께 놓을 때도 분명 13대였는데?”

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 신의님, 틀렸어요. 백화13침은 13대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백화13침은 14대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 14번째 침은 권 총장님의 신봉혈에 놓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백화13침의 마지막 한 대입니다. 사부님이 가르친 백화13침은 조금 부족해요.”

이 말에 여천일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럴 리가 없네! 이 백화13침이 부족하다면 왜 다른 사람에게 침을 놓았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건가?”

“그건 전에 부딪힌 독이 다 일반적이어서 그래요. 백화13침에서 13대만 놓아도 충분히 누를 수 있을 만큼요.”

서준영이 덧붙였다.

“하지만 이 화염귀독의 독은 많이 다릅니다. 아무리 13대를 꽂아 넣었다 해도 일시적일 뿐 독소가 다시 모이게 되면 또 폭발할 거예요.”

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열댓 개의 침이 있었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