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안윤아의 어이없는 말에 순간적으로 시선이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안윤아도 서준영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빙그레 웃었다.“진짜로 채찍으로 내 탱탱한 엉덩이를 때리고 싶은 거야? 뭐 오빠가 때리고 싶다면 나도 거절할 이유는 없어.”이런 앙큼한 말을 하는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붉은 입술을 깨무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 보였다.서준영은 속으로 청심 주술을 외우면서 가속페달을 더욱 세게 밟았다.황치송과 황문혁도 다른 차에 영석을 싣고 서준영의 뒤를 따라 강운으로 향했다.별장 입구에 도착한 후, 황기송은 사람을 시켜 영석을 옮기게 하고 공손하게 말했다.“사부님, 다른 일 없으면 저희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황기송의 어깨를 툭툭 쳤다.“나중에 한중에서 원기단을 발행할 수 있다면 당신한테 모든 권한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요?”황기송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원기단이요? 사부님, 진짜로 원기단을 얘기하시는 건가요?”원기단은 현재 강운에서만 거래할 수 있어 한중의 많은 제약회사들이 판매권을 따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황기송은 이렇게 명성이 자자한 원기단이 서준영의 손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황기송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다면 원기단을 반드시 책임지고 관리하겠습니다.”“네, 일단은 돌아가세요. 원기단에 관한 협력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상세하게 얘기하도록 하죠.”황기송은 감격과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로 차에 탄 후 강운을 떠났다.서준영은 안윤아를 데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사줬다.식사를 마치고 나서 그는 도민준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준영 씨, 약국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는데 와 볼래요?”“벌써 끝났어요? 효율이 엄청 높네요. 제가 지금 갈게요.”서준영은 연락을 끊고 안윤아와 함께 약국으로 향했다.얼마 뒤, 두 사람은 천광약국이라는 현광판이 걸려있는 약국 입구에 도착했다.도민준
“진료를 꺼리는 환자들은 건강이 나빠질 뿐 제때 치료하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제가 처방 약을 내드릴 테니까 복용해 봐요. 그리고 약국을 열어서 첫 장사니까 돈은 꼭 주셔야 해요, 하하하!”서준영은 말을 마치고 종이를 꺼내 처방전을 써주었고 도민준도 감격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도민준은 안윤아가 자기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느끼지 못하고 얼른 약을 먹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때마침 약방 입구에 차 한 대가 서더니 흰색 긴 치마에 높은 하이힐, 값비싼 액세서리와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차에서 내렸다.그녀의 몸매는 무척 화끈했고 냉랭한 기질을 풍기는 것이 딱 봐도 부잣집 딸 느낌이었다.게다가 새하얀 목덜미와 팔뚝, 특히 긴 치마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긴 다리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여자가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서준영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최수영? 여기는 왜 왔지?’최수영은 전과는 달리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온화하게 말했다.“서준영 씨, 드디어 당신을 찾았네, 여기가 당신이 새로 연 약국인 건가?”서준영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물었다.“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죠?”최수영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지난번 연우 생일 파티에서 내가 당신한테 무모하게 굴었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직접 사과하러 왔지.”서준영은 용진 8대 명문가 중 하나인 최씨 가문의 딸이 사과하려고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분명 다른 계획이나 음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의 미간은 더욱 일그러졌다. “다 지나간 일이니까 사과는 필요 없어요.”최수영은 웃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그럴 수는 없죠,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내려가지 않아서 오늘 시간 내서 여기까지 찾아왔잖아요! 어쨌든 당신이 연우의 남자친구고, 나도 연우의 절친인데 연우가 없는 사이에 우리가 잘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신한테 다른 볼일도 있고.”서준영은 그녀의 계략이 무엇인지, 자기한테서
최수영은 화를 주체 못하고 씩씩거리는 안윤아를 보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왜 그래, 지금 질투하는 거야?”안윤아는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말했다.“뻔뻔해!”안윤아는 최수영이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하면서 일부러 자기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가슴을 폈다는 거에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그녀도 의자를 당겨 서준영의 앞에 앉으면서 똑같이 하얀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내밀면서 말했다.“오빠, 나도 요즘 많이 불편해!”그녀는 말할 때 최수영을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최수영도 지지 않으려고 갑자기 다리를 꼬더니 물었다.“서준영 씨, 제 상태가 어때요?”서준영은 양쪽에서 몸매를 과시하는 두 여자 때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에 그지 없었다.그는 정신을 붙잡고 안윤아를 보면서 말했다.“먼저 돌아가.”안윤아는 뾰로통해서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오빠, 왜 그래! 설마 이 여우 같은 계집애랑 단둘이 있고 싶은 거야?”최수영은 옆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턱을 치켜들며 안윤아를 바라봤다.서준영은 다시 한번 안윤아에게 말했다.“말 들어, 먼저 돌아가.”안윤아는 화가 난 얼굴로 서준영과 최수영을 번갈아 보다가 약국을 나갔다.최수영은 손으로 턱을 괴고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서준영 씨, 여자 친구를 이렇게 쫓아내도 괜찮겠어?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그냥 아끼는 여동생일 뿐이에요.”“아, 여동생.”최수영은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되풀이했다.그녀는 갑자기 일어나 상반신을 앞으로 숙여 가슴이 훤히 드러난 채로 서준영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여동생만 필요하고 누나는 필요 없어? 당신만 좋다면 내가 당신한테 좋은 누나가 되어 줄 생각도 있는데, 어장에 나 하나쯤 더 넣어도 나쁠 건 없잖아?’서준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최수영을 째려보았다.“윤아의 말이 맞았어요, 당신은 확실히 심한 병에 걸렸어요!”최수영이 곱슬곱슬한 긴 파마머리를 쓸어 올리자, 하얀 목덜미와 쇄골이 드러났다
서준영은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최수영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연우?”좀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서준영의 반응에 최수영은 질투심이 났다.“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는 거 아니겠어?”서준영은 하연우와 관련된 일로 비겁하게 협박하는 최수영 때문에 머리가 아파 났다.“그래, 말해봐!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간단해. 내가 강운에 머무는 동안 나랑 같이 밥 먹고 쇼핑하고 영화도 보는 거야. 당신이 걱정하는 일도,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도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그래, 알겠어.”그녀의 진정한 속셈을 알 수는 없었지만, 하연우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아야 했기에 서준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최수영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연우가 둘째 삼촌한테 한 달 동안 감금당해서 침실 밖도 못 나오고 있어. 나도 오늘 이 사실을 알고 당신한테 알려주려고 직접 온 거야.”“뭐라고? 연우가 감금을 당했다고?”서준영은 급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침실을 뛰쳐나가려고 하자, 최수영이 그를 붙잡았다.“연우를 구하러 용진에 가겠다고?”“당연하지!”“정신 차려! 당신이 낙진과의 싸움에서 졌다고 들었어. 하씨 가문에는 한중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대가, 오너의 경지에 오른 강자들이 많고도 많아! 당신의 실력으로 연우를 무사히 구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준영은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주먹만 힘껏 쥐었다.그는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내가 만약 대종사의 경지나 제왕의 경지에 올랐다면 연우가 감금을 당할 일도, 하씨 가문에서 날 막을 일도 없었겠지. 역시 강한 실력이 필요해!’최수영은 서준영의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당신이 연우를 얼마나 아끼고 지금 또 얼마나 구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 하지만 용진의 하씨 가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지금 실력으로 무턱대고 쳐들어갔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게다가 연우가 지금 밖에 나올
성용 리조트.거실 정중앙 소파에 진강오, 조유찬과 오민경이 앉아 있다.조유찬이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꺼냈다.“강오 도련님, 지난번 부탁드린 일에 대해서 지효 아가씨는 뭐라고 하시던가요?”진강오는 담담하게 답했다.“이미 다 해결했어. 돌아가서 먼저 당신 아내 이름으로 새 회사를 차리고 원씨 가문, 조씨 가문과 각각 협력 계약을 체결하도록 해.”조유찬은 감격에 겨워 그대로 무릎을 꿇고 진강오에게 절을 했다.“감사합니다, 강오 도련님!”“일어나, 내 사람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건 그렇고 서준영은 요즘 뭐하고 지내는가?”조유찬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준광약국을 개업해서 사람들을 진료해 준다고 들었습니다. 그놈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하연우가 강운을 떠난 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고 돈을 벌려고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을까요?”진강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은 서준영이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원기단을 팔아서 번 돈으로도 충분히 몇 대가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조유찬과 오민경은 그의 말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네? 그러면 약국을 차려서 뭐 하려는 걸까요?”진강오는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서준영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놈이 자기 의술의 명성을 높여서 용진 하씨 가문의 관심을 끌려는 거야! 그래야만 용진에 입성해서 하석진을 치료한다는 핑계로 하연우를 만날 수 있잖아. 게다가 하석진의 병이 완쾌만 된다면 하씨 가문에서 당연히 은인으로 모시겠지.”조유찬은 옆에 앉아 있는 오민경을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돌려 진강오에게 물었다.“만약 서준영의 명성이 높아지면 도련님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진강오는 코웃음을 치면서 조유찬이 괜한 걱정을 한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의 명성이 높아지는 걸 내가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지. 조유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을 안 해도 알겠지?”“강오 도련님, 그 어떤 명령이라도 따르겠습니다.”진강오는 조유찬에게
서준영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주란화는 회사 일을 처리하러 나가고 없었다.그는 침실에서 아직 수련하고 있는 네 명의 대가 중 두 개의 기운이 많이 혼탁해진 것을 느꼈고 오늘 밤 그 두 명의 수련이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이어 자기 침실로 들어간 서준영은 100근이 넘는 영석을 바라보며 이 모든 걸 제련해도 경계를 돌파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몰라, 일단 해봐야지!”서준영은 굳은 결심을 한 후, 바로 가부좌 자세로 바닥에 앉아 체내의 영기를 모으기 시작했다.영석을 제련하면서 나오는 순결한 영기는 서준영 체내의 영기를 따라서 몸속으로 들어갔고 이어 경맥을 타고 그의 몸속 단전으로 모였다.서준영의 몸속 단전에 자리 잡고 있던 황금빛 용처럼 생긴 녀석도 정신을 차리고 단전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영기를 빨아들였다.30분이 지나서야, 그 녀석은 축구공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쥐어 잡고 단전 한가운데 멈춰 섰다.이어 황금빛 용처럼 생긴 녀석의 몸에서 한 줄기의 황금빛이 새어 나오더니 황금빛 막을 거쳐 황금알로 변했다.그러나 서준영은 몸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감지하지 못한 채 30분 동안 공들여 흡수한 영기가 연기처럼 사라졌다고만 생각했다.30분이 더 지나서야, 그는 단전에 모아졌던 영기로 자기의 경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을 느끼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드디어 경계를 돌파하는 건가?”이제 100근이 넘던 영석도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지난번 제련했던 10근의 영석까지 합하면 경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단전에 있는 녀석이 적어도 50근이 넘는 영석을 흡수한 거였다.하지만 서준영은 이른 시일 내에 경계를 돌파하기 위해 영석을 제련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단전에 있는 녀석이 수억 원 가치의 영석을 집어삼키다니! 그 어떤 무도 유단자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야!’...한편 5명의 공사장 인부가 창백한 얼굴로 배를 움켜쥐고 있는 한 남자를 부축하면서 준광약국으로 들어왔다.“의사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서지강은 얼른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다들 진정하세요, 이건 정상적인 진료 과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보호자들이 이렇게 흥분하시면 제가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없어요!”그제야 건장한 남자는 서지강을 놓아주면서 큰소리쳤다.“빨리 진료해요!”서지강은 침착하게 진료를 이어 나갔고 얼마 뒤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급성 맹장염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약국에는 수술할 장비가 없으므로 가까운 병원으로 가보세요.”그 건장한 남자는 다시 한번 흥분하면서 또 서지강의 멱살을 잡았다.“당신 돌팔이지! 병을 고칠 줄도 모르는 게 무슨 의사야! 만약 내 동료가 잘못되면 내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건장한 남자는 뒤에 서 있던 몇 명의 인부를 향해 소리쳤다.“빨리 병원으로 옮겨!”그 순간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가 배를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며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숨을 거두고 말았다.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약국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건강한 남자는 숨진 환자에게 달려가 동료의 몸을 필사적으로 흔들면서 외쳤다.“인혁아! 인혁아, 일어나 봐!”옆에 있던 다른 인부들도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형, 인혁이 형이 결국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 같아요...”건장한 남자가 죽은 동료의 콧김에 손을 대면서 숨을 쉬는지 확인했지만, 아무런 호흡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바로 뒤돌아서더니 서지강의 얼굴을 가격했다.“이 돌팔이야, 네가 인혁이를 죽였어! 오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주지 못한다면 이 약국은 물론이고 너희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얘들아, 숨진 인혁이의 복수를 해야지! 얼른 약국을 부숴버려!”건장한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머지 인부들은 약국 안의 캐비닛, 책걸상과 창문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부숴버렸고 놀란 여직원들은 얼른 구석으로 몸을 피신했다.바닥에 쓰러져 있던 서지강은 코피를 닦으면서 일어나서 말리기 시작했다.“그만하세요!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이건 엄연한 불법이에요!”건장한 남자는 서지강을
한편 서준영은 별장 침실에서 대가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는 온몸에서 끊임없이 무서운 영기를 뿜어냈고 평범한 인간은 쉽사리 견디지 못할 고통에 얼굴까지 검푸르게 변하면서도 끝까지 이를 악물고 버텼다.“기야, 솟아나라!”서준영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거대한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부터 분출되어 경맥을 따라 빠르게 온몸에 퍼졌다.그 순간, 그의 온몸이 번쩍이면서 핏줄과 뼈마디 하나하나가 엑스레이를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보였다.이어 은은한 황금색 빛이 서준영의 근육, 뼈와 피를 순식간에 뒤덮었고 황금빛 산스크리트어 같은 글자들이 그의 몸을 둘러싸고 계속 맴돌다가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 버렸다.만약 외부인이 함께 있었다면, 빠르게 변화되는 서준영의 몸 상태에 놀라서 기겁했을 정도였다.그제야 서준영은 감고 있던 두 눈을 떴고 그와 동시에 두 눈에서 황금빛 레이저가 뿜어져 나와 별장 전체를 뚫고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온 별장을 가득 채운 서준영의 거친 숨결에 다른 방에서 함께 수련 중이던 네 명의 대가도 일제히 놀라 눈을 떴다.“대단한 힘이에요!”“대가의 경지? 누가 성공적으로 대가의 경지를 뚫었죠?”“아니에요, 이건 분명 평범한 대가의 힘을 넘어서 대가 완성의 경지에 이른 것이 분명해요.”네 명의 대가는 잇달아 수련을 멈추고 침실을 나와 서로를 바라보고는 일제히 서준영의 방으로 시선을 돌렸다.윤민상이 감격에 겨워 먼저 입을 열었다.“서 선생님이 무시무시한 경계를 돌파했어요!”조진웅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거들었다.“내가 평생을 노력해서 겨우 달성한 경지를 이 어린 나이에 오르다니 정말 놀라운 실력이에요!”칠보루에 있던 두 명의 대가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서 선생님은 정말로 뛰어난 천성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돼요!”“우리가 서 선생님을 따른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에요!”윤민상과 조진웅은 두 대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의 태도를 보였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