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 문제 있나요?”서준영이 침착하게 물었다.“허허. 정말 용기가 가상하네.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최수영은 서준영의 말에 기분이 상했을 법도 했지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전히 고고한 자태로 명령을 내렸다.“당신이 하연우를 떠난다면 방금 들은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줄게요.”“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기억하세요. 난 인내심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니까. 이건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기회니까 소중히 여겨야 할 거예요.”최수영의 말속에는 명문가 딸의 고귀한 자태와 오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준영을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들어냈다.“그럼 이렇게 하죠. 나도 당신에게 그 쪽한테 한 번 기회를 줄게요. 지금이라도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잠시 뒤 당신을 어떤 방식으로 내 눈앞에서 치워버릴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이 말에 파티장은 소란스러워졌다. 모두 서준영의 거만함에 충격을 받았다.이 말을 들은 최수영의 얼굴이 마침내 굳어졌고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미친놈이네. 이런 자해적인 방법으로 내 관심을 얻고 싶은 거라면 꿈도 꾸지 마.”“당신처럼 집안 배경도 지위도 신분도 아무것도 없는 남자는 길거리 들개보다 하등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마.”“방금 20억을 줄 테니 나한테 꺼지라고 했지? 좋아, 그럼 지금 당장 20억을 가져와. 그러면 내가 당신한테 사과도 하고 당장 눈앞에서 꺼져줄 테니까.”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홀 전체가 웅웅 울렸다.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서준영에게 돈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전 와이프가 바람을 피웠는데 집에서 빈털터리로 쫓겨난 남자가 어떻게 20억을 바로 내놓을 수 있을까?서준영에게 2백만 원이라도 있을까?최수영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부잣집 친구들은 따라서 비웃음을 날리기 시작했다.“수영 언니 말도 안 돼요. 이 남자가 어떻게 20억을
모두가 기다리는 동안 서준영은 김찬영과 대화를 나누며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최수영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며 그를 비웃고 있었다.“흥, 아직도 허세를 부리기는. 저놈이 어떻게 20억을 내놓는지 지켜봐야겠어.”“말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관종일 뿐이야.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는 정말 차에 치여 죽어야 해.”“감히 최수영을 화나게 하다니. 그 대가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건지.”서준영은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이 시간 동안 오히려 최수영이 조용히 서준영을 훑어보며 관찰했다. 보면 볼 수록 그는 완벽한 루저가 틀림없었다.능력도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그의 행동은 결국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 것이었다.“흥. 난 당신이 뱉은 말에 대한 비참한 대가를 꼭 치르게 할 거예요.”최수영은 마음속으로 결심을 내렸다.눈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17, 8분 정도 지나가자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일어나 조롱을 퍼붓는 사람들이 나타났다.“이 루저야, 벌써 18분이나 지났어. 갖고 온다는 20억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흥. 할 줄 아는 건 거짓말뿐인 멍청이일 뿐이야. 충고하는데 무릎 꿇고 최수영한테 사과해. 그럼 시체라도 남겨줄 테니까. 그렇지 않으면 쥐도 모르게 사라질 거야.”“전 와이프가 바람을 피워서 빈털터리로 쫓겨났다는데 어떻게 20억이 있겠어. 저놈이 20억을 갖고 오면 내가 바로 무릎 꿇고 저놈을 아버지라고 부를 거야.”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롱하며 서준영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휴식 공간에 올라오던 진강오도 장난스럽게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이번에는 끝장났네. 마침 귀찮았는데 최수영의 손을 빌려서 서준영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겠어.”옆에 있던 조유찬과 오민경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자기야. 우리가 너무 생각이 많았나 봐. 서준영에 가진 100억 아마 하연우의 계좌에 들어갔나 봐.”오민경이
이 말이 나오자 파티 홀 전체는 정적이 흘렀다.서준영이 정말로 최수영을 쫓아낼까?저, 저건 분수를 모르고 힘 있는 자를 자극하다가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었다.최수영이 누구인가?최씨 가문의 딸이다.군관구 거물들도 경례해야 하는데 서준영이 뭐라고 그녀에게 이렇게 강압적으로 꺼지라고 하는 걸까?그리고 최수영에게 배경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이 파티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서준영은 그걸 정말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선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최수영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바닥에 현찰로 가득 찬 가방 50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추궁하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20억을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서준영은 뒷짐을 지며 침착하게 웃었다.“그건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지금 20억이 여기에 놓여 있으니 최수영 씨는 약속을 지켜 주시죠.”서준영은 몸을 옆으로 옮기며 손을 들어 홀의 문을 가리켰다.그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파티장에 있던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최수영 옆에 있던 친구들은 분노하며 서준영을 향해 삿대질했다.“야 이 개자식아. 너 미쳤어?”“지금 그쪽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요? 수영 언니는 용진 귀족 가문의 딸이에요. 군관구의 거물들도 수영 언니를 보면 모자를 벗고 경례를 하는데 그쪽이 뭐라고 감히 수영 언니를 쫓아내요?”“젠장. 이 자식 정말 죽고 싶나 보네. 우린 가지 않을 거니까. 당신 마음대로 해봐요 어디.”옆에 있던 부잣집 자제들도 나서서 서준영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서준영. 당신이 어떻게 최수영 씨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젠장.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무슨 약속? 우리는 못 들었는데.”“수영 씨, 저런 버러지 같은 놈 무시해요. 저놈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관종일 뿐이에요. 수영 씨가 고개만 끄덕이시면 제가 지금 바로 저놈을 죽이겠습니다.”모두의 질책과 위협에도 서준영은 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최씨 가문 사람의
진강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용진 8대 가문의 자제 중 전투력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친놈이지.”도찬혁이 누구인가?용진 도씨 가문의 둘째 아들.군관구의 소령이자 수만 명의 군인을 지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게다가 용진 8대 가문 자제 중 전투력은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친놈이다.용진에서 도찬혁의 명성은 정말로 대단했다. 그리고 그도 오만하고 불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자기 의견과 맞지 않으면 그는 바로 주먹을 날리는 스타일이었다.예전에 용진의 재벌가 도련님이 도찬혁에게 말실수해 그를 화나게 했었다. 이에 도찬혁은 바로 주먹을 날려 그 도련님을 반신불수로 만들어 병원에 입원하게 했다.그것으로 끝이겠는가?그 뒤로 도찬혁은 사람을 데려가 그 도련님 가문의 회사와 별장을 포위한 뒤 명령을 내려 모두 부숴버렸다고 한다.결국 그 가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줄을 통해 직접 도찬혁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제야 도찬혁은 짓밟는 것을 멈추었다.이 일이 있은 후 도찬혁은 용진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도찬혁은 우연히 최수영을 보고 반해서 미친 듯이 쫓아다녔지만 계속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최수영을 얻기 위해 용진의 모든 재벌가 자제에게 그 누구도 최수영에게 접근하면 도찬혁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내렸다.그러자 최수영을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당연히 겁 없는 놈들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상상하는 비극을 맞이했다.이때 조유찬의 표정은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앉으며 사악한 두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오늘은 염라대왕이 와도 서준영을 구할 수 없다는 뜻이네요.”“최수영을 화나게 만들고 모두의 앞에서 최수영을 난감하게 만들었으니 도찬혁이 저놈의 가죽을 다 벗겨 말려 죽일 거야.”오민경은 조유찬의 팔을 잡아당기며 다급하게 물었다.“자기야, 그 도찬혁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대단할 뿐이겠어. 미친놈이야. 용진의 미치광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조유찬과 오민경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설마 도찬혁? 역시…’도찬혁의 아우라가 너무 강력해서 두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되었는데 시끄럽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최수영 옆에 있던 친구들은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다.“찬혁 씨, 여기예요.”“찬혁 씨가 왔으니, 당신은 이제 죽었어. 아마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로우컷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댔다.“뭐라고? 저 사람이 도찬혁이라고?”“헉! 도찬혁은 용진 군관구의 소령이고 무술 랭킹에서 13위로 세미 대가로 유명한데…”“하하! 서준영 저 자식 오늘 죽었어!”도찬혁은 최수영 일행에게 다가가더니 차갑던 얼굴에 순식간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수영 씨, 나왔어.”최수영은 도찬혁을 힐끔 바라보며 냉정한 표정으로 살짝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도찬혁은 최수영의 표정을 보고 또 현장 분위기를 살피더니 그녀 옆에 있는 여인들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누가 감히 우리 수영 씨를 화나게 한 거예요?”그러자 여인들이 서로 앞다투며 말했다.“찬혁 씨, 바로 저 자식이에요. 200억을 내놓으면서 수영 언니를 여기에서 나가라고 했어요.”“그리고 저 자식은 여러 차례나 수영 언니를 난감하게 했어요.”“수영 언니 대신해서 저 자식 혼쭐을 내줘요.”그녀들의 말을 듣더니 도찬혁은 순식간에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차갑고 싸늘하게 서준영을 노려봤다.“당신이 우리 수영 씨를 화나게 했어? 그리고 200억으로 여기서 나가라고 했다며, 지금 당장 수영 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여기 200억은 당신이 가져다가 먹어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수영 씨 심기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줄 거야!”도찬혁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살의가 가득했는데 그 순간 연회장의 분위기도 살얼음판이 되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긴 듯 입가
“너 뭐라고?”도찬혁은 분노에 찬 눈썹을 치켜들었는데 눈빛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뿜어나왔다. 살의가 가득한 그의 아우라는 연회장의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게 했는데 무술을 모르는 보통 사람들은 겁에 질려 떨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공포에 질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았다.반면 옆에 있던 진강오는 흥미진진해하며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저 자식이 도찬혁을 모르다니? 그러면서 저렇게 막말을 하다니 죽으려고 환장을 했어.”진강오는 서준영이 곧 죽게 될 거라고 확신하며 마음속으로 흥분했다. 그는 처음으로 도찬혁이 사람들 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걸 봤는데 도찬혁에게 이 정도로 도발한다는 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것밖에 안 된다. 도찬혁은 8대 가문에서 전투력이 3위인 미치광이가 아니던가!“젠장! 서준영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도찬혁에게 저런 식으로 말을 해?”“죽었어, 죽었어! 이제 누가 와도 서준영을 구할 수 없을 거야!”“흠! 잘난 체하는 것뿐이야. 도찬혁 앞에서 잘난 체했던 사람이 전에도 있었는데 모두 죽거나 식물인간이 됐어.”모두가 수군대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들은 서준영에 대한 경멸, 분노와 얕잡아보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수영 역시 버들잎처럼 예쁜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준영이 너무 거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원래 도찬혁까지 부르려는 생각이 없었다. 필경 오늘이 하연우의 생일파티이기에 파티장에서 피는 물론이고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서준영의 태도가 너무 거만하고 무례해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도찬혁을 말릴 생각이 없었다.도찬혁의 압도적인 기세에도 서준영은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귀가 안 좋아? 다시 말해줘야 해? 도씨 가문이면 어떻고? 용진 군관구 소령이면 뭐? 그리고 또 뭐라고? 무술 랭킹 13위?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당신이 용이든 범이든 내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려야 해! 그러니 용진을 내세워 나를 협박하지 마.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은
도씨 가문은 무술 가문으로, 소문에 도씨 가문의 노조가 청기린의 피를 마시고 깨달음을 얻고 무술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린권을 만들었다고 한다. 청기린의 혈통은 그의 후손에도 나타난 적은 있지만 드물다고 하는데 나타나기만 하면 가문의 영광이었다. 도씨 가문은 대대손손 청기린 혈통의 후계자를 배양했는데 청기린의 혈통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제왕의 경지를 돌파할 뿐만 아니라 제왕의 경지에서도 최고 중의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도찬혁도 바로 이번 세대에서 청기린 혈통을 가진 후계자 중 한 명인데 다른 한 명은 그의 형인데 아주 신비로운 존재이고 드레곤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다.연회장 내의 모든 사람들이 도찬혁의 주먹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을 때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는데 보는 사람들은 모두 서준영이 겁에 질려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다.“저기 봐. 서준영이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고 있어!”“하하하! 내가 보기에 지금 후회하고 있을 거야. 아마 당장 무릎 꿇고 싶을 거야!”“흠! 저 바보, 방금까지 그렇게 나대더니 이젠 후회해도 늦었지! 오늘 희열루에서 사람 하나 죽게 생겼네!”모두의 조롱과 비웃음 속에서 서준영은 천천히 머리를 흔들더니 도찬혁의 주먹을 개의치 않으며 말했다.“이게 기린권이야? 그렇다면 오늘 내가 도씨 가문 기린권의 신화를 깨주지!”말을 마친 서준영은 똑같이 주먹을 휘두르며 도찬혁의 주먹을 향했다. 그 순간 도찬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비웃었다.“죽으려고 환장했나 봐! 감히 우리 가문의 기린권에 도전한 게 네가 처음은 아니야! 그런데 그들 모두 몰골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어!”도찬혁은 처음으로 강운시에 왔는데 이런 꼴통을 만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도찬혁뿐만 아니라 다른 구경꾼들도 서준영이 감히 반격하는 보습을 보고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감히 반격해?”“헉! 서준영 저 자식 주제도 모르고...”“젠장! 저렇게 맞서다가 죽으면 내가 저 자식 무덤에 꽃을 가져갈 거야! 대담하니까!”멀리서 서
연회장 내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정적이 흘렀는데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람들의 숨 쉬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도찬혁이 서준영의 주먹에 뒤로 후퇴하다니?’‘이게 어떻게 가능하죠?’‘도씨 가문의 그 유명한 기린권이 어떻게?’‘도찬혁은 세미 대가의 실력으로 동년배 중에서 무술 랭킹의 13위 아니던가?’‘도찬혁이 왜 졌지?’채종석 등도 구경꾼들 못지않게 놀라움이 가득했다. 특히 도찬혁은 뒤로 휘청거렸지만 서준영은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종석은 서준영을 너무 과소평가한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벌써 세미 대가의 실력이라는 거야?”채종석은 충격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칠보루에 있을 때 서준영이 내공대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세미 대가로 본인과 같은 경지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이러한 천부적인 재능이라면 충분히 무술 랭킹의 10위 내의 사라들과도 대항이 가능할 것이다.같은 시각, 도찬혁이 이길 줄 알았던 최수영은 도찬혁이 서준영의 주먹에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얼굴에 허탈함이 감돌았다. 도찬혁의 실력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는데 용진의 무술을 한다고 하는 부잣집 도련님 중에 전투력이 3위로 미치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도 없는 자식에게 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옆에 있던 부잣집 딸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는데 두 손 들고 환호를 지르려던 그녀들은 순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찬혁 씨가 졌다니?”“이건 불가능해... 우리가 잘못 본 거지?”“헐... 도씨 가문의 기린권을 저렇게 쉽게 무너뜨리다니? 기린권은 불패의 신화인데!”“어머나! 내가 지금 뭘 본 거지?”순간 모두 수군대기 시작했다.도찬혁도 충격에서 벗어나 피를 흘리고 있는 자기 주먹을 바라보았다.“이건 아니야! 말도 안 돼!”도찬혁은 분노가 치밀어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 어떻게 내 기린권을... 우리 도씨 가문의 기린권은 이렇게 패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