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 내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정적이 흘렀는데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람들의 숨 쉬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도찬혁이 서준영의 주먹에 뒤로 후퇴하다니?’‘이게 어떻게 가능하죠?’‘도씨 가문의 그 유명한 기린권이 어떻게?’‘도찬혁은 세미 대가의 실력으로 동년배 중에서 무술 랭킹의 13위 아니던가?’‘도찬혁이 왜 졌지?’채종석 등도 구경꾼들 못지않게 놀라움이 가득했다. 특히 도찬혁은 뒤로 휘청거렸지만 서준영은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종석은 서준영을 너무 과소평가한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벌써 세미 대가의 실력이라는 거야?”채종석은 충격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칠보루에 있을 때 서준영이 내공대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세미 대가로 본인과 같은 경지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이러한 천부적인 재능이라면 충분히 무술 랭킹의 10위 내의 사라들과도 대항이 가능할 것이다.같은 시각, 도찬혁이 이길 줄 알았던 최수영은 도찬혁이 서준영의 주먹에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얼굴에 허탈함이 감돌았다. 도찬혁의 실력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는데 용진의 무술을 한다고 하는 부잣집 도련님 중에 전투력이 3위로 미치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도 없는 자식에게 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옆에 있던 부잣집 딸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는데 두 손 들고 환호를 지르려던 그녀들은 순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찬혁 씨가 졌다니?”“이건 불가능해... 우리가 잘못 본 거지?”“헐... 도씨 가문의 기린권을 저렇게 쉽게 무너뜨리다니? 기린권은 불패의 신화인데!”“어머나! 내가 지금 뭘 본 거지?”순간 모두 수군대기 시작했다.도찬혁도 충격에서 벗어나 피를 흘리고 있는 자기 주먹을 바라보았다.“이건 아니야! 말도 안 돼!”도찬혁은 분노가 치밀어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 어떻게 내 기린권을... 우리 도씨 가문의 기린권은 이렇게 패할 수 없
“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어?”도찬혁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묻자, 서준영은 기세등등한 도찬혁을 향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정말 싸울 거야?”“당신이 나와 싸울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도찬혁은 비록 방금 서준영에게 패했지만 개의치 않아 하며 경멸하듯 말했다. 그는 용진 8대 가문의 도련님 중에서 전투력이 3위로서 강운시의 일반인 서준영을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도찬혁의 말을 들은 서준영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당신은 내 상대가 안 돼.”그의 말은 매우 직설적이었는데 모든 사람이 서준영의 기세에 놀랐다.‘저렇게 날뛰다니!’‘감히 세미 대가 도찬혁이 자기 상대가 안 된다고 하다니?’휴식구에 있는 진강오도 비웃었다.“주제도 모르는 놈! 도찬혁을 도발시킨 결과가 얼마나 혹독한지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지.”옆에 있던 조유찬이 물었다.“강오 도련님, 도찬혁 씨가 서준영을 이길 수 있어요? 방금 서준영에게 패했잖아요?”진강오가 조유찬을 노려보며 말했다.“도찬혁의 용진 미치광이라는 별명이 그냥 왔을 것 같아? 무술 랭킹 13위는 돈을 주고 샀을 것 같아? 왜 도찬혁을 미치광이라고 하는 줄 알아?”조유찬이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몰라요. 어떻게 된 거예요?”진강오는 콧방귀를 뀌고는 와인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도찬혁은 국경선에서 혼자의 힘으로 천여 명의 적군이 포위하고 있는 곳에 돌진하여 삼백여 명을 죽이고 수장의 목까지 베었어. 그는 한번 돌아버리면 청기린의 혈통을 자극하여 체내에서 잠재하고 있던 거대한 전투력이 폭발하거든. 그때가 되면 대가 중의 강자가 오더라도 죽어야만 해.”진강오의 말을 들은 조유찬의 눈에는 충격과 흥분이 역력하더니 서준영을 한번 바라보고는 입가에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준영 저 자식 오늘 밤에 무조건 죽겠네요?”진강오는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서준영과 도찬혁을 바라봤다.“죽으려고!”도찬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몸을 굽혀 훌쩍 뛰어오르더니
“누나 미안해요. 잘못했어요.”하연우의 세력이 워낙 막강했기에 도찬혁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은 고귀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연우는 용진 대 가문에서도 넘볼 수 없는 큰 산이다. 비록 여자이지만 누구도 감히 그녀에게 저항할 수 없었는데 하씨 가문의 세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다. 8대 가문 중 하씨 가문의 세력이 도씨 가문을 훨씬 초월한다. 필경 하씨 가문은 군관구, 무도, 공문, 산업 등등에 모두 튼튼한 기반을 쌓았기 때문이다.도씨 가문은 군관구, 무도, 산업 방면에서 하씨 가문과 경쟁할 수 없었고 도씨 가문에서 자랑스러워하는 무도계에서도 하씨 가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순간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했다. 하연우가 왔다. 게다가 서준영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력하다.최수영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는데 하연우가 왜 볼 것 하나도 없는 서준영을 감싸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옆에 있던 진강오 역시 분통해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래는 오늘 서준영이 당연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우가 나타났으니 이제 서준영을 죽이는 건 물 건너갔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다.조유찬과 오민경의 표정 역시 암흑이었다.‘서준영이 죽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런 결과라니?’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도찬혁이 아무리 용진의 미치광이고 군관구 소령에 무술 랭킹 13위라 할지언정 하연우를 만나는 순간 고양이를 만난 쥐가 됐으니!‘대체 어떻게 된 거지?”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의혹이었다.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이해가 안 되죠? 하씨 가문의 실력은 도씨 가문이 비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게다가 더 중요한 건 하연우의 작은고모가 도씨 가문의 둘째에게 시집을 갔다는 거예요. 하연우의 고모는 여장부인데 도씨 가문을 몇 번이나 멸망의 위기에서 구했어요. 다시 말해서 지금 도씨 가문의 재산 절반이 하연우 고모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도찬혁이 어찌 하연우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을
“그게...”하연우의 강압적인 태도에 도찬혁은 어쩔 줄을 몰랐는데 만약 여기서 서준영에게 사과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어찌 됐든 그는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군관구의 소령이며 무술 랭킹의 13위인데 작디작은 강운시의 이름도 없는 서준영에게 사과하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하연우는 분명 화를 내며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할 거고 그렇게 되면 그는 감금당하게 된다. 그는 다시는 감금 당하고 싶지 않았고 또한 하연우의 고모가 하연우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결과는 더욱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이다. 그는 둘째 삼촌이 하연우의 고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잠시 생각에 잠긴 도찬혁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송골송골 매쳤는데 하는 수 없이 깊은 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서준영에게 고개를 숙여 이를 악물고 사과했다.“미안해요!”듣는 사람들 모두 그의 말에 살의가 있다는 것을 느꼈듯이 하연우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너무 억누르고 싶지 않아 경고만 했다.“도찬혁,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하지만 준영 씨는 내 남자 친구야. 만약 네가 어떤 방식으로든 준영 씨를 해치면 그 대가가 따를 거라는 걸 명심해!”말을 마치고 하연우는 돌아서더니 조금 전의 냉정한 표정은 사라지고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늦어서 미안해.”서준영은 웃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늦지 않았어. 내가 빨리 온 거야.”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젠장!”“두 사람 사이 너무 다정한 거 아니야?”한쪽에 앉아 있던 최수영은 서준영의 행동을 보더니 분노로 얼굴이 빨개지며 악의적으로 중얼거렸다.“젠장! 서준영, 나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녀의 옆에 있던 부잣집 딸들도 한마디씩 중얼거렸다.“연우가 어쩌다가 저런 남자에게 속아넘어간 거야?”“연우가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수영 언니, 이제 어떡해요? 연우가 저 자식한테 재산
상황을 알고 있는 여자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아직 모르지? 임강시 석현진 귀신의 동굴에 곧 용으로 변하게 될 뱀이 있었는데 현통요괴의 경지에서 결국 한 사람에게 잘려 죽었어. 그 일은 임강시 드래곤팀 내부에서 큰 파동을 일으켰고 이미 드래곤 대표팀 본부로 보고되었고 본부에서 평가를 했는데 그 뱀은 A급의 현통요괴로 5명의 대가가 힘을 합쳐도 죽일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어. 그런데 임강시 드래곤팀의 보고에 따르면 그 뱀을 한 청년이 검으로 잘랐다는 거야. 현재 그 청년은 드래곤 본부에서 뱀을 자른 영웅으로 불리는데 수행 도사일 거라는 소문이 있어. 우리 수영 언니는 드래곤팀 내부에서 몰카로 찍힌 동영상을 본 뒤로 그 뱀을 자른 영웅에게 반해버린 거지.”말하면서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찾아 재생시켰다. 그 동영상은 확실히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몰래 촬영한 거여서 떨림도 많았는데 화면에는 신과 같은 용맹한 남자가 온몸으로 황금빛을 발산하며 3인치 되는 검을 잡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몇십 미터 되는 뱀을 자르는 모습이었다. 그 검은 금빛을 발산하며 하늘을 가르듯이 곧바로 커다란 뱀을 두 조각으로 잘랐는데 그 모습은 모든 부잣집 딸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다.도찬혁 역시 그 모습에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갑자기 한 부잣집 딸이 도찬혁에게 물었다.“찬혁 씨가 봤을 때 찬혁 씨와 뱀을 자른 영웅이 겨루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도찬혁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머리를 저으며 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내가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요. 수행 도사는 우리 무술인보다 신비롭고 훨씬 더 강해요. 방금 그 한 검은 아름답고, 날카롭고, 깨끗하니 제 생각이 맞는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현가 6대 문파 중의 검도 고수일 거예요.”도찬혁은 자기는 상대도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형이라면 어느 정도 겨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곧 최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그 사람을 초월할 수 있어!
“호성도관 석 관장?”“젠장!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석 관장은 희열루를 관리하는 것 아닙니까? 왜 이렇게 맞았어요?”“쉿! 목소리 좀 낮춰요! 희열루의 주인입니다!”한순간, 많은 사람의 의견이 분분하게 들려왔다.하지만 용머리 지팡이를 짚은 중년 남성은 화가 난 얼굴로 장내를 훑어보더니 외쳤다.“누구냐! 나오거라!”문 어구에서 도경수가 뛰어와 비굴하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외쳤다.“사장님, 드디어 오셨군요. 이놈입니다. 이놈이 초대장도 없이 저희 경비원 십몇 명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순간, 중년 남성의 차가운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향했다. 그는 서준영을 위아래도 훑어보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여봐라! 이놈의 다리를 분질러라! 이놈에게 우리 희열루를 건드린 후과가 뭔지 똑똑히 알게 해주거라!”말을 마치자, 뒤쪽에 있던 몇 명의 경비원들이 허리춤에서 방폭봉을 꺼내 흉흉한 기세로 서준영을 향해 갔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 했지만, 그 순간 하연우가 나서며 차갑게 외쳤다.“무엄하다! 감히 누굴 건드리느냐! 공사장, 내가 모신 귀빈도 손을 대게?”공현진은 넋이 나갔다. 그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 옆에 선 하연우를 보더니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아가씨, 이미 도착하셨네요. 이놈이 초대장도 없이 쳐들어왔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넋 놓고 뭐 하느냐! 이놈의 다리를 분질러 쫓아내거라!”공현진이 외쳤다.하지만 짝!하연우의 손이 공현진의 뺨을 후려쳤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공현진,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서준영, 내가 모신 귀빈이야. 초대장은 필요 없어.”말을 마치자, 공현진은 넋이 나갔다.‘귀빈? 젠장!’공현진은 고개를 돌려 분노에 찬 눈빛으로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른 화가 머리끝까지 닿는 것 같았다.도경수도 넋이 나가버렸다.누가 서준영이 하연우가 초대한 귀빈인 줄 알았단 말인가.짝!공현진은 분노에 차 도경수의 뺨을 후려쳤다. 도경수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처박혔다.“도
최수영의 한마디가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모든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향했다.“서 도련님께서는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어서 보여주세요.”“허허, 그가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했다면 저희는 파산하고 문 닫죠.”“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바짓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연우 아가씨가 얼굴 보고 찾은 광대일 뿐인데, 뭐 자랑스러울 게 있겠습니까?”“서준영, 얼른 선물을 내놔봐. 얼마나 값비싸고 특별한지 보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재잘대며 의견을 나눴다.좋은 마음을 품은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서준영이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연우는 주위 사람들이 서준영에 대해 조롱하며 비웃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준비한 선물은 굉장히 기대되었다.“서준영이 어떤 선물을 주든, 난 다 좋아할 거야.”하연우도 서준영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을 거라는 걱정에 사람들에게 미리 선수를 치고 웃으며 서준영을 보았다.“시간 끌지 말고, 빨리 내놔요!”“그러게, 시간 끌어도 언젠가는 봐야 하는데, 얼른 같이 봐요!”“설마 준비 안 한 건 아니죠?”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조롱을 했다.최수영 등 일행도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서준영도 미루지 않고 웃으며 품에서 본인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작은 박스에 담긴 선물을 하연우에게 전했다.“연우야, 이건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이건...”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수영이 박스를 뺏어갔다.박스를 열자, 오색찬란한 빛이 주위로 뻗어가며 사방을 밝게 빛냈다.홀 안은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찼다.모든 사람이 눈이 휘둥그레지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어머, 이게 뭐지?”“너무 눈부시네, 진귀한 보석인가?”“잘 안 보이네. 도대체 뭐지?”빛이 가라앉자, 사람들은 드디어 박스에 담긴 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에이, 이게 뭐야. 조개껍질이잖아?”“아닌 거 같은데, 비늘 같은데?”“아니지? 서준영, 너 이런 걸 연우 선물로 준비한 거야?”모든 사람의 넋이 나갔다.
최수영의 행보는 의심할 것 없이 다시 한번 뭇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빨리 봐. 최수영이 그놈 트집 잡을 건가 봐!”“별 볼 일 없는 조개껍질을 하연우에게 주다니, 서준영 그 멍청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거지.”“이번에 서준영은 망신 좀 당하겠네.”최수영이 걸어가는 걸 본 부잣집 아가씨들도 흥이 올랐는지 눈을 맞추고는 얼른 뒤따라갔다.최수영이 아직 입도 열지 않았지만,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부잣집 아가씨들은 벌써 외쳐댔다.“서준영, 선물에 대해서 적당한 변명이 있어야 할 거야!”“맞아, 연우가 싫어하지 않는 건 네가 쪽팔리는 게 싫어서야! 우리는 연우의 친구로서 연우가 억울하게 있는 꼴은 못 봐!”“연우야, 너도 봤지. 서준영은 널 신경도 안 써! 정말 연애를 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더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줄게! 정말 뛰어난 사람!”기세등등하고 죄를 묻는 듯한 부잣집 아가씨들의 기세에 서준영은 이마를 찌푸렸다.하연우의 안색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고, 그녀를 위해 화를 내는 거다 보니 그녀들을 향해 화를 낼 수도 없었다.하여, 하연우는 말했다.“서준영이 준 선물, 나는 너무 좋아. 특별하고 맘에 들어.”“연우야, 이 순간에도 이런 새끼 편을 들어주고 싶어?”그들 중 한 부잣집 아가씨가 불만스럽게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그녀는 하연우의 손에서 박스를 뺏어와 땅바닥에 버리며 분노에 차 외쳤다.“이런 볼품없는 선물,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버려버려!”그 순간, 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나같이 그 순간을 즐기는 표정이었다.하연우도 너무 놀랐다. 상대방이 이렇듯 빠르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안돼!”하연우는 외쳤다.그 순간, 철컥!박스가 바닥에 떨어지며 금이 갔고, 안에 있던 비늘도 같이 흘러나왔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놀랐던 점은 그 비늘이 완전무결하게 바닥에 있었다는 것이었다.부잣집 아가씨는 화가 나 발을 들어 밟으려 했다.“밟아도 부서지지 않을까? 안 믿어!”순간 우렁한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