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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제발 하고 빌 거야

말이 끝나자 몇몇 경찰들이 수갑을 꺼내 서준영에게 채우려고 했다. 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좌 국장이라고 했나요? 이렇게 수갑 채우기 전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확인해보는 게 정상 아닌가요? 만에 하나 정당방위로 생긴 일이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사람을 마구 잡는 건가요? 공권력을 너무 사적인 일에 남용하는 것 아닌가요?”

좌희재는 미간을 찌푸렸고 뒷짐을 지고 안색이 냉랭해져서 말했다.

“여기서 사건의 경위를 알 필요는 없어. 누구의 정당방위인지 알 필요도 없고. 이따가 국에 도착하면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당신은 모든 것을 자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가서 당신이 죄를 지었는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 알아두시게.”

말을 마친 좌희재는 한 경찰한테 눈빛을 보냈고, 경찰관은 수갑을 들고 앞으로 나서며 쌀쌀맞은 표정을 지었다.

“이봐, 쓸데없이 시간 끌지 말고 순순히 우리와 같이 돌아가서 조사에 응하시오. 당신의 죄인지 아닌지는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니. 스스로 수갑 채울래요? 아니면 내가 채워줄까요?”

경찰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서준영은 그의 손에서 번들거리는 수갑을 도더니 표정이 급격히 좋지 않았다가 생각하더니 두 손을 들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충고 한마디 할게요. 이 수갑을 채우고 나면 이제 풀어야 할 때 쉽게 풀지 못할 것이에요.”

한설아는 서준영이 포기한 거로 오해하고 바로 뛰쳐나와 흥분하면서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고 두 팔을 벌려 소리쳤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사람을 잡으면 어떡해요. 오늘 일은 여기 소요한 씨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운 것이고 저들이 먼저 손을 댔다고요! 준영 씨는 그저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되어서 저들을 잡을망정 준영 씨를 잡으면 어떻게 하나요?”

좌희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위에서 구경하던 이들의 의논하는 점점 커지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여론이 거세지면 일을 처리하기가 더 어려울 것을 알고 가능한 한 빨리 서준영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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