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우는 화끈하게 한소연의 손에서 전화기를 받아서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좌 국장님? 하연우 대표입니다. 지금 당장 서준영을 거기서 보내주면 좋겠네요.”“하, 하 대표님. ” 좌희재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자동으로 의자에서 일어섰고, 당황하고 긴장한 듯 난색을 보였다.하연우라 하면,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이질 않은가? 근래 들어 강운에서 그녀의 명성은 자자해졌다. 좌희재 같은 레벨의 사람은 하연우를 보지는 못해도 한 번쯤은 그녀의 이름을 다 들어봤을 것이다.그런 그녀가 지금 직접 전화해서는 서준영을 풀어주라고 한다고?좌희재는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하필이면 서준영이 소요한과 용형진의 심기를 건드려서 더욱 난감했다. 하나는 소 부국장의 아들에다, 하나는 용진의 용씨 가문에 소문난 셋째 도령이 아니던가?물론, 두 사람 다 하연우에 못 미치는 신분과 지위를 가진 인물이지만, 멀리 있는 왕보다 가까이 있는 현령이 더 무서운 법.강운시에서는 소 부국장이 바로 그 현령, 좌희재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존재이다.하씨 가문의 영향이 아직 강운 이라는 작은 도시로 직접적으로 뻗지를 않아, 지금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좌희재의 순간적인 판단 아래, 그는 웃어넘기는 식으로 슬쩍 말을 돌렸다. “하 대표님, 그게 말입니다. 서준영이라는 사람이 깡패도 아니고 무리 싸움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했고, 경찰한테까지 손찌검한 상황으로써 저희가 조사를 좀 하려고 데리고 왔어요. 조사를 다 하고 나서 죄가 없다 판명 나면 저희도 보낼 겁니다. 그러니 하 대표께서 너무 성급히 그러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하연우는 좌희재의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서는 싸늘하게 되물었다.“좌 국장님, 무슨 뜻인가요?” 좌희재는 이내 웃으며 답했다.“별 뜻은 없어요. 하 대표님. 이런 사건을 제가 멋대로 법을 어기면서 편의를 봐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난감하다는 뜻을 풀이한 거네요.”좌희재의 그 한마디는 하연우를 할 말이 없게끔 했고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하연우는 좌희재가 전화를 끊으니 낯빛이 한껏 어두워져서는 눈썹을 실룩했다.“아가씨, 지금 어찌 할까요? 좌 국장 지금 태도는 슬슬 피해 가는데요.”한소현이 말을 꺼냈고 하연우는 서리가 내려앉은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좌희재가 저러는 것도 이해는 가. 소요한이 불러냈을 것이고 소 국장의 아들인데. 좌 국장이 지금 자리를 굳건히 잘 지키려면 당연히 소요한의 뜻에 좌지우지되겠지. 지금 좌 국장한테 나야 뭐 그저 용진의 어느 부잣집 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 강운에 있는 좌 국장이 거리도 관계도 먼 나를 맞춘다고 직속상관의 아들한테 미움을 사기야 하겠어?”하연우는 말하면서 빠르게 분석하더니 두 손으로 팔짱을 끼얹고,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을 이었다.“소강혁에 직접 연락을 넣어 봐.”“네, 아가씨.”한소현이 응수했다....서준영이 경찰서로 붙잡혀 갔다는 소식은 빠르게 도민준 등 일행의 귀에 들어갔다.“뭐라고? 준영 씨가 잡혔다고? 젠장, 누구야? 누가 그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대?”도민준은 분노하며 손바닥으로 '탁' 쳤고 이내 책상을 깨뜨렸다.손미화는 흰 피부의 허벅지가 드러나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도민준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도민준, 꼭 그렇게 화들짝 놀라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해? 지금 그 모습은 곧장 경찰서라도 뛰어 들어갈 태세네.”“준영 씨를 잡았다잖아! 쳐들어간다고 못 할 것도 없지.도민준은 버럭 화를 냈고 손미화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 소리 했다.“바보니? 무작정 쳐들어가면 도와주기는커녕 본인도 잡혀 들어가겠어. 공무집행방해로. 어디 그걸로 끝나겠어? 봉문의 이름에 먹칠하고 누님하고 준영 씨에게 번거로움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은 안 드니?”도민준은 침울해진 표정을 하고 속으로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는지 소리 내 말했다.“그럼, 본인은 뭐 좋은 수라도 있어? 누님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기다려? 준영 씨가 거기서 어떤 수모를 당
“서준영 씨와는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지. 서준영 씨 그 사람의 됨됨이는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이번 일, 중간에 아마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사람 가능한 한 빨리 풀어주면 좋겠어.”주병곤은 용건만 간단히 했고 좌희재는 어색해하는 태도를 보이며 상냥하게 답했다.“주 사장님, 벌써 서준영 씨 일로 저한테 연락을 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은 제가 결정할 수가 있는 건이 아닌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최근에 인터넷에서 번진 그 동영상 사건 아시죠? 요즘 너무 소란스러워서 지금 전국적으로 단속을 강력히 하고 있어요. 서준영 씨 사건은 무리 싸움에 경찰까지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조용히 모르는 척 풀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또 문제는 이번에 서준영 씨가 때린 사람이 소 국장님 아들이네요. 상황이 좀 심각해요. 우리도 지금 조사 막 시작하려던 참이에요. 조사해서 위에 넘겨 검토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좌희재의 기나긴 설명을 듣고 있자니 주병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말이 끝나니 되물었다.“그래서 좌 국장, 내 부탁을 못 들어준다는 건가?” 좌희재는 실실 웃으며 답했다.“주 사장님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데 제가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그래, 알겠어. 내가 소 국장한테 연락해 보지.”좌희재가 지금 얼렁뚱땅 넘기려는 심산인 거 주병곤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소강혁을 찾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았다. 그러나, 좌희재가 웃어 보이며 말했다.“주 사장님, 국장님한테 연락하셔도 받지를 못할 거예요. 지금 서에 올라가서 미팅 중 일거에요. 십중팔구 전화 받을 상황 아닐 겁니다. 국장님과 통화가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아들인 걸 알면 아무리 부탁이라도 서로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제 생각에는 주 사장님도 이번 일에서 손을 거두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큰 사업을 하시는데 파트너 한두 사람 때문에 영향받으면 쓰나요? ”주병곤은 눈살을 찌푸리며 화내듯 말했다.“됐어.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해!”말
“뭐가 소요한이고 좌 국장의 생각이야. 인마, 경고하는데 여기는 취조실이야. 임서구 경찰서라고. 함부로 지껄이고 막말하고 거짓 진술하면 안 되는 데라고. 국장님을 모함하고 말이야.키 큰 경찰관은 얼굴을 붉히며 나무라듯 호통쳤다.“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죄를 자백해서 뉘우치고 선처를 바라는 게 최우선이야. 알겠어? 선처 없이 당신의 죄를 다 물으면 아마 남은 평생을 감방에서 썩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거야.”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고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경찰관은 걸상에 걸터앉았고 펜을 내려놓고 다리를 꼬면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우리한테는 시간이 많아. 잘 생각해, 지금 죄를 다 밝히고 인정할지 아니면 천천히 여기서 우리랑 시간을 보낼지. 지금 죄를 인정하면 고통을 덜 수 있어. 그게 아니라 끝까지 버틸 거라면 걱정하지 마. 우리도 수만 가지 방법이 있어.”서준영은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금 그 말은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이 나한테 유리하다는 소린가?”“물론이지.”키 큰 경찰관은 서준영이 마음을 내려놓는 줄 알고 당장 몸을 일으켜서 자백서와 녹취록을 서준영에게 건네며 차근차근 타이르듯 말을 했다.“나도 아는 얘기하나 해줄게. 소요한 씨가 당신이 죄만 인정하면 10억으로 위로금을 준다 그랬어. 미스 한의 곁을 떠나주면 과거를 묻지 않고 당신의 죄를 너그럽게 선처하겠다고 했대.”서준영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경찰관을 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결찰들은 사건 처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하나 봐. 법에 따르는 것도 없이 누군가의 말에 따라 아무렇게.”“당신 무슨 뜻이야?”경찰관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불만스럽게 물었고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 올리면서 냉소적으로 말했다.“별 뜻은 없고, 단지 경찰들이 사건 처리하는 방식이 의문스러워서. 당신은 경찰 직업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안 드나?”경찰관은 화를 내며 서준영이 놓은 손 앞 착상을 손바닥으로 퍽하고 내리치면서 자백 서류를 그 위에 내팽개쳤다.“당신은 어리석은 거야 아니면
다른 한 경찰이 상황을 보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X발! 감히 손을 써? 죽을래!”말하면서 그는 봉을 들고 서준영의 머리를 겨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서준영이 손댔기에 이 일은 성질이 변했고 여기서 경찰이 서준영을 때려죽여도 상관없어졌다. 내리치는 봉이 바람 소리를 내며 서준영의 머리에 닿으려는 순간, 서준영은 두 발에 힘을 딱 주더니 바닥에 고정된 철 책상을 그대로 걷어차며 날렸다.펑!경찰이 질겁하는 눈빛을 끝으로 책상은 그의 가슴팍과 배에 부딪히더니 그 사람은 수 미터 날아가서 쿵 하고 벽에 부딪혔다.경찰은 가슴을 부여잡더니 피를 내뱉었고, 녹초가 된 것처럼 바닥에 쓰러지며 앓는 소리를 냈다.눈 깜작할 사이 서준영은 나쁜 마음을 먹고 달려드는 두 경찰을 제압했고, 수갑을 찬 채로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있었다. 수갑을 찼어도 그가 몸을 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서준영이 일어서려 하자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경찰이 비틀거리며 서서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소리치며 물었다.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원하는 게 뭐야? 당신 지금 이러는 거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거 무기 징역감이야. 당장 앉아. 앉아서 얘기해.”그러나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무기 징역? 오히려 내가 경찰 당신한테 묻고 싶네. 이리 사리에 따라 법 없이 멋대로 조사하고 무고한 사람 고문하고, 허위 자백받아 내는 건 무슨 죄인지? ”경찰관은 정신이 나간듯하더니 이내 소리쳤다.“무슨 소리야! 누가 법 없이 멋대로 그랬어.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빨리 앉아! 아니면 총 쏜다.”경찰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휘청거리며 서준영을 겨누었고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경찰은 서준영의 눈빛이 변하는 걸 보더니 이내 저력이 생겨났다. 그는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사납게 웃었다.“자식. 이제 겁이 나? 감히 경찰서에서 경찰을 습격해? 내가 지금 당신을 총 쏴 죽여도 아무 문제 없어. 알아?”그러자 서준영이 무덤덤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네네. 지금 당장 국장님께 연락할게요...”서준영의 발에 치인 키 큰 경찰은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휴대폰을 꺼내 좌희재에 전화를 걸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국... 국장님, 직접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전화기 너머, 좌희재는 자기 사무실에서 소요한과 희희낙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 그는 화를 내듯 불만에 차서 말했다.“왜? 이런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데 내가 직접 나서야 하나? 서준영 그 자식이 자백을 안 하겠대?”“좀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직접 국장님을 만나보고 싶다고.”경찰관은 태연하게 의자에 걸터앉은 서준영을 보고는 사시나무 떨듯 목소리까지 떨며 말을 이었다. 좌희재는 그의 말에 안색이 확 변하더니 꾸짖기 바빴다.“니들이 밥통이야? 쓸모없는 것들 하고는. 이런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 못 하고, 너희들 성과금 다 없을 줄 알아!”좌희재는 전화를 끊었고 곁에 소파에 앉은 소요한이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좌희재를 힐끗 쳐다보며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왜요? 그 자식 감방에 못 보내나요?” 좌희재는 화를 억제하며 웃음을 쥐어 짜내면서 아부하면서 말했다.“요한 씨, 걱정하지 말게. 그 자식이 좀 골칫덩이기는 한가 봐. 좀 번거롭긴 하겠지만, 문제없어. 내가 직접 가서 처리하고 와야겠어. 십분 안에 해결 보고 올게.”“그래요. 빨리 처리해 주세요. 용형진도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어요.”소요한는 쌀쌀맞게 말했다.좌희재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 굳어진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와 곧장 취조실로 향했다. 좌희재는 퍽하고 취조실 문을 박차고 열어젖혔고, 이내 피비린내가 심하게 그의 코를 찔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기침을 몇 차례 했다.그 안에서는 피투성이가 된 경찰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한 이는 구석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좌희재는 곧장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고 눈길을 서준영한테로 돌렸다. 서준영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 있
서준영은 태연자약하게 의자에 앉아서는 눈앞의 세 장정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당신들 여기 경찰청 사람들인가? 아니지?”거구의 사내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던 아니던 당신하고 상관없고. 당장 사인해. 아니면 이따가 무릎 꿇고 우리한테 사인하게 해달라고 빌 게 될 거야.”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사내는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그려. 다 맞아놓고 사인하기보다야 지금 하는 게 낫지. 오삼이, 사인받아.”사내는 곁에선 부하에게 말했고, 그 부하는 바닥에 있는 자백서를 다시 집어 들고 서준영 앞에 던지면서 소리를 냈다.“자!”“이제 알겠네. 당신들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인간들이네. 신분 없는. 그렇다면 나도 걱정 없이 손 써도 되겠네.”그러나 서준영은 되레 웃으면서 말했고 셋은 어리둥절하다가 센터의 사내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듣자 하니, 당신은 똥인지 된장인지 처먹어봐야 가늠하는 인간이네. 오삼이 시작해.”“네!”오삼이는 응수하더니 바로 주먹을 휘둘렀고 서준영의 머리를 향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살짝 비켰고 미간을 찌푸렸다. 오삼이는 서준영이 주먹을 피하자, 이내 반대쪽 주먹을 휘두르며 서준영의 가슴팍을 향해 쳤다. 서준영은 몸을 살짝 피하더니 발을 들어 오삼이의 가랑이를 콱하고 찼다.그 순간, 오삼이의 비명이 들렸고 그는 양손으로 가랑이를 가리고는 식은땀을 바짝 흘리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그 한 발의 위력은 오삼이로 하여금 집안의 대를 끊게 만드는 정도였다. 그냥 터졌다고 보면 되고 아랫도리가 온통 피투성이였다.남은 두 사내는 오삼이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화를 내며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었고 소리를 내지르며 서준영을 향해 찔렀다.“이 새끼가 죽으려고!”다가오는 칼날을 본 서준영은 일말의 두려운 기색도 없이 수갑을 찬 손목을 들어 그 사이에 끼더니 돌려서 칼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세게 내리눌렀다. 사내는 서준영의 힘이 그렇게 강력할 줄 몰랐고, 그대로 칼과 같이 끌려 내려갔고 탁하는 소리
좌희재는 서준영에게 목 졸림을 당해 허공에 매달린 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숨이 막혀 발버둥을 쳤다. 그는 필사적으로 몇 마디 말을 꺼냈다. “당신, 감히 나를 쳐? 내가 어? 임서구 경찰서의 일인자라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신 이러는 거 당장에라도 쏴 죽일 수 있어.”좌희재는 안간힘을 쓰며 허리춤에 있는 총집에서 총을 꺼내 들고 서준영을 쏘려고 했다. 하지만 서준영의 움직임이 훨씬 빨라서 좌희재의 허리에 찬 총을 뺏어 들더니 좌희재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면서 말을 했다.“이제 어떡해? 총이 나한테 있는데. 내가 쏠까요? 안 쏠까요?”좌희재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멍해지면서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었고, 이마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목 졸림을 당하고 있던 터라 숨쉬기고 괴로운데 머리에 총까지 갖다 대니 좌희재로서는 당황할 만도 했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당신 지금 총을 쏘면 절대로 경찰서에서 못 나갈 거야!”좌희재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어렵게 말을 내뱉었고, 말이 막 끝나기도 전에 한쪽에서 인기척을 들은 몇 명 수하들이 달려들어 와서 서준영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소리쳤다.“좌 국장님, 놔 드려!”“진정하고 일단 총 내려놔. 총부터 내려놔!”“이 봐, 흥분하지 말고, 자 심호흡하고 총을 내려놔요. 그리고 좌 국장님 풀어 줘. 뭐든 협상할 수 있으니까, 흥분하지 말자고.”서준영은 곁눈질로 자신에게 총을 겨눈 사람을 훑어보았고 일여덟 명이 되었다. 그가 손을 떼자 좌희재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목을 감싸고 기침을 해댔다. 그런데 서준영은 그를 다 풀어 주지는 않았다. 손에 든 총은 여전히 좌희재의 머리를 겨눴고 싸늘하게 물었다.“소요한 그자는 지금 어딨어?”좌희재는 눈빛에 화가 가득 차서는 소리쳤다.“어디서 소요한을 찾아!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너희들 차라리 이 새끼 쏴! 악랄하고 지독한 새끼 쏴 죽여버려, 내가 이놈한테 총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아주 작살을 내버려. 내가 죽으면 나쁜 놈 잡다 죽은 순직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