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면서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주머니에서 반지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있는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설아야, 내 여자친구가 되어 줄래? 너 때문에 난 용진에서부터 강운시까지 왔고 널 위해 강운시의 광고판을 통째로 빌렸어. 네가 허락만 해준다면 이 광고판에 우리 두 사람의 사진이 걸릴 거야.”이내 두 사람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두 사람을 보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였다. “어머, 저기 저 한설아 아니야? 여기서 광고를 찍고 있었다니. 나도 사인받고 싶은데.” “저 남자 누구지? 낯이 익는데. 용진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용형진인 것 같아. 회사를 8개나 소유하고 있고 재산이 자그마치 2천억이라고 하던데.”“정말? 부럽네. 내가 한설아라면 진작에 허락했을 거야.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구나.” 무릎을 꿇고 있는 용형진은 주위의 수군거림을 듣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신분과 지위, 그리고 오늘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그는 한설아가 분명히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가 한설아에게 구애를 펼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는 특별히 용진에서 이곳으로 한설아를 찾아왔다. 하지만 뜻밖에도 한설아의 얼굴은 차갑기만 했다.“용형진, 내가 몇 번을 말해. 넌 내 스타일 아니야. 이 장미꽃은 다른 사람한테 줘.” “그리고 이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어. 형준이 네가 사준 거 받고 싶지 않아.” “근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는 거 촌스럽지 않아?” 한설아는 용형진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주위에서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면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 순간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뭐야? 거절한 거야?”“대박. 한설아 멋있다. 역시 언니가 짱이야.”“정말 대단한데? 용형진을 다 거절하다니... 한설아의 집도 엄청 부자인가 보다.
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한설아를 끌어당겼다.“이제 그만 가요.” 한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 따라서 차에 올랐다.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용형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들고 있던 장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뭐 저런 연놈들이 다 있어?”그러고 나서 그는 차에 올라타 가속 페달을 밟고 서준영의 차를 향해 돌진했다. 두 차가 부딪치는 바람에 서준영의 차는 옆으로 7, 8미터나 이동했다.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유리 파편과 차체 파편이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차 안에 있던 한설아도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를 감싸고 몇 번이나 비명을 질렀다.서준영의 머리도 핸들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한설아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보호했다.“괜찮아요?”쉽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괜찮아요...”서준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이때, 용형진이 차 안에서 내려와 서준영의 차 문을 열려고 돌진해 오면서 소리쳤다.“감히 내 여자를 뺏어? 네가 목숨이 몇 개나 된다고? 당장 나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은 차 문을 세게 걷어찼다. 무거운 차 문에 몸을 심하게 부딪친 용형진은 몸 전체가 4, 5미터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내 그가 바닥에 쓰러진 채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이런 젠장. 미친 거 아니야?” 바닥에 쓰러진 용형진은 차 안에서 내려오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죽고 싶어 환장했어?” 가슴이 트럭에 치인 것처럼 너무 아파서 용형진은 온몸을 벌벌 떨었다. 서준영은 차가운 얼굴로 용형진을 쳐다보며 그를 향해 걸어가더니 거칠게 그를 바닥에서 들어 올렸다. 그의 행동에 당황한 용형진은 소리를 질렀다.“왜 이러는 거야?”“너 좀 혼내주려고.”화가 난 서준영은 주먹을 휘둘렀고 그의 주먹은 용형진의 잘생긴 얼굴을 제대로 가격했다. 순식간에 용형진은 코피를 흘렸고 앞니 두 개가 날아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정신이 혼미해진 채 바닥
다음 순간, 서준영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들어 용형진의 얼굴을 내리쳤다. 용형진은 그 자리에서 날아갔고 공중에서 빠르게 몇 바퀴 회전한 뒤 바닥에 떨어졌다. “허억...”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지더니 금세 부어오른 뺨을 가리고 입 안의 핏물을 내뱉으며 소리쳤다.“이런 젠장. 감히 날 건드려? 나 용형진이야.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날 건드린 결과가 뭔지 알아?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당신 가족들도 다 죽여버릴 거야.”“시끄럽기는.”서준영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당신한테 손찌검했다는 건 결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뜻이야.”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영은 용형진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고 그는 7, 8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용형진은 배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고 장이 통째로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왔다.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얼굴이 붉어진 채 이마는 땀으로 범벅이 된 용형진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이렇게 얻어맞은 적이 없었다. 중요한 건 주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으니 너무 창피했다. 그는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다. 용형진은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서준영은 그만둘 기색이 없어 보였고 그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운 뒤에 차에 타고 있는 한설아의 앞으로 끌고 갔다.“한설아 씨한테 사과해.”용형진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이미 너무 맞아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였다. 그의 눈에 원망스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미안해, 설아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너한테 매달리지 않을게.”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형진은 눈앞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비록 용씨 가문은 무도 가문이긴 하지만 용형진은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기 때문에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는 무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무예 실력이 별로 없었다. 하여 그는 서준영의 상대가 아니었다. 한편, 한
뒤에 서 있던 한 무리 사람들이 용형진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 했다.용형진은 용진에서 알아주는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인데, 강운 이곳에서 얻어맞으니 놀랄 수밖에.‘뉘신 지, 이렇게 분수를 모르는지? 용형진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가 봐? 집안 전체가 망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용형진은 눈앞의 멋들어지게 잘생긴 남자를 향해 발길질하며 말했다.“소요한! 나한테 그렇게 큰소리 떵떵 치더니. 당신이 그랬잖아, 강운시가 다 소씨 가문의 손아귀에 있다며! 지금 내가 여기서 맞았다고, 어?! 당신 알아서 해! 나 오늘 이분을 삭히지 못하면, 우리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할 줄 알아. 우리 할아버지가 셋째 삼촌한테 시켜 당신네 소씨 가문 손보게 할 거야. 당신 집안은 추락할 준비를 하고 있어!”소요한은 배를 움켜쥐고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도련님, 안심하세요. 강운에서 그 누구라도 감히 도련님을 건드리면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아버지가 강운 경찰서의 부국장입니다. 저한테 손을 댄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세요. 잡아서 반 죽여 놓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들겠습니다.”용형진은 콧방귀를 끼더니, 이내 얼굴을 가리고 아파하며 소리쳤다.“바로 병원 먼저 가자고!”“아. 네네...”소요한은 바로 용형진을 데리고 부근의 병원으로 향했다.한편, 서준영 측에서는 한설아를 차에 태우고 유명한 레스토랑에 갔다.한설아는 사람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일을 쉽게 까먹는 스타일이어서 용현진과의 일은 이미 까먹은 지 오래, 그녀는 서준영을 이끌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이거, 그리고 이것도, 그리고 이거...”한설아는 메뉴를 보면서 추천 메뉴를 시키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준영 씨, 여기가 그렇게 핫 하다고 하네요,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보네요.”서준영은 팔짱을 끼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연예인이 이런 거 먹을 시간이 없어요?”한설아는 입을 삐죽이며 손에 든 포크를 흔들며 서준영에게 눈을 흘겼다.“준
곁에 있던 소요한 등 사람들도 SNS에서 돌아다니는 소식을 보았다. 무리 중 한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다.“여기 어딘지 저 알아요. 지난번에 가 봤던데 에요. 용서로에 있는 미 레스토랑, 핫플이에요.”“X발! 미친 연놈들 내가 오늘 제대로 손 봐줘야겠어!”용형진은 코에 깁스를 한 채 미친 사람처럼 병원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콧김이 보이게 씩씩거리며 병실을 나섰다.십분 뒤. 용형진은 소요한 등 한 무리를 데리고 미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들은 기세등등하게 차에서 내려 가계로 들어섰고 입구에 선 가계 아르바이트생과 매니저를 밀쳐냈다. “손님, 예약 있으신가요? 오늘 만석이라 따로 예약이 없으시면...”매니저는 분노한 일행을 보며 겁이 났지만도 막아섰다.짝!앞장선 소요한이 돌진하며 매니저의 뺨을 후려갈겼다.“비켜! 지금 장난해? 나 소요한 이야! 이분은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고. 감이 우리 앞길을 막아서?”매니저는 그 들의 신분을 듣고 깜짝 놀라하며 부어오른 뺨을 부여잡고 허리 숙여 사과하기 시작했다.“요한 도련님이셨네요. 죄송합니다.”“여기 배우 한설아가 와서 식사했지?”소요한은 싸늘하게 물어왔다.“있... 어요. 저기 안쪽에 창가 88 테이블에 있어요.”매니저는 이마에 식은땀을 닦아내며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소요한이면 소 국장 자제분이니 감히 미움을 못 사지.“알겠으니 꺼져.”소요한은 매니저를 파리 쫓듯이 손을 휘 저으며 보냈고 용형진은 곧 88 테이블을 찾아 들어갔다.멀리서 한설아와 서준영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용형진은 가슴 가득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곧장 달려들어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야! 한설아!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나하고는 쌩을 잘 까더니 똥차인 저 자식하고는 사이좋게 밥도 잘 먹네. 그렇게 똥차가 좋아? 내가 그렇게 대시하는 데도? 나 용형진이 암만 못해도 용씨 가문의 잘나가는 사람이고 자산이 못해도 저 인간의 수백 배는 될 건데 이렇게 나를 완전히 무시해?”한설
서준영의 말에 순간 조용해졌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 믿기지 않는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와 씨! 이 X끼 진짜 돌았네? 요한 도령한테 저렇게 말을 하네?”“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저게 무슨 말이야? 소 부국장이 와서 저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웃겨 정말.”재벌 2세들이 재잘재잘 떠들어대는데 경멸과 조롱의 빛이 가득했다.소요한 또한 잘못 들었나 싶었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놓아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내가 잘 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해 줄래?”‘이 새끼는 뭐 미친것도 모자라서 똘기로 가득 찼네.’옆에서 서준영의 말을 들은 용형진은 얼굴에 징그러운 웃음을 지었다.‘한설아는 남자를 만나도 뭐 저런 거렁뱅이에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자식을 만나?’서준영은 눈썹을 꿈틀하며 냉담하게 말했다.“다시 말하라고? 당신 아버지가 와도 날 보면 정중하게 예의 차려서 말할 거라고.”“뭐라 씨부렁거리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난리네. 우리 아버지가 너 같은 사람한테 정중?”소요한은 소리 지르며 차가워진 눈빛을 하고 딱딱해진 말투로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의 부국장이라고! 무슨 뜻인지 몰라? 아버지 한마디면 당신 그리고 당신 가족 모두 다 잡아 처넣을 수 있다는 소리야.”소요한은 얼굴에 비웃음을 짓더니 자랑스럽게 말했고 서준영은 어쩌라고 식으로 어깨를 한 번 들추더니 말했다.“그래? 그런데 내가 볼 때는 당신 아버지 소강혁이라면, 와서 일단 당신 같은 불효자식을 후려칠 것 같은데! 그리고 당신한테 한 마디만 충고하지. 사람은 늘 겸손해야지, 아버지가 국장이라고 입에 달고 살면 그게 다 부친한테 화로 돌아갈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야! 아버지가 아니어도 내가 지금 당장 사람 불러 당신을 매장해버릴 수 있어. 입놀림 조심해.”소요한은 노발대발했다. 지금껏 자기 앞에서 허세에 쩔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죽지 않는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아버지 패를 꺼내 들기만 하면 다들
한설아는 다급하게 소리쳤다.“용형진! 징글징글하다. 당신은 어찌 이렇게 역겨운 소리만 골라서 하니! 억지를 부린다고 될 일이야 이게?”용형진은 냉소하며 말했다.“그래서 어쩔 건데. 오늘은 억지고 뭐고 없어.”“야!”한설아는 성난 얼굴에 잔뜩 화가 나 있었지만, 어떻게 욕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서준영은 웃음을 짓더니 한설아 보고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했다.“됐고. 저들같이 돈만 있고 뇌가 없는 사람들하고는 소귀에 경 읽기 지, 시간 낭비만 될 거 같아. 이 사람들 눈에는 이치, 법률, 규칙 모두 저들이 가진 지위 신분 돈 권리에 의해서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으니 대화할 가치도 없어.”“하지만, 너무 파렴치하잖아요.”한설아는 분을 이기지 못해 씩씩거리며 물었고 서준영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준영 씨, 우리 이제 어떡해요?”“어떡하긴요. 이치도 안 통하고, 법도 없으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죠.”“그게 뭔가요?”한설아는 이쁜 눈썹을 찡그리며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용형진과 소요한조차도 서준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은 자기 주먹을 들어 한 번 휘두르며 말했다.“그건 주먹이죠. 세상은 아직도 약육강식의 세계더라고요. 도리와 법률이 소용없다면 주먹으로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겠죠.”한설아는 멍해지더니 얼굴이 상기되고 피가 끓어올랐고 그녀의 작은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그에, 소요한과 용형진은 서준영의 말에 즉시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 주먹?”“어떻게? 당신이 또 나한테 주먹질하려고? 당신에게 말해두는데, 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 국장인 걸 잊지 말길 바라. 감히 나한테 주먹질하면 당신 바로 감옥으로 직송될 거야! 몇 년을 감옥에서 지내봐야 정신 차리지?”서준영은 눈을 가로 보며 쌀쌀맞게 웃었다.“그런가? 그렇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가 당신을 때렸을 때 소강혁 국장이 진짜 나를 감 옥에 몇 년 붙잡아둘지.”말을 끝으로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섰고 온몸에서
소요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짝!”서준영은 또 한 번 손을 휘둘렀고 소요한의 다른 한쪽 뺨을 심하게 후려갈기며 싸늘하게 말했다.“요 앞의 주먹은 내가 연습으로 때려 본 것이고, 지금 이건 당신이 너무 권세를 내세워 남을 업신여기고 무법자여서 때린 것이야.”소요한은 멍해져서 두 손으로 양쪽의 부어오른 볼을 감싸며 눈을 부릅뜨고 히스테리를 부리며 소리쳤다.“X나 아프네! 너 한 대만 더 쳐 봐. 내가 널 진짜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릴 것이다!”“짝!”말도 다 끝나기 전에 서준영은 이미 손을 올려 소요한의 뺨을 때렸다.뺨을 연이어 맞은 소요한은 눈에서 불꽃이 튀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져서 잠깐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서준영은 그런 소요한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이번 것은 당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때렸어. 아버지가 힘들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 텐데. 성심성의로 민중을 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당신같이 법도 겁도 없이 제멋대로고 오만한 불효자 하나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벼슬길을 망치게 생겼네. 내키지 않으면 줘 사람 불러서 나를 잡아가든가. 하지만 분명히 충고 하나 해두지. 지금 나를 잡아가면, 당신 아버지가 직접 와서 사죄하면서 나를 풀어줘야 할 거야. 내 말을 믿는 게 좋을 거야.”바닥에 앉아 있던 소요한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서준영의 마지막 말을 들었고 이내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다.“미친놈아! 양아치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어디서 지랄이야!”“날 세 번 친 값을 톡톡히 치르게 할 거야. 넌 이제 무기징역 감이야! 콩밥만 먹고 뒈져라! 너 딱 기다려. 내가 당장 사람 부를 거니까. 내가 내 눈으로 지켜보겠어. 아버지가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말을 마치자 소요한은 휴대폰을 들고 악랄하게 번호를 누르며 소리쳤다.“아저씨! 저 지금 여기 관할 구역에서 어떤 인간한테 맞았어요. 빨리 사람을 데리고 와서 잡아줘요.”전화기 너머는 임서구 경찰서 국장 사무실이다키가 크고 마른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