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비밀리에 조사하도록 할게요.” 나서진이 자리를 뜬 후, 전석민 쪽에서 파경단의 약재를 별장으로 보내왔다. 검사해 보니 모두 고급 약재였고 파경단 5개를 만들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잠시 후, 파경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한설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준영 씨, 뭐가 그리 바빠요? 며칠 동안 우리 못 봤는데 나 보고 싶지 않아요?”한설아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반면, 서준영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우리의 약속을 잊은 거 아니겠죠? 촬영장에 나 보러 오기로 했잖아요?” 한설아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서준영은 세 여자와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봤을 때 한설아와 약속했던 것이 떠올랐다. “미안합니다. 요 며칠은 좀 바빠서요.” “괜찮아요. 오늘이 홍보 영상 찍는 마지막 날이거든요. 촬영장에 올래요? 촬영 끝나고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요.”한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서준영은 거절하려다가 남자로서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녀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래요, 주소 보내줘요. 이따가 갈게요.”“정말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한설아는 환하게 웃으며 전화를 끊고는 서준영에게 주소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서준영 도민준의 BMW 3시리즈를 빌려 직접 차를 몰고 한설아가 홍보 영상을 찍고 있는 실내 스튜디오로 향했다.잠시 후, 서준영은 차를 세우고 스태프에게 말을 한 뒤 실내 스튜디오로 들어갔다.한설아는 한창 촬영 중이라서 서준영은 한쪽 구석에 앉아 그녀를 묵묵히 지켜봤다.서준영이 온 걸 보고 한설아는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 역시 톱스타 한설아는 명불허전이었다.그림 속의 선녀처럼 품위도 우아하고 몸매도 완벽하고 외모도 완벽한 그녀였다. 여러 벌의 촬영 의상을 입고 나온 그녀를 보고 서준영은 그녀가 어떤 스타일이든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 귀여운 여자, 청순한 여자, 옆집 소녀 같
말을 하면서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주머니에서 반지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있는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설아야, 내 여자친구가 되어 줄래? 너 때문에 난 용진에서부터 강운시까지 왔고 널 위해 강운시의 광고판을 통째로 빌렸어. 네가 허락만 해준다면 이 광고판에 우리 두 사람의 사진이 걸릴 거야.”이내 두 사람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두 사람을 보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였다. “어머, 저기 저 한설아 아니야? 여기서 광고를 찍고 있었다니. 나도 사인받고 싶은데.” “저 남자 누구지? 낯이 익는데. 용진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용형진인 것 같아. 회사를 8개나 소유하고 있고 재산이 자그마치 2천억이라고 하던데.”“정말? 부럽네. 내가 한설아라면 진작에 허락했을 거야.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구나.” 무릎을 꿇고 있는 용형진은 주위의 수군거림을 듣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신분과 지위, 그리고 오늘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그는 한설아가 분명히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가 한설아에게 구애를 펼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는 특별히 용진에서 이곳으로 한설아를 찾아왔다. 하지만 뜻밖에도 한설아의 얼굴은 차갑기만 했다.“용형진, 내가 몇 번을 말해. 넌 내 스타일 아니야. 이 장미꽃은 다른 사람한테 줘.” “그리고 이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어. 형준이 네가 사준 거 받고 싶지 않아.” “근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는 거 촌스럽지 않아?” 한설아는 용형진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주위에서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면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 순간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뭐야? 거절한 거야?”“대박. 한설아 멋있다. 역시 언니가 짱이야.”“정말 대단한데? 용형진을 다 거절하다니... 한설아의 집도 엄청 부자인가 보다.
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한설아를 끌어당겼다.“이제 그만 가요.” 한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 따라서 차에 올랐다.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용형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들고 있던 장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뭐 저런 연놈들이 다 있어?”그러고 나서 그는 차에 올라타 가속 페달을 밟고 서준영의 차를 향해 돌진했다. 두 차가 부딪치는 바람에 서준영의 차는 옆으로 7, 8미터나 이동했다.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유리 파편과 차체 파편이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차 안에 있던 한설아도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를 감싸고 몇 번이나 비명을 질렀다.서준영의 머리도 핸들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한설아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보호했다.“괜찮아요?”쉽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괜찮아요...”서준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이때, 용형진이 차 안에서 내려와 서준영의 차 문을 열려고 돌진해 오면서 소리쳤다.“감히 내 여자를 뺏어? 네가 목숨이 몇 개나 된다고? 당장 나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은 차 문을 세게 걷어찼다. 무거운 차 문에 몸을 심하게 부딪친 용형진은 몸 전체가 4, 5미터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내 그가 바닥에 쓰러진 채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이런 젠장. 미친 거 아니야?” 바닥에 쓰러진 용형진은 차 안에서 내려오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죽고 싶어 환장했어?” 가슴이 트럭에 치인 것처럼 너무 아파서 용형진은 온몸을 벌벌 떨었다. 서준영은 차가운 얼굴로 용형진을 쳐다보며 그를 향해 걸어가더니 거칠게 그를 바닥에서 들어 올렸다. 그의 행동에 당황한 용형진은 소리를 질렀다.“왜 이러는 거야?”“너 좀 혼내주려고.”화가 난 서준영은 주먹을 휘둘렀고 그의 주먹은 용형진의 잘생긴 얼굴을 제대로 가격했다. 순식간에 용형진은 코피를 흘렸고 앞니 두 개가 날아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정신이 혼미해진 채 바닥
다음 순간, 서준영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들어 용형진의 얼굴을 내리쳤다. 용형진은 그 자리에서 날아갔고 공중에서 빠르게 몇 바퀴 회전한 뒤 바닥에 떨어졌다. “허억...”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지더니 금세 부어오른 뺨을 가리고 입 안의 핏물을 내뱉으며 소리쳤다.“이런 젠장. 감히 날 건드려? 나 용형진이야.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날 건드린 결과가 뭔지 알아?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당신 가족들도 다 죽여버릴 거야.”“시끄럽기는.”서준영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당신한테 손찌검했다는 건 결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뜻이야.”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영은 용형진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고 그는 7, 8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용형진은 배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고 장이 통째로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왔다.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얼굴이 붉어진 채 이마는 땀으로 범벅이 된 용형진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이렇게 얻어맞은 적이 없었다. 중요한 건 주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으니 너무 창피했다. 그는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다. 용형진은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서준영은 그만둘 기색이 없어 보였고 그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운 뒤에 차에 타고 있는 한설아의 앞으로 끌고 갔다.“한설아 씨한테 사과해.”용형진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이미 너무 맞아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였다. 그의 눈에 원망스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미안해, 설아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너한테 매달리지 않을게.”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형진은 눈앞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비록 용씨 가문은 무도 가문이긴 하지만 용형진은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기 때문에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는 무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무예 실력이 별로 없었다. 하여 그는 서준영의 상대가 아니었다. 한편, 한
뒤에 서 있던 한 무리 사람들이 용형진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 했다.용형진은 용진에서 알아주는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인데, 강운 이곳에서 얻어맞으니 놀랄 수밖에.‘뉘신 지, 이렇게 분수를 모르는지? 용형진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가 봐? 집안 전체가 망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용형진은 눈앞의 멋들어지게 잘생긴 남자를 향해 발길질하며 말했다.“소요한! 나한테 그렇게 큰소리 떵떵 치더니. 당신이 그랬잖아, 강운시가 다 소씨 가문의 손아귀에 있다며! 지금 내가 여기서 맞았다고, 어?! 당신 알아서 해! 나 오늘 이분을 삭히지 못하면, 우리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할 줄 알아. 우리 할아버지가 셋째 삼촌한테 시켜 당신네 소씨 가문 손보게 할 거야. 당신 집안은 추락할 준비를 하고 있어!”소요한은 배를 움켜쥐고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도련님, 안심하세요. 강운에서 그 누구라도 감히 도련님을 건드리면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아버지가 강운 경찰서의 부국장입니다. 저한테 손을 댄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세요. 잡아서 반 죽여 놓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들겠습니다.”용형진은 콧방귀를 끼더니, 이내 얼굴을 가리고 아파하며 소리쳤다.“바로 병원 먼저 가자고!”“아. 네네...”소요한은 바로 용형진을 데리고 부근의 병원으로 향했다.한편, 서준영 측에서는 한설아를 차에 태우고 유명한 레스토랑에 갔다.한설아는 사람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일을 쉽게 까먹는 스타일이어서 용현진과의 일은 이미 까먹은 지 오래, 그녀는 서준영을 이끌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이거, 그리고 이것도, 그리고 이거...”한설아는 메뉴를 보면서 추천 메뉴를 시키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준영 씨, 여기가 그렇게 핫 하다고 하네요,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보네요.”서준영은 팔짱을 끼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연예인이 이런 거 먹을 시간이 없어요?”한설아는 입을 삐죽이며 손에 든 포크를 흔들며 서준영에게 눈을 흘겼다.“준
곁에 있던 소요한 등 사람들도 SNS에서 돌아다니는 소식을 보았다. 무리 중 한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다.“여기 어딘지 저 알아요. 지난번에 가 봤던데 에요. 용서로에 있는 미 레스토랑, 핫플이에요.”“X발! 미친 연놈들 내가 오늘 제대로 손 봐줘야겠어!”용형진은 코에 깁스를 한 채 미친 사람처럼 병원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콧김이 보이게 씩씩거리며 병실을 나섰다.십분 뒤. 용형진은 소요한 등 한 무리를 데리고 미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들은 기세등등하게 차에서 내려 가계로 들어섰고 입구에 선 가계 아르바이트생과 매니저를 밀쳐냈다. “손님, 예약 있으신가요? 오늘 만석이라 따로 예약이 없으시면...”매니저는 분노한 일행을 보며 겁이 났지만도 막아섰다.짝!앞장선 소요한이 돌진하며 매니저의 뺨을 후려갈겼다.“비켜! 지금 장난해? 나 소요한 이야! 이분은 용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고. 감이 우리 앞길을 막아서?”매니저는 그 들의 신분을 듣고 깜짝 놀라하며 부어오른 뺨을 부여잡고 허리 숙여 사과하기 시작했다.“요한 도련님이셨네요. 죄송합니다.”“여기 배우 한설아가 와서 식사했지?”소요한은 싸늘하게 물어왔다.“있... 어요. 저기 안쪽에 창가 88 테이블에 있어요.”매니저는 이마에 식은땀을 닦아내며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소요한이면 소 국장 자제분이니 감히 미움을 못 사지.“알겠으니 꺼져.”소요한은 매니저를 파리 쫓듯이 손을 휘 저으며 보냈고 용형진은 곧 88 테이블을 찾아 들어갔다.멀리서 한설아와 서준영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용형진은 가슴 가득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곧장 달려들어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야! 한설아!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나하고는 쌩을 잘 까더니 똥차인 저 자식하고는 사이좋게 밥도 잘 먹네. 그렇게 똥차가 좋아? 내가 그렇게 대시하는 데도? 나 용형진이 암만 못해도 용씨 가문의 잘나가는 사람이고 자산이 못해도 저 인간의 수백 배는 될 건데 이렇게 나를 완전히 무시해?”한설
서준영의 말에 순간 조용해졌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 믿기지 않는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와 씨! 이 X끼 진짜 돌았네? 요한 도령한테 저렇게 말을 하네?”“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저게 무슨 말이야? 소 부국장이 와서 저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웃겨 정말.”재벌 2세들이 재잘재잘 떠들어대는데 경멸과 조롱의 빛이 가득했다.소요한 또한 잘못 들었나 싶었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놓아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내가 잘 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해 줄래?”‘이 새끼는 뭐 미친것도 모자라서 똘기로 가득 찼네.’옆에서 서준영의 말을 들은 용형진은 얼굴에 징그러운 웃음을 지었다.‘한설아는 남자를 만나도 뭐 저런 거렁뱅이에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자식을 만나?’서준영은 눈썹을 꿈틀하며 냉담하게 말했다.“다시 말하라고? 당신 아버지가 와도 날 보면 정중하게 예의 차려서 말할 거라고.”“뭐라 씨부렁거리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난리네. 우리 아버지가 너 같은 사람한테 정중?”소요한은 소리 지르며 차가워진 눈빛을 하고 딱딱해진 말투로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의 부국장이라고! 무슨 뜻인지 몰라? 아버지 한마디면 당신 그리고 당신 가족 모두 다 잡아 처넣을 수 있다는 소리야.”소요한은 얼굴에 비웃음을 짓더니 자랑스럽게 말했고 서준영은 어쩌라고 식으로 어깨를 한 번 들추더니 말했다.“그래? 그런데 내가 볼 때는 당신 아버지 소강혁이라면, 와서 일단 당신 같은 불효자식을 후려칠 것 같은데! 그리고 당신한테 한 마디만 충고하지. 사람은 늘 겸손해야지, 아버지가 국장이라고 입에 달고 살면 그게 다 부친한테 화로 돌아갈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야! 아버지가 아니어도 내가 지금 당장 사람 불러 당신을 매장해버릴 수 있어. 입놀림 조심해.”소요한은 노발대발했다. 지금껏 자기 앞에서 허세에 쩔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죽지 않는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아버지 패를 꺼내 들기만 하면 다들
한설아는 다급하게 소리쳤다.“용형진! 징글징글하다. 당신은 어찌 이렇게 역겨운 소리만 골라서 하니! 억지를 부린다고 될 일이야 이게?”용형진은 냉소하며 말했다.“그래서 어쩔 건데. 오늘은 억지고 뭐고 없어.”“야!”한설아는 성난 얼굴에 잔뜩 화가 나 있었지만, 어떻게 욕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서준영은 웃음을 짓더니 한설아 보고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했다.“됐고. 저들같이 돈만 있고 뇌가 없는 사람들하고는 소귀에 경 읽기 지, 시간 낭비만 될 거 같아. 이 사람들 눈에는 이치, 법률, 규칙 모두 저들이 가진 지위 신분 돈 권리에 의해서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으니 대화할 가치도 없어.”“하지만, 너무 파렴치하잖아요.”한설아는 분을 이기지 못해 씩씩거리며 물었고 서준영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준영 씨, 우리 이제 어떡해요?”“어떡하긴요. 이치도 안 통하고, 법도 없으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죠.”“그게 뭔가요?”한설아는 이쁜 눈썹을 찡그리며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용형진과 소요한조차도 서준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은 자기 주먹을 들어 한 번 휘두르며 말했다.“그건 주먹이죠. 세상은 아직도 약육강식의 세계더라고요. 도리와 법률이 소용없다면 주먹으로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겠죠.”한설아는 멍해지더니 얼굴이 상기되고 피가 끓어올랐고 그녀의 작은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그에, 소요한과 용형진은 서준영의 말에 즉시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 주먹?”“어떻게? 당신이 또 나한테 주먹질하려고? 당신에게 말해두는데, 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 국장인 걸 잊지 말길 바라. 감히 나한테 주먹질하면 당신 바로 감옥으로 직송될 거야! 몇 년을 감옥에서 지내봐야 정신 차리지?”서준영은 눈을 가로 보며 쌀쌀맞게 웃었다.“그런가? 그렇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가 당신을 때렸을 때 소강혁 국장이 진짜 나를 감 옥에 몇 년 붙잡아둘지.”말을 끝으로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섰고 온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