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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약당을 넘기다

당황한 기상철은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돌아서서 공만득과 양혜원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공만득, 아들이 남의 약당을 때려 부순 걸 그저 보고만 있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감히 날 속이려 하다니.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날 이용해 자림당 대약당을 봉쇄할 생각이었어?”

“정말 법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군. 오늘부터 공씨 가문의 약당을 봉쇄하고 공씨 가문은 조사받아야 할 거야.”

그 말을 들을 공만득은 당황해서 온몸을 떨더니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형님, 안 됩니다. 공씨 가문의 약당을 봉쇄하면 우리 가문은 끝장이에요.”

“닥쳐!”

기상철은 불같이 화를 냈다.

“누가 당신 형님인가? 난 기 국장이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공만득은 침을 삼키며 더듬거렸다.

“기 국장님, 제발 부탁인데 공씨 가문의 약당을 봉쇄하는 일은 없던 일로 해주십시오.”

“쳇.”

기상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나한테 부탁해도 소용없네. 당신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 거 아니야? 감히 서 신의님의 미움을 사? 공만득 당신이 얼마나 많은 약당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날뛰는 거야?”

공만득에 욕설을 퍼부은 뒤 기상철은 고개를 돌리고 양혜원을 향해 호통쳤다.

“그리고 너, 무릎 꿇고서 신의님한테 사과해. 내 사촌 여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이름 걸고 횡포 부리지 말고. 이 기상철의 체면이 너 때문에 바닥까지 떨어졌어.”

흠칫하던 양혜원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오빠, 이건 내 탓이 아니에요... 나도 저 사람 신분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다고요. 오빠도 이렇게 예를 갖춰야 하는 사람일 줄 누가 알았겠어요?”

“건방진 것. 지금 서 신의님한테 뭐라고 했어?”

양혜원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아니에요. 서 신의님, 난 서 신의님이 이렇게 대단하신 분인 줄 몰랐습니다. 알았더라면 죽어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오빠, 제발 부탁이에요. 공씨 가문의 약당을 봉쇄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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