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말에 순간 조용해졌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 믿기지 않는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와 씨! 이 X끼 진짜 돌았네? 요한 도령한테 저렇게 말을 하네?”“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저게 무슨 말이야? 소 부국장이 와서 저한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웃겨 정말.”재벌 2세들이 재잘재잘 떠들어대는데 경멸과 조롱의 빛이 가득했다.소요한 또한 잘못 들었나 싶었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놓아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내가 잘 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해 줄래?”‘이 새끼는 뭐 미친것도 모자라서 똘기로 가득 찼네.’옆에서 서준영의 말을 들은 용형진은 얼굴에 징그러운 웃음을 지었다.‘한설아는 남자를 만나도 뭐 저런 거렁뱅이에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자식을 만나?’서준영은 눈썹을 꿈틀하며 냉담하게 말했다.“다시 말하라고? 당신 아버지가 와도 날 보면 정중하게 예의 차려서 말할 거라고.”“뭐라 씨부렁거리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난리네. 우리 아버지가 너 같은 사람한테 정중?”소요한은 소리 지르며 차가워진 눈빛을 하고 딱딱해진 말투로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의 부국장이라고! 무슨 뜻인지 몰라? 아버지 한마디면 당신 그리고 당신 가족 모두 다 잡아 처넣을 수 있다는 소리야.”소요한은 얼굴에 비웃음을 짓더니 자랑스럽게 말했고 서준영은 어쩌라고 식으로 어깨를 한 번 들추더니 말했다.“그래? 그런데 내가 볼 때는 당신 아버지 소강혁이라면, 와서 일단 당신 같은 불효자식을 후려칠 것 같은데! 그리고 당신한테 한 마디만 충고하지. 사람은 늘 겸손해야지, 아버지가 국장이라고 입에 달고 살면 그게 다 부친한테 화로 돌아갈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야! 아버지가 아니어도 내가 지금 당장 사람 불러 당신을 매장해버릴 수 있어. 입놀림 조심해.”소요한은 노발대발했다. 지금껏 자기 앞에서 허세에 쩔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죽지 않는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아버지 패를 꺼내 들기만 하면 다들
한설아는 다급하게 소리쳤다.“용형진! 징글징글하다. 당신은 어찌 이렇게 역겨운 소리만 골라서 하니! 억지를 부린다고 될 일이야 이게?”용형진은 냉소하며 말했다.“그래서 어쩔 건데. 오늘은 억지고 뭐고 없어.”“야!”한설아는 성난 얼굴에 잔뜩 화가 나 있었지만, 어떻게 욕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서준영은 웃음을 짓더니 한설아 보고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했다.“됐고. 저들같이 돈만 있고 뇌가 없는 사람들하고는 소귀에 경 읽기 지, 시간 낭비만 될 거 같아. 이 사람들 눈에는 이치, 법률, 규칙 모두 저들이 가진 지위 신분 돈 권리에 의해서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으니 대화할 가치도 없어.”“하지만, 너무 파렴치하잖아요.”한설아는 분을 이기지 못해 씩씩거리며 물었고 서준영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준영 씨, 우리 이제 어떡해요?”“어떡하긴요. 이치도 안 통하고, 법도 없으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죠.”“그게 뭔가요?”한설아는 이쁜 눈썹을 찡그리며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용형진과 소요한조차도 서준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은 자기 주먹을 들어 한 번 휘두르며 말했다.“그건 주먹이죠. 세상은 아직도 약육강식의 세계더라고요. 도리와 법률이 소용없다면 주먹으로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겠죠.”한설아는 멍해지더니 얼굴이 상기되고 피가 끓어올랐고 그녀의 작은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그에, 소요한과 용형진은 서준영의 말에 즉시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 주먹?”“어떻게? 당신이 또 나한테 주먹질하려고? 당신에게 말해두는데, 우리 아버지가 강운 경찰청 국장인 걸 잊지 말길 바라. 감히 나한테 주먹질하면 당신 바로 감옥으로 직송될 거야! 몇 년을 감옥에서 지내봐야 정신 차리지?”서준영은 눈을 가로 보며 쌀쌀맞게 웃었다.“그런가? 그렇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가 당신을 때렸을 때 소강혁 국장이 진짜 나를 감 옥에 몇 년 붙잡아둘지.”말을 끝으로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섰고 온몸에서
소요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짝!”서준영은 또 한 번 손을 휘둘렀고 소요한의 다른 한쪽 뺨을 심하게 후려갈기며 싸늘하게 말했다.“요 앞의 주먹은 내가 연습으로 때려 본 것이고, 지금 이건 당신이 너무 권세를 내세워 남을 업신여기고 무법자여서 때린 것이야.”소요한은 멍해져서 두 손으로 양쪽의 부어오른 볼을 감싸며 눈을 부릅뜨고 히스테리를 부리며 소리쳤다.“X나 아프네! 너 한 대만 더 쳐 봐. 내가 널 진짜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릴 것이다!”“짝!”말도 다 끝나기 전에 서준영은 이미 손을 올려 소요한의 뺨을 때렸다.뺨을 연이어 맞은 소요한은 눈에서 불꽃이 튀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져서 잠깐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서준영은 그런 소요한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이번 것은 당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때렸어. 아버지가 힘들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 텐데. 성심성의로 민중을 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당신같이 법도 겁도 없이 제멋대로고 오만한 불효자 하나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벼슬길을 망치게 생겼네. 내키지 않으면 줘 사람 불러서 나를 잡아가든가. 하지만 분명히 충고 하나 해두지. 지금 나를 잡아가면, 당신 아버지가 직접 와서 사죄하면서 나를 풀어줘야 할 거야. 내 말을 믿는 게 좋을 거야.”바닥에 앉아 있던 소요한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서준영의 마지막 말을 들었고 이내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다.“미친놈아! 양아치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어디서 지랄이야!”“날 세 번 친 값을 톡톡히 치르게 할 거야. 넌 이제 무기징역 감이야! 콩밥만 먹고 뒈져라! 너 딱 기다려. 내가 당장 사람 부를 거니까. 내가 내 눈으로 지켜보겠어. 아버지가 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말을 마치자 소요한은 휴대폰을 들고 악랄하게 번호를 누르며 소리쳤다.“아저씨! 저 지금 여기 관할 구역에서 어떤 인간한테 맞았어요. 빨리 사람을 데리고 와서 잡아줘요.”전화기 너머는 임서구 경찰서 국장 사무실이다키가 크고 마른
말이 끝나자 몇몇 경찰들이 수갑을 꺼내 서준영에게 채우려고 했다. 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좌 국장이라고 했나요? 이렇게 수갑 채우기 전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확인해보는 게 정상 아닌가요? 만에 하나 정당방위로 생긴 일이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사람을 마구 잡는 건가요? 공권력을 너무 사적인 일에 남용하는 것 아닌가요?”좌희재는 미간을 찌푸렸고 뒷짐을 지고 안색이 냉랭해져서 말했다.“여기서 사건의 경위를 알 필요는 없어. 누구의 정당방위인지 알 필요도 없고. 이따가 국에 도착하면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당신은 모든 것을 자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가서 당신이 죄를 지었는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 알아두시게.”말을 마친 좌희재는 한 경찰한테 눈빛을 보냈고, 경찰관은 수갑을 들고 앞으로 나서며 쌀쌀맞은 표정을 지었다.“이봐, 쓸데없이 시간 끌지 말고 순순히 우리와 같이 돌아가서 조사에 응하시오. 당신의 죄인지 아닌지는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니. 스스로 수갑 채울래요? 아니면 내가 채워줄까요?”경찰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서준영은 그의 손에서 번들거리는 수갑을 도더니 표정이 급격히 좋지 않았다가 생각하더니 두 손을 들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충고 한마디 할게요. 이 수갑을 채우고 나면 이제 풀어야 할 때 쉽게 풀지 못할 것이에요.”한설아는 서준영이 포기한 거로 오해하고 바로 뛰쳐나와 흥분하면서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고 두 팔을 벌려 소리쳤다.“이렇게 막무가내로 사람을 잡으면 어떡해요. 오늘 일은 여기 소요한 씨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운 것이고 저들이 먼저 손을 댔다고요! 준영 씨는 그저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되어서 저들을 잡을망정 준영 씨를 잡으면 어떻게 하나요?”좌희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위에서 구경하던 이들의 의논하는 점점 커지는 소리를 듣게 된다.여론이 거세지면 일을 처리하기가 더 어려울 것을 알고 가능한 한 빨리 서준영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네!”경찰관들은 즉시 응수하더니 서준영을 압송하여 떠나려고 했고 서준영이 어깨를 한 번 털어내면서 경찰의 손을 떨려 나가게 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혼자 갈 수 있어.”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목이 메도록 울고 있는 한설아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며 말했다.“걱정할 것 없어요. 이따 바로 나올 거에요. 먼저 집에 돌아가 있어요.”한설아는 그 말에 더 큰 소리로 흐느껴 울며 소리쳤다.“준영 씨. 미안해요 다 나 때문에...”이어 서준영은 바로 한설아의 눈물이 콸콸 쏟아지는 시야에서 경찰차에 실려 사라졌다. 소요한과 용형진은 그 뒤를 따랐다. 용형진은 멀어져 가는 경찰차를 보며 서럽게 우는 한설아에게 말을 걸었다.“설아. 구하고 싶어? 방법은 쉬워. 오늘 밤 9시 카이로스 호텔 888 룸으로 와. 와서 나한테 사정해. 소요한한테 놓아주라고 할 테니까.”한설아는 듣자마자 눈물을 훔치고 이내 눈시울을 붉히면서 용형진을 노려보며 나무랐다.“용형진! 인간이 너무 파렴치한 거 아냐?”한설아는 쏘아붙이고는 발을 동동 구르며 식당을 떠났다.용형진은 떠나가는 한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완전히 매료되어 메마른 입술을 핥으며 음탕한 미소를 지었다.“한설아, 넌 언젠가 내 가랑이 사이를 기게 되어있어. 서준영? 허허,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어 봐.”뒤에 선 소요한은 얼굴을 가리고 가증스럽게 말을 붙였다.“형진 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자식은 이번에 끝났어요.”용형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소요한의 부상 상태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먼저 병원부터 가보지.”...한쪽에서 서준영이 잡혀간 뒤 한설아는 다급하게 하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훌쩍훌쩍 울면서 소리쳤다.“연우 씨, 큰일 났어요. 준영 씨가 경찰청에 잡혀갔어요. 엉엉, 어떡하죠?”전화기 너머, 회사에서 미팅하고 있던 하연우는 바로 안색이 굳어졌고 초조해하며 물었다.“뭐라고요? 준영이가 잡혀갔어요? 누구한테요? 뭐 때문에요?”한설아는 울면서 사건의 경과를 그녀에게 말해줬다.“
하연우는 화끈하게 한소연의 손에서 전화기를 받아서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좌 국장님? 하연우 대표입니다. 지금 당장 서준영을 거기서 보내주면 좋겠네요.”“하, 하 대표님. ” 좌희재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자동으로 의자에서 일어섰고, 당황하고 긴장한 듯 난색을 보였다.하연우라 하면,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이질 않은가? 근래 들어 강운에서 그녀의 명성은 자자해졌다. 좌희재 같은 레벨의 사람은 하연우를 보지는 못해도 한 번쯤은 그녀의 이름을 다 들어봤을 것이다.그런 그녀가 지금 직접 전화해서는 서준영을 풀어주라고 한다고?좌희재는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하필이면 서준영이 소요한과 용형진의 심기를 건드려서 더욱 난감했다. 하나는 소 부국장의 아들에다, 하나는 용진의 용씨 가문에 소문난 셋째 도령이 아니던가?물론, 두 사람 다 하연우에 못 미치는 신분과 지위를 가진 인물이지만, 멀리 있는 왕보다 가까이 있는 현령이 더 무서운 법.강운시에서는 소 부국장이 바로 그 현령, 좌희재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존재이다.하씨 가문의 영향이 아직 강운 이라는 작은 도시로 직접적으로 뻗지를 않아, 지금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좌희재의 순간적인 판단 아래, 그는 웃어넘기는 식으로 슬쩍 말을 돌렸다. “하 대표님, 그게 말입니다. 서준영이라는 사람이 깡패도 아니고 무리 싸움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했고, 경찰한테까지 손찌검한 상황으로써 저희가 조사를 좀 하려고 데리고 왔어요. 조사를 다 하고 나서 죄가 없다 판명 나면 저희도 보낼 겁니다. 그러니 하 대표께서 너무 성급히 그러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하연우는 좌희재의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서는 싸늘하게 되물었다.“좌 국장님, 무슨 뜻인가요?” 좌희재는 이내 웃으며 답했다.“별 뜻은 없어요. 하 대표님. 이런 사건을 제가 멋대로 법을 어기면서 편의를 봐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난감하다는 뜻을 풀이한 거네요.”좌희재의 그 한마디는 하연우를 할 말이 없게끔 했고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하연우는 좌희재가 전화를 끊으니 낯빛이 한껏 어두워져서는 눈썹을 실룩했다.“아가씨, 지금 어찌 할까요? 좌 국장 지금 태도는 슬슬 피해 가는데요.”한소현이 말을 꺼냈고 하연우는 서리가 내려앉은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좌희재가 저러는 것도 이해는 가. 소요한이 불러냈을 것이고 소 국장의 아들인데. 좌 국장이 지금 자리를 굳건히 잘 지키려면 당연히 소요한의 뜻에 좌지우지되겠지. 지금 좌 국장한테 나야 뭐 그저 용진의 어느 부잣집 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 강운에 있는 좌 국장이 거리도 관계도 먼 나를 맞춘다고 직속상관의 아들한테 미움을 사기야 하겠어?”하연우는 말하면서 빠르게 분석하더니 두 손으로 팔짱을 끼얹고,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을 이었다.“소강혁에 직접 연락을 넣어 봐.”“네, 아가씨.”한소현이 응수했다....서준영이 경찰서로 붙잡혀 갔다는 소식은 빠르게 도민준 등 일행의 귀에 들어갔다.“뭐라고? 준영 씨가 잡혔다고? 젠장, 누구야? 누가 그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대?”도민준은 분노하며 손바닥으로 '탁' 쳤고 이내 책상을 깨뜨렸다.손미화는 흰 피부의 허벅지가 드러나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도민준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도민준, 꼭 그렇게 화들짝 놀라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해? 지금 그 모습은 곧장 경찰서라도 뛰어 들어갈 태세네.”“준영 씨를 잡았다잖아! 쳐들어간다고 못 할 것도 없지.도민준은 버럭 화를 냈고 손미화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 소리 했다.“바보니? 무작정 쳐들어가면 도와주기는커녕 본인도 잡혀 들어가겠어. 공무집행방해로. 어디 그걸로 끝나겠어? 봉문의 이름에 먹칠하고 누님하고 준영 씨에게 번거로움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은 안 드니?”도민준은 침울해진 표정을 하고 속으로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는지 소리 내 말했다.“그럼, 본인은 뭐 좋은 수라도 있어? 누님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기다려? 준영 씨가 거기서 어떤 수모를 당
“서준영 씨와는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지. 서준영 씨 그 사람의 됨됨이는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이번 일, 중간에 아마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사람 가능한 한 빨리 풀어주면 좋겠어.”주병곤은 용건만 간단히 했고 좌희재는 어색해하는 태도를 보이며 상냥하게 답했다.“주 사장님, 벌써 서준영 씨 일로 저한테 연락을 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은 제가 결정할 수가 있는 건이 아닌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최근에 인터넷에서 번진 그 동영상 사건 아시죠? 요즘 너무 소란스러워서 지금 전국적으로 단속을 강력히 하고 있어요. 서준영 씨 사건은 무리 싸움에 경찰까지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조용히 모르는 척 풀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또 문제는 이번에 서준영 씨가 때린 사람이 소 국장님 아들이네요. 상황이 좀 심각해요. 우리도 지금 조사 막 시작하려던 참이에요. 조사해서 위에 넘겨 검토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좌희재의 기나긴 설명을 듣고 있자니 주병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말이 끝나니 되물었다.“그래서 좌 국장, 내 부탁을 못 들어준다는 건가?” 좌희재는 실실 웃으며 답했다.“주 사장님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데 제가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그래, 알겠어. 내가 소 국장한테 연락해 보지.”좌희재가 지금 얼렁뚱땅 넘기려는 심산인 거 주병곤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소강혁을 찾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았다. 그러나, 좌희재가 웃어 보이며 말했다.“주 사장님, 국장님한테 연락하셔도 받지를 못할 거예요. 지금 서에 올라가서 미팅 중 일거에요. 십중팔구 전화 받을 상황 아닐 겁니다. 국장님과 통화가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아들인 걸 알면 아무리 부탁이라도 서로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제 생각에는 주 사장님도 이번 일에서 손을 거두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큰 사업을 하시는데 파트너 한두 사람 때문에 영향받으면 쓰나요? ”주병곤은 눈살을 찌푸리며 화내듯 말했다.“됐어.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해!”말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