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말이 끝나자 홀 안은 삽시에 조용해졌다.신준호는 난감한 얼굴을 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애송이가 감히 지금 행오 도사님의 평안 부족이 폐지라 하였느냐?”“무엄하구나. 너 따위가 감히 행도 도사님을 모함해?”“그러게나 말이야. 유비서, 당신 대체 어디에서 이런 사기꾼을 데려온 거야? 감히 행오 도사님의 도행을 의심하다니.”“정말 한심하군. 행오 도사님이 도를 닦으실 때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다지?”그 짧은 찰나에 신준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서준영을 가리키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그중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유지오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제일 험악하게 호통을 쳐댔다.그러자 노란 도포를 입은 행오 도사도 눈살을 찌푸리며 매우 아니꼽다는 듯이 손가락질을 하며 호통쳤다. “무례하도다! 본 행오 도사, 영태산에서 2, 30년의 수련을 거쳐 공력이 두텁고 평안 부적 한 장만으로도 악령을 물리치며 평안을 지킬 수 있다! 2000만 원에 한 장이면 제값을 하고도 한참 남는 것이 네라.”“그나저나 아까 자네가 그린 평안 부적을 보았건만 자네가 그린 것이야말로 폐지 아닌가!”“아무렇게나 황부적과 검은 개 피를 얻어와 인터넷에서 아무 도안을 그려 넣으면 된 것이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도다!”행오 도사가 극대 노하는 모습을 본 유지오는 크게 당황하고는 서준영의 팔소매를 슬쩍 잡아당기며 낮게 속삭였다. “서준영 씨, 됐습니다. 이 행오 도사님은 그렇게 간단하신 분이 아닙니다. 영태산의 주지일뿐더러 강운시에 인맥도 대단히 넓습니다. 그와 다투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 이만 갑시다.”유지오는 비록 서준영을 믿지만 행오 도사와 비하면 서준영은 확실히 너무도 어렸다.왕 비서와 진 비서마저 서준영을 말리기 시작했다. “서도사님, 유 비서 말이 맞습니다. 우리 인제 그만 식사나 하러 갑시다.”“맞습니다, 인제 그만 갑시다.”하지만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눈앞에 서 있는 행오 도사를 훑어보
그때,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행오 도사 등 일행의 머리 위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천장과 함께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다.그리고 그 샹들리에는 정확히 그 한 무리의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고 여기저기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내리며 갖갖은 비명과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하지만 유독 서준영과 유지오 등 일행이 서 있던 곳만 멀쩡했던 것이다.유지오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눈이 휘둥그레져 손에 든 평안 부적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외쳤다. “오! 신통하구나. 정말로 신통하도다!”“으하하! 신준호, 보아하니 자네가 데려온 행도 도사야말로 사기꾼이구나. 역시 우리 서도사가 신통하네.”신준호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행오 도사까지 모두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비틀거리고 있었다.“이럴 수가.”신준호는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머리를 감싸 쥐며 난장판이 되어버린 홀과 자신의 손에 쥐어진 평안 부적을 바라보았다.“행오 도사님, 왜 도사님이 그려주신 평안 부적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냐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다급히 행오 도사를 붙잡으며 추궁했다.설마 정말 서준영의 말대로 자신이 2000만 원이나 주고 폐지를 산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 시각, 행오 도사도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황급히 피로 뒤덮인 얼굴을 애써 가리며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마…. 아마도 급히 나오느라 부적을 잘못 챙긴 것 같네.”“으하하!” 행오 도사의 변명을 들은 유지오와 일행들은 배를 부여잡고 폭소하기 시작했다.“급히 나오느라 부적을 잘못 챙겼다니, 이딴 말도 이유라 지어낼 생각을 하다니. 역시 영태산의 도사님이십니다.”“2000만 원을 주고 폐지를 사다니. 다들 정말 돈이 넘쳐나시는군요.”유지오와 그 일행들의 비웃음 소리에 신준호와 그 곁에 있던 이들은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해졌다.“준영 씨, 사태를 보아 오늘은 이곳에서 식사를 대접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소를 옮깁시다.” 유지오와 그 일행들은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서준영에게 더욱 공손히 대하기 시
집안에는 문신을 한 건달들이 손에 몽둥이를 든 채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인은 이미 피바다에 쓰러져 울부짖고 있었다. 그 옆에는 두 다리에 깁스를 한 임현우가 눈이 새빨개진 채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힘겹게 노부인에게 다가갔다. 그가 건달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박상철,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지금 네가 감히 은혜를 원수로 갚아?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냐?”임현우는 화가 나기도 했고 후회가 되어 그를 향해 소리쳤다. 눈앞의 이 대여섯 명의 건달들은 예전에 모두 그를 따르던 부하들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아랫사람들을 푸대접한 적이 없었다.노랑머리를 하고 있는 박상철이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어 나와 임현우의 머리를 밟고 악랄하게 입을 열었다. “젠장,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임현우, 예전에는 당신 밑에 있으면서 현우 형님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아니잖아! 석주 어르신을 배신하고 이미 내쳐진 마당에 아직도 우리가 당신 부하인 줄 알아?”“이젠 네가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야지 않겠어? 처신 똑바로 해. 안 그러면 손목을 잘라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니까.” 임현우는 자존심이 강한 사내였다. 얼굴이 발밑에 밟혀있어도 그는 눈을 부릅뜬 채 이를 갈며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젠장! 형님이라 부를 거야? 안 부를 거야?”화가 난 박상철은 임현우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 임현우는 엄청난 고통을 참으면서도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안 부른다 이거지? 좋아! 언제까지 이렇게 꿋꿋하게 나오는지 한번 두고봐!”박상철은 야구 방망이를 집어 들고 깁스를 하고 있는 임현우의 다리를 내리쳤다.‘펑!’석고가 부서지고 뼈가 다시 부러졌다!“아악!”임현우는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고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이를 꽉 악물고 있는 그는 이마와 목의 핏줄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부를 거야, 말 거야?”박상철은 또다시 으르렁거렸다. 임현우는 눈을 부릅뜬 채 온통 새빨개진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상대방의 얼굴에 침을 뱉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서려 했다. 옆에 있던 임현우는 이내 서준영을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준영 씨, 어서 가요. 더는 준영 씨한테 폐 끼칠 수는 없어요.”“내가 가면 당신과 당신 어머니는 어떡하고?”“그게...”임현우는 말문이 막혔다. “걱정하지 마. 이 서준영이 대단한 거물은 아니지만 건달 몇 명을 상대할 정도는 되니까.”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방문을 나와 마당으로 향했다. 그가 눈앞의 건달들을 쳐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3초 줄게. 당장 꺼져! 안 그러면 죽어도 날 탓하지 마!”“하하하! 젠장! 네놈이 감히 우리를? 자기 주제를 모르는군!”“지금 우리한테 꺼지라고 했어? 이렇게 날뛰는 걸 보니 얻어맞아 본 적이 없는 가보네?”앞장선 젊은이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오만하게 물었다.“네가 우리 상철 형님을 때린 거야?”서준영은 차갑게 웃었다. 수행 이후 서준영의 성격은 더욱 차분해졌다. 게다가 그는 현재 연기 4단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십여 명의 건달들을 상대하는 건 그한테 아무 일도 아니었다.“감히 우리 상철 형님을 욕하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코걸이 젊은이는 화를 벌컥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쇠 방망이를 집어 들고 서준영을 향해 휘둘렀다.‘퍼억!’쇠 방망이에서 전해지는 소리는 하늘을 찢는 듯이 매우 무서웠다!다른 사람 같았으면 분명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순식간에 그 코걸이 젊은이 앞까지 다가가 허공에 떠 있는 쇠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이와 동시에 그는 무릎을 번쩍 치켜들었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코걸이 젊은이의 배를 가격했다!한편, 서준영의 발길질에 복부를 맞은 젊은이는 몸 전체를 웅크린 채 거꾸로 날아갔다. 네댓 명의 부하들과 부딪히다가 바닥에 떨어진 그는 연신 헛구역질했다!서준영은 손에 들고 있던 쇠 방망이를 90도로 꺾어버렸다!쨍그랑 소리와 함께 쇠 방망이는 땅
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두 손으로 임현우의 뼈가 부러진 위치를 부드럽게 눌러 몸 안의 영기를 움직이고 끊임없이 영양을 공급했다. 천천히 임현우는 다리가 부러진 위치에서 이상한 힘이 그의 뼈와 살을 끊임없이 회복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10분 후, 서준영은 손을 거두고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웃었다.“내려와서 걸어봐.”임현우는 그의 말대로 아래로 내려왔고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 다리... 다리가 다 나았어요!”너무 감격스러웠던 임현우는 자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 한편, 옆에서 보고 있던 유지오 역시 눈이 휘둥그레져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불과 10여 분 만에 준영 씨가 임현우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다니... 그야말로 명의가 따로 없군!’‘터억!’임현우는 무릎을 꿇은 채 서준영을 향해 큰절했다.“준영 씨, 당신은 이 임현우의 은인입니다! 앞으로 이 목숨은 준영 씨의 것이에요! 준영 씨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서준영은 이내 임현우를 부축했고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몸조리 잘해.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당신 찾아올 테니까.”감동한 임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훔쳤다. 남자는 쉽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임현우는 진심으로 서준영에게 고마웠고 서준영의 실력에 탄복했다. 그는 이번 생에 그의 목숨은 서준영의 것이라고 맹세했다. ...임현우의 집을 나선 후, 차 안에서 유지오가 웃으며 물었다.“준영 씨, 준영 씨 의술이 정말 불가사의하더군요.”그 말에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었다.“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아.”유지오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저기, 준영 씨. 마침 제가 아는 환자가 있는데요.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5, 6년 동안 기침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요. 병원에 여러 번 갔었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죠. 준영 씨한테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사람 한번 봐줄 수 있을까
진강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지금 서준영을 건드린다면 하연우는 분명 내가 한 짓이라고 짐작할 거야. 일단 내버려 두자. 그런 놈은 내가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니까.”“네.”진강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의 강운시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연우, 당신은 반드시 내 여자여야 해!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한편, 별장으로 돌아온 서준영은 입구에서 크고 작은 선물 상자를 들고 있는 조유찬과 오민경, 그리고 양지선을 만나게 되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양지선이 재빨리 선물 상자를 들고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저기 그게, 자네 보러 왔어.”말을 하면서 그녀는 눈앞의 큰 별장을 쳐다보며 부러운 표정을 지은 채 흥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자네가 크게 성공한 것 같군. 이렇게 큰 별장에서 다 살다니.”서준영은 차갑게 대답했다.“잠시 빌려서 묵고 있는 것뿐입니다. 별일 없으면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있어. 자네한테 볼일이 있다고.”마음이 급해진 양지선은 서준영을 급히 잡고는 고개를 돌려 오민경에게 눈치를 줬다. 붉은색 민소매를 입고 있는 오민경은 유혹적인 가슴, 납작한 아랫배와 하얀 피부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래는 초미니 데님 스커트 차림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엄청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긴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환하게 웃으며 서준영의 팔짱을 낀 채 가슴을 그에게 가져다 대고 문지르며 애교를 부렸다.“서준영, 하룻밤 부부라도 인연이 깊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그마치 4년이야. 이제 그만 나한테 화 풀어. 어젯밤에는 내가 잘못했어. 사과할게. 그러니까 나 용서해 줘.”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예전 같았으면 서준영도 버티지 못하고 그녀에게 빠져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서준영음 마음이 차갑게 굳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오민경의 손을 내치며 차갑게 물었다.“할 얘기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연우 씨를 만나러 왔어요.”“하연우 씨요?”경비원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경비원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흠칫하던 서준영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네, 하연우 씨요.”경비원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우리 대표님은 무슨 일로 찾아요?”“대표님?”서준영은 혼자 중얼거렸다.‘하긴, 하연우는 하씨 가문의 딸이고 하씨 가문의 지사라면 그녀가 회사 대표겠지.’“당신네 대표님이 날 여기로 불렀어요. 이젠 들어가도 될까요?”서준영은 말하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러나 경비원이 손에 든 막대기를 그의 가슴에 가져다 대며 소리쳤다.“이봐요! 누가 들어가도 된다고 했어요? 우리 대표님께서 당신을 이곳으로 불렀다고요? 그쪽 궁상 맞은 꼬락서니를 한번 봐봐요.”“우리 대표님을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아요. 당신이 뭔데요?”“자자, 저쪽을 한 번 봐봐요. 다들 우리 대표님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라고요. 우리 대표님의 남자친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남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렸다. 백여 명의 남자들이 경비원에 둘러싸인 채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네 대표를 만나러 왔어! 내가 남자친구라고!”“남자친구는 개뿔! 내가 진짜 남자친구야! 나와 하연우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내가 바로 남편이야!”...그 광경을 본 서준영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편, 경비원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래도 우리 대표님을 만날 거예요? 만나고 싶으면 저쪽 가서 줄 서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난 저들과 달라요. 난 하씨 가문에서 투자한 회사의 대변인이라고요!”“푸하하!”순식간에 두 경비원은 큰 소리로 웃었다.“뭐요? 대변인? 당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궁상맞은 옷차림을 한 가난뱅이가?”“이유가 참 새롭군. 그러나 이곳으로 들어가는 건 어림도 없어요.”서준영의 안색은 점점 어
‘퍼억!’서준영은 경비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코피가 터진 경비원은 몸 전체가 뒤로 날아가더니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옆에 있던 또 다른 경비원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는 소리치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런 젠장!”‘퍼억!’서준영은 깔끔하게 주먹을 날렸고 경비원은 눈이 새파랗게 멍이 든 채로 땅에 주저앉았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빡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소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가슴을 손에 얹은 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가까이 오지 말아요! 더 가까이 오면 소리칠 거예요!”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소현 비서님, 긴장하지 말아요. 난 당신한테 관심 없으니까.”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한소현은 바로 화를 벌컥 냈다.‘뭐라고? 나한테 관심 없다고? 이 한소현도 용진에서 알아주는 미인이란 말이야!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나한테 목매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서준영 이 인간이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진짜 자존심 상하네!’한소현은 서준영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몸을 돌려 빌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서준영은 이내 달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소현 비서님, 병원에 가서 가슴 검사 한번 해봐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그 말에 한소현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서준영을 쳐다보며 소리쳤다.“서준영 씨! 미쳤어요? 지금 감히 내 가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어디 한번 말해봐요? 무슨 문제가 있는지? 크기가 작은 거예요? 아니면 가슴이 처졌어요? 아니면 부드럽지 않은 거예요? 한번 만져볼래요?”“당신 같은 변태들 나 많이 봤거든요! 징그럽고 천박한 사람들!”한소현은 말하면서 가슴을 쭉 폈고 그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지나가던 남자 직원들이 침을 흘리며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갑자기 한소현은 오른쪽 가슴이 약간 부풀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