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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줄곧 말이 별로 없던 부소경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이 땅은 원래 우리 외가 것이었어. 외가 쪽에서 대대로 이곳을 관리했었거든. 비록 그리 발전하진 못했어도 인심 좋고 평안히 살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 그런데 나중에 부씨 집안에서 이곳의 평화를 깨뜨리는 바람에 우리 외가 일가가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도 한을 머금은 채 눈을 감으셨어. 내가 성이 부씨긴 하지만 하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어. 난 이곳에 내가 원하는 걸 가지러 왔어. 그러니 어찌 주민들에게 전란의 고통을 가져다줄 수 있겠어?”

그의 말에 신세희는 부소경을 꼭 끌어안았다.

“여보...”

부소경이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난 열몇 살에 해외에서 방랑하면서 이미 나의 계획을 시작했어. 점차 용병을 끌어모으면서 실력을 키웠고 세계 곳곳에 용병들을 배치했지. 반호경, 그 방법을 내가 굳이 말해야 알아? 그 용병들은 전부 다 산전수전을 겪고 싸움에 능한 자들이야. 내가 아무렇게나 수만 명을 움직여도 이 섬 하나쯤은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너랑 네 형 반호석은 내가 언제부터 용병들을 가성섬에 들였는지도 모르더라. 내가 6년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냈을 것 같아?”

“난 천천히 침투한 거였어. 목적은 단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싶지 않아서. 서울의 구성훈과 서씨 집안 어르신이 너희들한테 재력, 무력, 무기를 줬지만 사실 이 가성섬에 들어온 순간부터 내 주머니 속에 들어온 거나 마찬가지야. 그 사람들이 너희들한테 많이 줄수록 내가 더 많이 벌 거든. 그리고 내가 지금 이때 가성섬에 온 건 구성훈이 더는 가성섬에 무력을 제공할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이젠 한계가 왔거든. 그래서 마무리하려고.”

그의 얘기를 듣고 있던 반호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6년 전부터 부소경은 이미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다. 부소경이 직접 가성섬에 오지 않아도 가성섬은 이미 부소경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반호경과 그의 어리석은 큰형은 승산이 있는 줄 알고 끊임없이 구씨 집안에 도움을 청했고 임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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