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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허영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신세희가 허영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허 여사님, 이 남자를 전혀 모르세요?”

허영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너... 이 사람...”

“이 사람 누구예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신세희의 표정과 허영을 부르는 남자의 호칭에 임지강이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허영을 보며 물었다.

“이 사람 누구야!”

“이 사람은...”

“영이 누나, 누나 날 예뻐했잖아. 누나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했어. 난 원래 남성에서 안정된 일자리도 있고 잘살고 있었는데 누님이 같이 남성에 가자고 해서 따라온 거잖아. 인제 와서 날 모른 척하면 안 되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삐쩍 마른 남자는 더는 그 무엇도 숨기지 않았다. 허영이 갑자기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

“빌어먹을 자식! 너 세희랑 짰지? 그래! 내가 너한테 세희를 죽이라고 했어! 하지만 그건 반씨 집안 군주의 뜻이었어. 그리고 그땐 세희랑 대표님이 가성섬 전체를 쥐고 흔드니까 우린 기선 제압을 하려고 했을 뿐이야! 인제 우린 대표님이랑 화해했어. 그러니까 넌 나랑 아무 상관이 없는 거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허영은 완강히 부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허영의 해명에도 임지강은 여전히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영을 보았다.

“그게 다 사실이야?”

임지강은 몇 달 전 아직 남성에 있을 때 어느 날 허영의 몸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 적이 있었던 게 불쑥 생각났다. 지금 그 생각을 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임서아도 나서서 허영의 편을 들었다.

“아빠, 지금 우리 세 식구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엄마를 의심해서야 되겠어요? 엄마는 늘 아빠랑 저의 곁에 있었잖아요. 이건 세희 언니가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세희 언니 이런 거 제일 잘하거든요.”

임서아는 더는 신세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외할아버지가 부소경을 견제할 것이고 부소경도 그들 세 식구를 남성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여 그녀는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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