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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모든 의욕을 잃고 절망에 빠진 하숙민은 누군가의 부름에 북받쳤던 감정이 터져 나오면서 눈물이 끊임없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이봐, 울지 마. 무슨 일인데 그래?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 이 아저씨한테 얘기해.”

중년 남자의 말투가 온화해졌다. 하숙민은 그제야 목청을 가다듬고 물었다.

“아저씨는 누구시죠?”

하숙민은 가성섬에서 이 중년 남자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그가 내뿜는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니었고 어찌나 위압감이 넘치는지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하여 돌아온 남자 같았다.

하숙민의 예측이 맞았다. 그 중년 남자가 바로 엄청난 권력을 지닌 서씨 집안 어르신이었다. 그때 당시 서씨 집안 어르신은 50대 초반 정도 되었다.

서씨 집안과 부씨 집안의 친분이 대대로 전해졌는데 부씨 집안은 사업에 종사했고 서씨 집안은 군에 복무했다. 비록 두 집안이 서로 이익을 주고받은 건 없지만 그 관계가 무려 백 년 가까이나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서씨 집안 어르신의 세대에서 부씨 집안 사람들이 먼저 가성섬을 개척하는 동시에 가성섬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 후 부씨 집안은 직접 도와서 일궈 세운 반씨 집안과 갈라서게 되었는데 부씨 집안의 재산을 무사히 남성으로 옮겨가기 위해 부씨 집안에서는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서씨 집안 어르신까지 오게 되면서 가성섬 전체는 부씨 집안과 서씨 집안의 천하가 되었다. 그때의 반씨 가문은 찍소리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진문옥과 함께 가성섬으로 왔다. 아직 이곳의 사람과 일에 대해 익숙지 않아 가성섬에 부성웅의 불륜녀가 있는 건 물론이고 불륜녀가 임신 칠팔 개월이라는 것도 당연히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 불륜녀가 바로 하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핏줄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길거리에서 젊은 임산부를 가엽게 여긴 건 자신의 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해 그의 딸이 집을 나갔다. 그는 여기저기 딸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이 다 타버릴 지경이었다.

그러던 때에 마침 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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