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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이 일을 해결하려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는데 그게 하숙민인 게 뭐가 어때서요? 저희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요. 그래요, 하숙민한테는 불공평하겠죠. 하지만 이 세상에 불공평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F그룹의 회장 사모님으로서 전 반드시 마음을 모질게 먹어야 해요!”

언변에 능한 진문옥은 막힘없이 줄줄 얘기했다. 그녀는 자신을 가여우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사람으로 포장했다. 그녀의 말에 서씨 집안 어르신은 그 어떤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서씨 집안 어르신은 아무런 소득 없이 진문옥과 부성웅의 거처에서 나왔다. 돌아가서 하숙민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한단 말인가...

그날 밤, 서씨 집안 어르신은 가성섬의 거리를 밤새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다. 그렇게 이튿날 아침이 돼서야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로 들어와 보니 하숙민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딱 봐도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얼굴이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축 늘어진 모습으로 돌아온 걸 본 하숙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결과가... 안 좋은 거죠?”

서씨 집안 어르신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숙민아... 일단... 우리 집에 있어. 나중에... 천천히 다른 방법 생각해보자, 천천히.”

하숙민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하숙민을 지키고 있어 진문옥도 당분간은 하숙민을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다른 일이 더 있었는데 부성웅과 가성섬 우두머리의 관계가 완전히 깨진 것이었다. 가성섬을 관리하면서 두 사람의 의견 충돌이 심한 탓에 부성웅은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가성섬의 모든 자산을 남성으로 빼돌렸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갈라선 것도 사실 부성웅이 먼저 배신했기 때문이다. 부성웅은 가성섬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다 벌어들였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가성섬의 기초 건설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을 차례가 됐다. 하지만 부성웅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어쨌거나 그는 가성섬의 사람도 아니고 우두머리도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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