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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부소경은 이 세상에 자신의 배다른 동생이 있는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병실에 있던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하숙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서씨 집안 어르신은 그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고 했었다.

그는 직접 가성섬으로 가 하숙민이 그 섬에 남기고 간 아이를 확인했다. 그 아이가 바로 반가의 넷째 도련님으로 꽤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소경과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던 그 아이에게 은근히 부성웅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오히려 하숙민을 더 많이 닮은 듯 닮지 않아 보였다. 한참을 생각하던 서씨 집안 어르신은 그 아이가 풍기는 분위기가 하숙민과 아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아이 역시 하숙민처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딘지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조용히, 하숙민에게 그 아이가 잘 있노라고,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귀띔해 준 적이 있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또 하숙민에게 인제 그만 그 아이는 잊고 다시는 거론하지 말라고 일렀다.

그래서 하숙민이 죽는 그날까지,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하숙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끝내 그걸 숨겼다.

그 사실이 밝혀지기만 하면, 남성과 가성섬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은 부소경이 앞으로 할 일을 자기 힘으로 막을 수 없고, 그가 해외에서의 세력이 얼마나 큰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부소경이 가성섬에 가리고 결정을 내린 것도, 서씨 집안 어르신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 뒤로는 서씨 집안 어르신의 모든 정신이 임시아에게 쏠렸고 그는 점점 공정성을 잃어갔다. 아마도 연세가 많아진 탓인 듯 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약속을 지켰고 한 번도 그 비밀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무덤까지 가지고 들어갔을 비밀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외손녀를 지키기 위해, 결국 자신의 원칙을 저버렸다.

그는 부소경이 손쉽게 가성섬을 장악하고, 또 가성섬 최강의 적을 바다 밑 터널로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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