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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는 무고하니까.

“아저씨, 대체 어쩔 생각이세요? 설마 이 여자랑 아이를 부씨 집안에 들여서 나중에 절 부씨 집안에서 쫓아내려고요?”

진문옥이 이를 악물고 묻자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 여자는 네가 마음대로 부려 먹고 아이는 영원히 F그룹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 하게 하면 되잖아.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열몇 살이 되면 대충 쥐여줘서 엄마랑 같이 외국으로 보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면 너의 걱정을 덜 수 있겠어?”

진문옥은 아무 말 없이 부성웅을 돌아보았다. 부성웅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 찍소리도 하질 못했고 진문옥이 다시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말했다.

“아저씨, 그럼 저랑 약속해요!”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

“그래!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 난 무조건 네 편이야.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아저씨가 각서라도 써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서씨 집안 어르신은 각서까지 쓰겠다고 했다. 진문옥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서글프게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아저씨 말대로 할게요. 아저씨가 제 편에만 서주신다면요.”

그러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나버렸다. 한참을 걷다가 그녀는 부성웅을 덥석 잡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부성웅! 돌아보지 마!”

부성웅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안 그러면 네가 보는 앞에서 확 죽어버릴 거야! 그럼 나중에 나의 세 아들이 나 대신 복수하겠지! 부성웅, 난 어릴 적부터 너랑 함께한 와이프야! 내가 너한테 시집올 때 가져온 예물만으로도 부씨 집안의 절반 재산 가까이 되겠어. 내가 14살 되던 해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널 구하고 다리가 부러진 널 종일 보살폈어. 그런 내가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

진문옥의 말에 부성웅이 바로 대답했다.

“문옥아, 가자. 아이 안 볼게.”

그러고는 진문옥을 안고 미련 없이 병원을 나섰다.

그 시각 병실 안, 하숙민은 태어난 두 아이를 안은 채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녀를 보러 온 건 당연히 서씨 집안 어르신뿐이었다.

“아저씨, 뭐 하나만... 부탁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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