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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서씨 집안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숙민아, 갑자기 반씨 집안은 왜...”

하숙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반씨 집안이나 저나 다 가성섬 사람이잖아요. 하씨 집안은 가성섬에서 백 년 넘게 살았는데 저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이젠 저마저도 생사를 예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의 아이 한 명을 반씨 집안에 주려고요. 하지만 반씨 집안에서는 저랑 성웅 씨의 아이를 키우려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아저씨가 반씨 집안에 말씀 좀 잘해주시겠어요? 저의 둘째 아들을 데려가서 키우는 건 어떤지...”

서씨 집안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아이를 살린다면 우리 하씨 집안의 핏줄이 그래도 남아있게 되잖아요. 우리 세 모자가 남성에 가서 죽을진 모르겠지만 안 죽는다고 해도 1kg밖에 안 되는 애가 어찌 버틸 수 있겠어요. 혹시 남성에 갔다가 진문옥 씨가 우리 셋을 죽여버리면 하씨 집안은 정말로 자손이 끊겨요. 아저씨, 제발 이 불쌍한 아이들을 봐서라도 살길을 찾아주세요, 네?”

하숙민은 진작 눈물범벅이 되었고 서씨 집안 어르신도 눈물을 흘렸다. 그가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

“숙민아, 네 말이 맞아! 그러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어.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문옥이랑 재산 싸움을 한다고 해도 혼자 몫이 될 거야. 다른 한 아이는 반씨 집안에 있으니까.”

하숙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진문옥 씨랑 재산 싸움을 하지 않아요. 그건 약속해요.”

“그래!”

서씨 집안 어르신이 흔쾌히 말했다.

“이 일은 나한테 맡겨! 하지만 숙민아, 너도 나랑 약속해.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이 아이를 반씨 집안에 주면 앞으로 너랑은 영원히 남남이야.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부씨 집안에 귀찮은 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거야. 너의 아버지가 예전에 나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줬지만 나도 그때 너의 부모님과 형제를 구했었어. 그러니 지금 내가 널 돕는다고 해도 성웅네랑 공평하게 해줘야 해. 이점은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하숙민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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