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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하숙민이 홀로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병원으로 달려왔다.

바닥에 쓰러진 하숙민은 피와 양수를 줄줄 흘리며 서씨 집안 어르신의 다리를 꽉 붙잡았다.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아이도 제발 살려주세요...”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잠깐 멈칫하다가 큰소리로 외쳤다.

“산부인과 선생님! 아이와 산모를 살려주세요!”

그러고는 데리고 온 경호원에게 말했다.

“만약 부씨 집안 사모님이 와서 행패를 부리면 아이와 산모가 무사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 어쨌거나 아이는 무고하니까.”

“네!”

경호원이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하숙민이 분만실로 들어간 그때 반영훈의 아내도 출산이 임박해졌다. 아내가 고통스러움에 연신 울부짖자 반영훈도 조급한 나머지 땀을 뻘뻘 흘리며 산부인과 의사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내 와이프와 아이의 목숨을 반드시 살려내요. 안 그러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가성섬의 우두머리 앞이라 의사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하지만 아무리 의술이 좋아도 배 속에서 죽은 태아를 살려내는 건 불가능했다.

반영훈의 아내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결국 아이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그녀가 슬피 울부짖던 그때 하숙민이 쌍둥이 형제를 낳았다.

첫째는 2.5kg 정도 되었지만 둘째는 고작 1kg 조금 넘었다.

출산을 마친 하숙민은 진이 다 빠진 몸으로 두 아이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시각, 진문옥과 부성웅도 병원에 도착했다.

“어디 있어? 그 임산부 어디 있냐고!”

진문옥이 병원에서 어찌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지 반영훈 아내의 울음소리보다도 더 높았다. 그녀는 반영훈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가성섬에서 F그룹은 한 입으로 두말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게다가 서씨 집안 어르신의 무력까지 더해져 진문옥은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병실에 누워있는 하숙민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혹시라도 진문옥이 방금 태어난 두 아이에게 해코지할까 두려웠다.

그러던 중 병원 복도에서 서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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