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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시스템을 방어하는 조직과 관리하는 조직, 그리고 민간의 자발 조직도 있었다.

신세희가 부소경에게 웃어 보였다.

“소경 씨, 봐봐요. 하씨 집안이 가성섬에서 사라진 지 50년이 거의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하씨 집안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요. 행복하죠?”

부소경이 덤덤한 웃음을 지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의 사업과 원대한 계획은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건 그의 아내와 딸이었다.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과감한 부소경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그녀를 확 끌어안더니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다정하게 말했다.

“그만 비행기 타러 가자.”

신세희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남자 애정행각을 점점 서슴없이 하네.’

아무래도 가성섬에 잘 온 것 같다. 반호경이라는 남자가 부소경에게 꽤 많은 걸 가르쳤나 보다. 공항 같은 이런 공공장소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다니.

신세희는 그들을 배웅하러 온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차리기 전에 부소경은 한 손에는 신유리를, 다른 한 손에는 신세희를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내가 작진 않았지만 전용기라 탑승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부소경네 세 식구와 엄선우, 엄선우가 엄선한 용병 네 명, 임서아네 세 식구와 반명선, 그리고 환자 조의찬뿐이었다.

부소경과 신세희가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허영이 뻔뻔스럽게 물었다.

“저기... 대표님, 그... 그... 남자는...”

“죽였어요!”

부소경의 단답에 허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고요.”

그러고는 냉소를 흘리며 임서아와 임지강 옆에 앉았다.

전용기는 정시에 이륙했다. 또 다른 기내에서는 반명선이 상처가 방금 아문 조의찬을 챙기고 있었다. 열몇 살밖에 안 된 소녀지만 환자를 돌보는 건 그래도 그럴듯했다. 그렇게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조의찬은 반명선과 꽤 친해졌다.

“고마워, 동생.”

반명선이 활짝 웃었다.

“고맙긴요, 당연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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