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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하하하! 저기 저 못난이가 또 왔어요.”

바로 그때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신유리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달려온 사람은 다름 아닌 임서아였다.

아직도 머리에 흰 테이프를 칭칭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못난이였다. 게다가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데다가 얼굴에는 핏기라곤 없어 그야말로 처녀 귀신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임서아는 신유리가 못난이라고 하든 처녀 귀신이라고 하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가 확인하고 싶은 건 단지 부소경이 정말로 그녀를 죽이지 않고 남성까지 무사하게 보내줄 것인지였다.

이건 조금 전에 외할아버지가 전화로 알려준 것이었다.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부소경을 외할아버지가 해결했다는 사실에 임서아는 속으로 무척이나 뿌듯했다. 그녀는 신유리의 비웃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쭐거리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소경이 고개를 들고 임서아를 힐끗 보더니 밖에 서 있는 용병에게 덤덤하게 말했다.

“이 여자 당장 내쫓아. 한 번 더 내 눈앞에 나타났다간 사지를 찢어버릴 줄 알아!”

임서아가 이를 갈았다.

“소경 오빠...”

“서씨 집안 어르신이랑 너희 식구를 산 채로 남성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팔다리를 무사하게 남겨두겠다고는 약속하지 않았어.”

“꺼질게요... 당장 꺼지겠습니다...”

임서아는 겁에 질린 나머지 엉엉 울며 허둥지둥 달려 나갔다.

“하하하... 저러다 바지에 지리겠어요.”

신유리의 웃음에 반명선도 몰래 웃었다. 가뜩이나 납작한 콧구멍이 더 크게 벌어졌다. 반명선이 신유리를 보며 활짝 웃자 신유리도 웃음으로 답했다.

반명선이 입을 열었다.

“꼬마야, 언니 콧구멍 신기하고 귀엽지?”

반명선은 학교에서도 두려운 게 없었다. 그녀는 부모님의 방법을 대놓고 비웃었다. 어차피 곧 죽겠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신유리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응, 언니 콧구멍이 크고 예뻐. 만약 콧구멍 양쪽에 코 피어싱하면 더 이쁠 것 같아.”

“언니랑 같은 생각 했네!”

반명선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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