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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화

부소경 “뭐?”

아이 앞날에 대하여, 부소경은 실로 물어본 적이 없었다.

유리는 고작 열세 살이고, 아이 앞날에 대해 논하기엔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계획은, 아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해외 유학 이런 순서로 차근차근 진행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적어도 십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신유리가 이미 자신만의 계획이 있을 거라고 부소경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진작에 이미 자신만의 계획이 있었다.

“나는, 건축학과를 배우고 싶어.” 신유리가 머리 들어 아빠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엄마의 전공을 계승하고 싶었어?” 부소경은 흥미롭게 물었다.

신유리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할머니……”

부소경은 삽시간에 웃음을 터트렸다. “요 꼬맹이 말도 잘하네, 하지만 네가 엄마 전공을 승계받든, 아니면 할머니이든, 아빠는 다 지지해. 아빠도 인정해. 사실 예전에 네가 F그룹을 맡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어.

넌 내 장녀니까.

너의 두 동생은 너보다 7, 8살 어리고, 네가 성인이 되었을 때도, 네 동생은 어리기에, 네가 맡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빠가 생각을 바꿨어.”

신유리는 진지하게 아빠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생각을 바꿨는데?”

“그 누구든, 내 자리에 있으면 위험이 있기 마련이고, 걱정도 많고. 난 내 아이가 나처럼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난 내 아이가 더 좋은 생활을 하게 할 능력이 있어. 걱정 안 하고, 조마조마해하지 않고, 권력 싸움을 하지 않는 더 좋은 삶.

내가 왜 내 아이를 그런 힘든 삶을 살게 하겠어?”

신유리는 아빠를 보면서 얘기했다. “아빠, 사랑해.”

“아빠도 우리 딸 사랑해.”

“하지만, 아빠. 내가 F그룹을 맡으려고 하지 않은 것은, 걱정하기 싫어서, 고생하기 싫어서가 아니야. 나 사실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나 5세 전에 엄마와 함께 생활했어. 난 엄마가 어떻게 고생했는지 똑똑히 기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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