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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0화

"뭐라고?"

엄위민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일주일 안에 나랑 결혼해."

강미라가 말을 반복했다.

엄위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처럼 농촌 산굴에서 올라온 거지 청년을 대도시 재벌 집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하다니, 게다가 그와 결혼하기 위해 이런 짓까지?

"그게 가능해?"

한참 지나자, 엄위민이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들 게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내 동생이 당신들 손으로 넘어간 이상 내 목숨을 갖다 바쳐서라도 구해낼 거야. 강미라, 나랑 장난치지 마!"

"장난친 거 아니야!"

강미라가 말했다.

그녀는 소유욕 넘친 표정으로 엄위민을 바라보았다.

"난 오래전부터 널 눈여겨봐 왔어. 넌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착한 데다 다방면으로 재능이 넘치잖아, 가난한 것 제외하고는! 그래서 우리가 가장 어울릴 거란 얘기야. 알겠어? 너와 네 동생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할 수 있지만 둘 다 거지잖아. 그럼, 평생 거지로 살 수밖에 없어."

엄위민이 말했다.

"미안하지만 강미라. 우리가 가난한 건 우리 일이야. 난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난 재벌들이 사는 세상에 익숙지 않아. 난 그저 금희랑 함께이고 싶을 뿐이야."

"그럼, 그냥 금희가 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

말을 마친 강미라는 단번에 흉악한 눈빛을 드러내 보였다.

엄위민은 할 말을 잃었다.

"..."

"네 동생 목소리 더 듣고 싶지 않아?"

강미라가 물었다.

엄위민은 두 주먹을 꽉 움켜잡았다.

그 순간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금희가 그들의 손에 있기 때문이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 지나가고 있었고 엄위민은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마치 지옥에 다녀온 사람처럼 결국 창백한 표정으로 강미라를 바라보았다.

"알겠어. 결혼해 줄게.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 동생 풀어줘. 내 동생이 무사히 돌아온 걸 확인하면 곧바로 결혼해 줄게. 만약 내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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