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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1화

부성운은 다른 사람과 내기하진 않았지만, 성희를 그의 여자로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스스로와 내기를 걸었다.

그가 이겼다.

성희는 정말 그의 예상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그의 여자가 되었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녀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도 매번 사무실에서 말이다.

심지어 돈도 별로 쓰지 않았고, 그녀에게 월셋집을 얻어줄 필요도, 명품을 사줄 필요도 없이 그녀가 자기한테 빠져들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희는 일도 점점 더 열심히 했다.

모든 게 쉬웠다.

다만 모든 일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 호기심이 점점 사라지자 부성웅은 더 이상 성희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성희가 임신했다.

일부러 그랬을까?

부성웅은 차갑게 웃었다.

다른 여자들이랑은 다른 줄 알았는데 결국엔 성희도 그 속물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핑계로 그의 발목을 잡으려고 수를 쓴다고 생각했다.

그를 옆에 잡아두려고 말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그가 아니였다.

웃긴 얘기다.

성희와 감정 게임을 할 때의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던 그가 성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얼마나 차갑고 모질게 변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절대 그럴 기회를 줄 그가 아니다.

그는 여자 스스로가 알아서 눈치채고 스스로 가서 아이를 지워버릴 때까지 냉정하고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이런 여자 정도는 그의 상대도 아니었다.

성희는 더 이상 그를 만나지 않았다.

더 이상 만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예상보다 더 빨리 그를 떠났다.

성희는 더 이상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직장도 그만두고 이사까지 하면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전화 한 통도 없이 그렇게 사라졌다.

부성웅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더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성웅은 성희를 찾아갔다.

그녀의 학교부터 고향까지 샅샅이 찾아봤지만.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몇십 년 동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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