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35화

구경민과 부소경에 대한 그의 원한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특히 부소경이 F그룹의 최연소 권력자가 되어 남성의 킹이 되었다는 소문에 지영명은 질투로 눈까지 뻘개졌다.

왜!

왜 그들은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거고 나 지영명만 도망 다니는 신세여야 하는가!

그때 구경민과 부소경이 그를 죽이려고 쫓아다니지 않았다면 지영명도 지금쯤 서울에 돌아갈 수 있었고 어머니의 유골함도 깊은 나무숲에서 서울로 옮겨 제대로 안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소경때문에 지영명은 여동생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이렇게 오랫동안 떠돌았다.

한편, 신세희가 설치해 놓은 폭탄에 다리를 상한 지영주는 마치 어린아이 처럼 엉엉 소리내 울었다.

신세희는 그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30살 남짓한 지영주의 행동 하나, 표정 하나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미혼이고 거기에 아이도 없는 이유일 수 있다.

그래도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그동안 겪었던 고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울며 신세희에게 하소연했다.

“네가 입만 열면 우리 오빠를 강도, 살인범이라고 하던데. 오빠는 공부도 곧 잘했고 나름 노력하는 사람이었어.”

“부잣집 사모님 출신인 여자가 어떻게 나와 오빠, 그리고 엄마까지, 우리 세 식구가 대도시 서울에서 타인들에게 막무가내로 짓밟히던 과거를 이해할 수 있겠어!”

“고작 10살 밖에 안되는 여자아이가 동생에게 개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고 목줄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녔어. 당하는 내 기분이 어땠을 거 같아? 넌 몰라. 짐작조차 못 할걸! 너는 이쁜 옷에 배부르게 실컷 먹으며 상위층 생활을 했으면서 그런 환경에서 지낸 나와 내 오빠, 엄마가 하마터면 굶어 죽었을 수도 있었던 걸 이해 한다고? 넌 영원히 모를 거야!”

“임신 7, 8개월인데도 넌 흐트러짐 없이 기품이 넘쳐. 이 아름다운 것들은 아마도 너의 남편이 너를 위해 주문 제작한 거겠지. 임산부들이 피할 수 없는 붓기까지도 완벽히 커버했잖아. 나는 10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