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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슬픔도 없었다.

필경 그 부부와 그들의 딸은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도 그 암흑을 씩씩하게 딛고 일어섰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은 지영주는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영주의 어린 시절은 가난하여 새 옷을 입지 못하고 배고픔을 참아야 했지만, 그녀에겐 엄마의 사랑과 오빠의 보살핌, 매달 아버지가 보내주는 20만 원이 있었다.

신세희가 그녀보다 더 고된 삶을 살았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신세희는 힐끔 그녀를 보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 그들 부부의 딸이 학교에서 애들을 선동해서 함께 나를 괴롭힌 거야. 그들은 내 몸에 오물을 붓기 일쑤였어. 그 악취로 난 구토를 수십번 반복할 수 밖에 없었지.”

“......”

침묵을 지키던 지영주는 급히 신세희를 다독이며 입을 열었다.

“신세희......”

“아빠와 엄마가 알게 될까 봐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강가에서 모두 씻어버리려고 모진 애를 썼었어.”

“그들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갈비뼈가 끊어진 그날도 고통을 참으며 수십 리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이런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제일 절망스러웠던 건 생부가......”

그녀는 자신의 생부를 언급하였다. 그거야말로 신세희의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11살이었을 때 새 아빠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몸이 편찮았어. 우리 시골 사람들은 내가 새 아빠의 친딸이 아니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보다 좋은 학습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엄만 나를 아버지에게 보냈어.”

“아버지는 줄곧 나를 친딸로 인정하지 않았어.”

여기까지 말한 신세희는 지영주를 다시 바라보며 덧붙였다.

“난 너와 달라. 너는 어머니와 아버지, 계모까지 함께였고 아버지의 딸임을 확신할 수 있었잖아. 그들은 그저 너의 존재를 어린 동생에게 숨겼을 뿐이고 고작 그녀가 상처를 입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잖아.”

“하지만 난?”

그녀의 웃음에 씁쓸함이 더 짙어졌고 눈은 어느새 촉촉하게 젖었다.

“가족들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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