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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구경민이 해외로 가게 된 것이 전부 지영명을 추적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다만 아직 외국에 남아있는 세력들이 존재했기에 소탕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간 김에 지영명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경민이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것은 지영명이 해외에서 곧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영명은 후에 점점 이성을 잃고 날뛰며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이며 약탈을 멈추지 않았다.

어리든, 억울하든 그는 똑같이 놔주지 않았다.

그의 신조는 이랬다.

“너는 약자이고 내가 너를 죽이지 않아도 내가 아닌 다른 강자가 너를 죽이게 될 거야. 그들이 너로 인해 세력이 커지는 것보다 내가 너를 죽이고 강해지는 게 나아!”

“내가 매정하다고?”

“나도 관대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화목한 가족들도 있었어.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타인 때문에 미치광이가 되어버렸고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며 내 10살이었던 여동생은 70세의 노인과 동침해야 했어. 이 세상에서 내 여동생보다 더 불쌍한 사람 있어?”

“난 이미 참을 만큼 참았어!”

“살인마가 될지언정 더 이상 내 여동생이 그런 고통을 또 당하게 할 수 없어.”

“몽땅 죽여버릴 거야.”

이것이 그의 신조라고 했다.

절대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지 않을 16살 소녀인 지영주는 이미 오빠와 함께 유랑 생활을 하며 서서히 세뇌당하여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그렇게 단단해졌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지영주는 어느덧 30살인 노처녀가 되어 있었다.

그녀도 다른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킬러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이 해외에서 한창 잘나가던 그때, 서울에서 지영명에게 도와달라며 연락해 온 적 있었다. 그러면 한자리 크게 내어준다고 했다.

심지어 지영명도 흔들렸다.

그러다가 주변을 맴돌던 구경민에게 또 붙잡히고 말았다. 구경민은 지영명을 끈질기게 물고 놓지 않았다.

해외에서 구경민은 지영명이 감당되지 않았다.

하마터면 지영명의 손에 꼼짝없이 당할 뻔했다. 다행히 위기의 순간에 부소경이 나타났다.

부소경!

지영명보다 조금 어린 고아 출신의 그는 고작 18,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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