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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같은 시각, 신세희는 이미 핸드폰을 꺼놓고 있었다.

서시언이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었다.

신세희는 서준명과 통화를 한 후 바로 공중전화를 찾아 119에 신고를 했다. 구급차는 빠르게 도착했고 구급대원은 서시언을 구급차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서시언은 정신을 차렸다.

눈물범벅이 된 신세희의 얼굴에 서시언이 입을 열었다. “세희씨, 울지 말아요. 슬퍼하지 말아요. 나 안 죽어요.”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시언씨, 나 살려줘서 고마워요. 아까 서준명씨가 전화했었어요… 우리가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 때문에 부소경이 우릴 찾고 있데요. 우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트럭이 날 죽이지 못했으니 분명 다른 방법으로 날 죽이려 들 거예요. 고마워요, 시언씨. 내가 당신까지 곤란하게 만들었어요. 미안해요…”

하지만 그녀의 말에 서시언은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뭐라고 그랬어요? 서준명이 전화를 했다고요?”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핸드폰 당장 꺼요! 당장 끄고, 이제부터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말아요. 이제부터 운성은 우리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예요. 알았어요? 운성에 있는 그 누구도 우리랑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핸드폰 꺼요!” 서시언의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다급했다.

그의 말에 신세희의 눈물이 더욱더 거세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신 부모님은…”

서시언은 허약하게 웃어 보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나 부소경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요. 부소경이 악랄하고 모진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일 정도로 나쁘진 않아요. 저희 부모님 부소경한테 미움 산 적 없어요. 오히려 부소경이랑 하숙민이 힘들 때 도움까지 줬었어요. 그래서 옛날에 부씨 집안 사람들이 우리 집 사람들을 괴롭혔던 거예요.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 집안이 이렇게 바닥을 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부소경은 우리 부모님을 어쩌지 못해요.”

이 말들은 서시언의 몸에 남은 모든 기운을 써버렸다. 그는 여전히 열이 펄펄 끓고 있었고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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