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임지강이 말했다. 그러자 허영은 임지강의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여보,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우리 이제 어떡해? 부소경이 우리를 여기에 가두면 우리는 모두 도망갈 수 없을 거야, 만약 서아가 아이를 낳고 부소경이 그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그는 우리를 괴롭혀 죽일 거야, 여보……”"아빠! 아빠,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아빠……”임서아도 울면서 임지강 곁으로 다가가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임지강은 화가 나서 눈을 동그랗게 떴고, 허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모질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 허영도 감히 대꾸하지 못하고, 아픈 것을 참으며 대답했다."나는 부소경이 신세희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싶었어. 신세희의 명성이 그렇게 까이고, 곽세건에게 모욕당하고, 조의찬과 서시언 두 사람 사이에 끼이고, 서 씨 집안의 어르신에게 꾸지람을 들었으니 신세희는 이미 남성에 악명이 높았고, 부 씨 어르신은 이미 나서서 이 일에 간섭하기 시작했잖아. 만약 이때 서아와 부소경의 결혼식에서 신세희가 소란을 피우면 부소경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신세희를 차버릴 거고, 신세희 뱃속의 아이를 바로 없애버리고 사람을 시켜서 신세희를 곧바로 죽여버릴 줄 알았어.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뒷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신세희가 이런 식으로 소란을 피울 줄은 전형 생각도 못 했어, 부소경은 신세희를 차버리지도 않고 경호원을 시켜서 신세희를 쫓아내기만 하다니, 게다가 신세희를 다치게 하지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여보!” 허영은 울부짖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녀가 원래 계획했던 것은 바로 신세희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 후부터는 모두가 안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허영의 말에 임지강은 또 한 번 허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고, 하마터면 허영의 머리카락을 뽑을 뻔했다.“너 정말 악랄하구나! 넌 신세희의 모든 걸 점령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그래!”허영은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내가 신세희를 죽게 할 거야! 걔가 죽어야만 우리 딸 서아가 행복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서아와 부소경이 이미 결혼식을 올렸는데 부소경이 마지막에 번복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니까!” 임지강은 음산하게 허영을 바라보며 대꾸했다.“나도 네가 이렇게 음흉할 줄은 몰랐네!” “……”허영은 말이 없었고, 임지강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됐어, 죽었으면 죽었지, 신세희는 진작에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어. 아니면 그 후에 신세희를 납치했을 때 죽였어야 했어. 그것도 아니면 곽세건 그 사건 때가 신세희의 마지막이었겠지, 걔는 이미 한 달 이상을 더 살았다고. 죽었으면 죽은 거지!” 허영은 희망에 찬 눈빛으로 임지강을 바라보았다."신세희가 죽는 게 첫걸음이고, 그다음엔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탈출하지 않아!” 임지강이 말했다.“한 번의 우연한 사고를 일으켜서 서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제거해야 해. 그리고 그 책임을 이곳의 경호원과 직원에게 떠넘기는 거지, 그렇게 하면 부소경이 우리의 약점을 잡으려 해도 잡지 못하게 되는 거야. 그리고 서아는 여전히 그의 합법적인 아내이고 말이야.” 시즈키는 여전히 그의 합법적인 아내입니다."허영은 남편의 목을 감격스럽게 안았다.“여보, 역시 당신은 방법이 있었어.” "아빠……”임서아는 울고 웃으며 임지강을 애절하게 바라보았고, 세 식구 모두 직원과 경호원이 실수를 하는 것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3일 동안 감시를 받은 뒤, 임 씨 집안 세 식구는 이렇게 남에게 죄를 전가하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부소경이 선호하는 직원들은 모두 훈련이 잘 되어 있었고, 매우 신중하며 그녀들은 임 씨 집안의 세 식구에게 절대 가까이 가지 않았다.집 밖에서 보초를 서는 경호원은 더욱 그러했다. 임씨 집 전체가 감옥이 따로 없었고, 그들은 절망에 더 가까워졌다. 한편, 부소경도 약간 절망적이었다. 이미 사흘이 지났는데, 엄선우가 사람들을 데리고
이 낯선 작은 도시에서 신세희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도 없었으며 휴대폰도 없었다.그녀는 서시언의 휴대폰을 꺼냈지만 비밀번호를 몰랐기에 휴대폰을 열 수가 없었다. 신세희가 정신을 잃은 서시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때, 서시언의 휴대폰이 울렸고, 서준명의 전화였다. 신세희는 두 손을 떨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서, 서준명 도련님……” "세희 씨, 울었어요……? 왜 그래요, 괜찮은 겁니까? 시언이 옆에 있어요? 왜 시언의 전화를 받은 거죠?”“서시언 씨가……혼수상태에 빠져서 열이 나고, 손에는 상처가 났는데 난 휴대폰이 없고, 어디에 병원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흑흑흑……”항상 강하고 냉정하던 신세희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무력해 보였다.“세희 씨, 당신은 반드시 시언을 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 침착해야 합니다. 지금 공중전화 부스에 가서 119에 전화하세요. 일단 서시언을 수술실로 보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얘기해요. 일단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보세요,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서준명은 침착하게 신세희에게 말했고, 신세희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잠시 조급해서 마음이 어지러웠는데 서준명이 이렇게 그녀에게 부드럽게 말해 주자 신세희는 즉시 자신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서준명 씨, 먼저 끊을게요, 전화 부스를 찾으러 가야 해요.” "네!” 전화를 끊자 서준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적어도 그는 지금 신세희와 서시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이 바로 최고의 소식이었다. 그는 신세희에게 부소경이 지금 전 세계에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신세희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부소경이 화가 난 모습을 보면, 그는 분명 신세희를 죽이려 할 것이다. 사실 그도 이해가 갔다, 자신의 결혼식에서 다른 사람이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누가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그 대상이 부소경이니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다
”고모인 줄 알고 그랬던 건데…”“그게 네 고모랑 무슨 상관인데! 그 여자 그냥 너네 고모랑 조금 닮았을 뿐이야. 뭐? 신세희가 너네 고모랑 닮았다고? 난 오히려 부소경 약혼녀 임서아가 너네 고모랑 닮은 거 같은데!” 서경수는 자신의 손자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임… 뭐라고요?” 서명훈이 서경수에게 물었다.서경수는 그제야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부소경 걔 성격도 악독하고 수단도 악랄하잖아. 일도 질질 쓰는 법 없이 깔끔하고. 그때 걔가 부씨 집안에서 일어설 때 임씨 집안이 적잖게 도움을 줬나 봐. 특히 임지강 딸, 임서아. 자기 몸으로 부소경의 신분을 뒤집는데 도움을 줬더라니까. 그렇게 부소경은 위험에서 벗어나고, 임서아는 자기의 순결을 바치고. 그러다가 임서아가 그만 부소경의 아이를 가져버린 거지. 부소경이 모질긴 해도 책임감은 넘치는 사람이잖냐. 엄마가 어떤 취급을 받으며 어떤 고생을 하고 살았는지 얼마나 잘 알겠어. 당연히 자기 자식한테 그런 수모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겠지.”“내 눈에도 보여. 걔 임서아한테 마음 없는 거. 근데 그게 뭐. 마음이 없다고 해도 그건 부씨 집안 일이야. 준명아, 넌 왜 신세희한테 홀려서는 부소경의 결혼식을 망치려 들어! 하… 너! 너 귀신한테 홀리기라도 한 거야? 지금 당장 말해! 신세희 그 계집애 어딨어? 본인 때문에 일어난 사고는 본인이 책임져야지! 신세희 걔 어디 숨었어!”“아, 아버지!” 서명훈은 그제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소경이 결혼을 했구나.그것도 임씨 집안 딸 임서아랑.“아버지, 그러니까… 부소경이 결혼한 사람이 임지강 딸이라는 거죠? 이름이 임서아고?” 서명훈이 흥분해하며 말했다.“왜?” 서경수는 자신의 아들을 쳐다보았다.“저희 지난 3개월 동안 내내 잃어버린 동생의 행방을 찾고 있었거든요.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동생이 일하던 공장을 알아내서 한 번 찾아가 봤는데, 그 공장 문지기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25년 전에 동생이 임지강이라는 남자랑 연애를
같은 시각, 신세희는 이미 핸드폰을 꺼놓고 있었다.서시언이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었다.신세희는 서준명과 통화를 한 후 바로 공중전화를 찾아 119에 신고를 했다. 구급차는 빠르게 도착했고 구급대원은 서시언을 구급차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서시언은 정신을 차렸다.눈물범벅이 된 신세희의 얼굴에 서시언이 입을 열었다. “세희씨, 울지 말아요. 슬퍼하지 말아요. 나 안 죽어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시언씨, 나 살려줘서 고마워요. 아까 서준명씨가 전화했었어요… 우리가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 때문에 부소경이 우릴 찾고 있데요. 우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트럭이 날 죽이지 못했으니 분명 다른 방법으로 날 죽이려 들 거예요. 고마워요, 시언씨. 내가 당신까지 곤란하게 만들었어요. 미안해요…”하지만 그녀의 말에 서시언은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뭐라고 그랬어요? 서준명이 전화를 했다고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핸드폰 당장 꺼요! 당장 끄고, 이제부터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말아요. 이제부터 운성은 우리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예요. 알았어요? 운성에 있는 그 누구도 우리랑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핸드폰 꺼요!” 서시언의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다급했다.그의 말에 신세희의 눈물이 더욱더 거세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신 부모님은…”서시언은 허약하게 웃어 보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나 부소경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요. 부소경이 악랄하고 모진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일 정도로 나쁘진 않아요. 저희 부모님 부소경한테 미움 산 적 없어요. 오히려 부소경이랑 하숙민이 힘들 때 도움까지 줬었어요. 그래서 옛날에 부씨 집안 사람들이 우리 집 사람들을 괴롭혔던 거예요.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 집안이 이렇게 바닥을 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부소경은 우리 부모님을 어쩌지 못해요.”이 말들은 서시언의 몸에 남은 모든 기운을 써버렸다. 그는 여전히 열이 펄펄 끓고 있었고 다친
”하지만 의찬씨가 그럴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알아요. 나도 다 알아요.” 서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의찬이한테도 마음이 없었으니 당연히 나한테도 마음이 없겠죠? 세희씨, 난 당신이 날 사랑하길 바란 적 없어요.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당신한테 빠져버린 거예요. 난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난 세희씨 마음 다치게 하는 일 절대로 하지 않아요. 당신이 하기 싫은 일도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영원히요.”신세희는 고개를 떨구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시언씨, 고마워요. 내가 당신 잘 보살펴줄게요.”신세희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서시언이 병원에 입원한 보름 동안 신세희는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그 사이에 신세희는 서시언의 핸드폰을 버려버렸다.하지만 이런 노력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보름 후, 서시언이 퇴원하던 날 병원 문 앞에 갑자기 덩치 큰 남자 몇 명이 나타다더니 그들을 차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방금 몸을 회복한 상태였던 서시언은 기운이 없었고 신세희는 임신 중이라 더더욱 몸에 힘이 없었다.두 사람은 강제로 검은색 봉고차에 끌려갔고 봉고차는 휙 소리를 내며 빠르게 사라졌다.서시언과 신세희의 입은 청 테이프로 막혀버렸고 그들은 벼랑 끝으로 끌려갔다.“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 될 거야!” 검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깜짝 놀란 신세희는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서시언은 신세희를 끌어안으며 대담한 척하며 소리를 질렀다. “죽는 건 상관없는데… 대신 누가 우릴 죽이려 하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당신들이 누구 결혼식을 망쳤는데?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거야?”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대답했다.그는 말은 끝낸 후, 옆에 있는 남자들에게 눈짓했다.덩치 큰 남자들은 일제히 신세희와 서시언에게 다가가더니 그들을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아…”“시언씨…” 신세희는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벼랑에 있던 남자들은 매정하게 발길을 돌리더니 봉고차를
5년 뒤.오후의 햇살이 신세희의 가녀린 몸을 내리쬐고 있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따뜻한 빛이 맴돌고 있었다.신세희는 머리에 안전모를 쓰고 있었고 작업복을 입은 몸으로 현장을 바쁘게 지휘하고 있었다.“신 디자이너님, 디자이너님이 말씀하신 대안 정말 효율적이에요. 지난번보다 예산이 훨씬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재료도 지난번 대안보다 훨씬 좋아요. 이제 정말 양심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미 집 여러 채가 팔렸다는 소리 들었어요. 다들 팀장님이 디자인과 건축에 참여했다는 소리에 망설임 없이 결제했다던데.” 인부들이 감격스러운 얼굴로 신세희에게 말했다.신세희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황대리님,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저 사실 디자이너라고 불릴 자격이 없거든요. 세희씨라고 불러주시면 돼요.”“아이고, 신 디자이너님. 비록 디자이너 자격증은 없으시지만, 디자이너님은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고 계세요. 디자이너님 없이는 공사장이 돌아가지 않는데요.” 황대리는 신세희를 무척이나 존경하는 듯했다.신세희는 겸손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게 제 일인걸요. 저는… 이 일이 무척이나 맘에 들거든요.”신세희는 이 자리에 일어설 건물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탄을 했다.이 일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다.그녀는 곡현에서 4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있었다.신세희는 지금 건설 회사에서 기술 고문이라는 이름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회사와 공사장을 오가며 각종 예산과 일을 조율하고, 그리고 건설에 관한 기술적인 일에 조언도 전하는 일이었다.비록 운성에서 했던 것처럼 큰 도시의 디자이너는 하지 못했지만, 그 대신 매달 20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일도 그녀가 좋아하는 건축 관련된 일이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신세희는 지금 상황에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었다.남은 삶,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아이와 서시언이랑 평온한 여생을 사는 것. 그것이 신세희의 유일한 바램이었다. 오후 세 시, 신세
서시언도 신세희에게 감정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그들은 늘 남매처럼 지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진짜 남매가 되어버렸다.신세희의 딸은 서시언을 삼촌이라고 불렀다.그리고 그렇게 4년의 세월이 흘렀다.그녀의 생활은 무척이나 평온하고 충실했다. 신세희는 매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서시언을 보살폈다. 그녀는 서시언을 집 안으로 데려다준 후, 그의 침대를 정리해 주었다. 이 일들을 다 끝내면 유치원에 유리를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된다.평소에 그녀는 딸을 집으로 데리고 온 후 다시 공사장으로 출근해 6시 반쯤에 퇴근을 했다. 그 사이의 시간은 삼촌이 아이를 맡게 된다.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신세희가 서시언을 집안으로 데려다주자마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 선생님?”유치원 선생님이 건 전화였다.“신유리 어머님, 빨리 오셔야겠어요. 유리가 또 사람을 때렸어요!” 안 선생님의 말투는 무척이나 나빴다.“네, 네!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후, 신세희는 집을 나섰다. 하지만 서시언이 그런 그녀를 불러세웠다. “세희야…”“오빠?”서시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유리 착한 애야.”신세희는 머리가 아픈지 고민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또 사람을 때렸데. 오빠, 쟤는 누굴 닮았길래 저러는 걸까? 난 어릴 때부터 싸움이란 건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오빠도 누구랑 싸우는 사람은 아닌데… 대체 왜 저러는 거야…”서시언은 웃으며 대답했다. “세희야, 네가 잠깐 잊었나 본데 유리한테는 잘 싸우고 성격도 모진 아빠가 있어.”“…”그녀는 잊지 않았다.하지만 신세희는 부소경이 영원히 이 아이를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녀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오빠, 나 유치원에 다녀올게.” 신세희가 대답했다.“다녀와. 유리한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서시언은 신세희에게 당부했다.신세희는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그녀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