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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하하, 할아버지 계단 내려오시는 게 너무 느려.” 신유리는 싱긍벌벙글 웃으며 말했다.

“유리야, 네가 할아버지를 속였구나. 할아버지는 네가 할아버지랑 손잡고 계단 내려 가는 게 재밌다고 한 말을 믿었는데. 유리가 너무 빨리 내려가서 할아버지가 못 따라가겠어.”

“할아버지, 내가 잡아드릴게. 조심해.” 신유리는 부성웅을 부축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엄선우는 부성웅인가? 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목소리는 부성웅이 맞는 듯했다.

그런데 신유리와 부성웅이 어떻게 저렇게 다정하게 같이 있는 걸까?

엄선우가 계단으로 향하자 신유리는 이미 부성웅을 부축해 계단에서 내려왔다.

역시 엄선우의 예상대로 부성웅이 맞았다.

하지만 엄선우는 어리둥절했다.

엄선우는 신유리가 부성웅과 이렇게 친할 줄 몰랐다. 두 사람은 전혀 서먹하지 않고 아주 친해 보였다.

왠지 모르게 엄선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에 친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회장님, 안녕하세요.” 엄선우는 부성웅에게 고개를 숙여 공송하게 인사를 했다.

“선우 삼촌, 이거 할아버지가 삼촌 드리는 만두야.” 신유리는 쇼핑백을 엄선우에게 건넸다.

“공주님, 고마워. 회장님, 감사합니다.” 엄선우는 고마워하며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부성웅은 엄선우에게 말했다. “엄 비서, 항상 우리 손녀를 돌보느라 수고가 많아. 나중에 소경이, 세희, 유리랑 같이 우리 집에 와서 밥이나 먹자고. 엄 비서는 부 씨 집안의 수호신 같은 존재야.”

“회장님, 감사합니다.”

“자, 그럼 유리를 학교에 안전하게 데려다줘.” 부성웅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엄선우는 대답했다.

“선우 삼촌, 우리 할아버지 정말 착하지? 하하” 신유리는 부성웅에게 물었다.

“......” 엄선우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나도 이제 할아버지 있어.” 신유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 엄선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리야, 말은 정확히 해야지. 네 옆에는 항상 할아버지가 계셨어. 오늘에서야 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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